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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요일제 공휴일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4-07-04 19:24:3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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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항공청이 지난달 ‘2025년 달력요항’을 발표해 주목받았다. 달력 제작의 기준이 되는 달력요항은 천문역법에 따른 정확한 날짜와 절기, 공휴일 등을 국민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자료다. 국민적 관심사인 명절 날짜, 공휴일 수(68일)와 3일 이상 연휴(총 6차례) 등 쉬는 날 위주로 소개됐다. 직장인은 내년 추석 연휴가 10월 3일 개천절부터 9일 한글날까지 7일간 이어지는 데 환호했다. 이와 함께 연휴 다음날인 10월 10일이 금요일이라 하루만 휴가를 내면 3~12일 열흘간 쉴 수 있다는 꿀팁도 나왔다.

공휴일을 지정하는 방식은 날짜제와 요일제로 나뉜다. 날짜제는 특정 날짜를 정해 그날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어 효과적이다. 하지만 주말과 겹치면 휴식권을 보장받을 수 없고 징검다리 휴일이 생기면 생활리듬이 깨지기 쉽다. 우리나라는 법정공휴일이 날짜로 지정돼 있다. 어떤 공휴일은 음력을, 어떤 것은 양력을 적용하니 복잡하다. 토·일요일과 겹치느냐 아니냐에 따라 해마다 직장인 희비가 교차한다. 많은 국민이 다음 해 공휴일이 적힌 달력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다른 나라는 요일 지정 공휴일이 많다. 미국은 주마다 휴일이 조금씩 다르지만 독립기념일 등 일부 공휴일을 제외하고 노동절 추수감사절 등은 요일제로 운영한다. 미국 의회는 1968년 ‘월요일 공휴일법’을 제정했다. 미 의회는 근로자들의 휴식을 보장하고 관광·문화를 촉진하려 이 법을 만들었다. 요일을 기준으로 공휴일을 지정한 덕에 1·2·5·9·10월에는 무조건 토·일·월 사흘 연휴가 생긴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미리 여행계획을 세우기 쉽다. 일본도 2000년부터 ‘해피먼데이’라는 이름으로 성인의날을 비롯한 4개 공휴일을 월요일로 지정했다.

정부가 지난 3일 경제 활력을 위해 ‘요일제 공휴일’ 도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내수 진작과 국민 휴식권 확대가 기대된다. ‘요일제 공휴일’ 도입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이명박 대통령 때 내수 활성화를 위해 일부 법정공휴일을 요일 지정제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했다. 2016년 박근혜 대통령도 도입을 검토했으나 기념일 제정 취지를 훼손한다는 일부 반대에 무산됐다. 업무 공백이 우려된다는 경영계 반발도 컸다.

정부는 ‘요일제 공휴일’을 이르면 2026년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엔 학계 노동계 시민단체 등과 폭넓게 논의하길 바란다. 내수 진작과 노동생산성을 높일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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