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지구의 양의 되먹임 현상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권순철 부산대 사회환경시스템공학과 교수
  •  |   입력 : 2024-07-22 19:50:09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열대야가 나타나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열대야가 시작되면 체온이 높아져 수면의 질이 떨어지고 극심한 더위로 지친 몸이 잠을 통해 휴식하지 못하면서 스트레스를 받아 건강에 이차적인 적신호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적절한 체온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기온으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가 건강에 위협을 주는 것을 통해 적절한 휴식과 수면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얼마나 오랫동안 잠을 자지 않고도 살 수 있을까. 1964년 미국의 랜드 가드너라는 고등학생은 과학자 윌리엄 디멘트와 함께 실험을 진행한다. 약물 혹은 카페인의 도움 없이 졸릴 때마다 친구들과 농구를 하며 잠들지 않고 버틴 시간은 무려 264시간이다. 하지만 실험이 시작된 지 며칠 만에 조현병 증상과 함께 환각에 시달리고 근육을 제어할 수 없어 걷는 것조차 힘들어하며 단기 기억 상실증, 떨림 증상 등을 보여 실험은 중단됐다.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잠을 자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잠이 들려 하면 전기 충격을 주거나 물에 빠지게 해 쥐가 각성 상태를 유지하지만, 생명에 필요한 물과 음식은 계속 제공했다. 결과적으로 실험에 동원된 쥐들은 14일 만에 죽는다. 음식물을 주지 않았을 때보다 생존 기간이 짧아 불면의 위험성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잠을 자지 못하면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되는 것은 왜일까. 그 이유는 ‘뇌’에 있다. 우리 몸의 모든 세포는 활동하는 과정에서 노폐물을 생성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뇌 또한 마찬가지다. 낮에 활동하며 뇌에 쌓인 노폐물이 청소되기 위해서는 잠을 자야 한다. 잠을 잘 때 거치는 단계는 신체 건강을 회복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 수면이 건강에 필수적이다.

몸을 쉴 수 있는 ‘회복’ 시간은 꼭 필요하다. 인간에게는 ‘잠’이 그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지구도 회복 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 시간 없이 일해온 결과 ‘지구 온난화’라는 질병에 걸렸다.

2003년 프랑스에서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는 동안 식물의 광합성이 줄어들며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량이 늘어나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렇게 늘어난 이산화탄소는 지구의 온도를 더 높이며 이차적인 연쇄반응을 일으켰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더 늘어나는 것은 이 사례뿐만이 아니다. 북극 바다 위 떠 있는 빙하 면적이 줄어들며 태양 복사 에너지를 반사하는 양이 줄어들어 북극 기온이 올라갔다. 북극 기온이 올라가면 빙하 면적은 더 줄어들고 북극 기온은 다시 더 올라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현상을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양의 피드백’이라 이야기한다. 양의 피드백이란 지구 온난화를 일으키는 요소들이 서로 작용하며 강화돼 온실 기체 1을 방출했을 때 2, 3배 되는 지구 온난화 효과를 불러오기도 하는 것을 말한다.

금성에서도 ‘양의 되먹임’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금성의 표면 온도는 무려 섭씨 420도로 어떤 생명체도 살 수 없다. 추측이지만 금성에도 처음에는 바다가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 지구보다 태양 가까이 있어서 뜨거운 열기로 금성의 바다에 녹아 있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탈출하고, 이렇게 빠져나간 이산화탄소는 온실가스가 돼 다시 금성 온도를 높이는 양의 되먹임 현상이 나타나 어느 생명체도 살 수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지구가 열심히 버텨주고 있지만 계속해서 휴식 시간을 갖지 못한다면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우리는 하루빨리 지구가 편안히 쉴 수 있는 시간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 그 방안이 ‘친환경 기술’이다. 사실상 친환경 기술이 활성화돼 지구에 휴식 시간을 주려면 전 세계의 에너지 교통 인프라 공업 농업 시스템이 정비돼야 한다. 너무나도 먼 미래 같지만, 규모의 경제에 초점을 두고 규모를 키운다면 빨리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다.

기후변화는 우리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과연 이 길이 맞는 것일까를 고민하며 망설이다 보면 되돌리지 못하는 순간에 와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고민보다 ‘go’ 해야 할 시기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4. 4임홍란 신임 창녕경찰서장 취임…"먼저 행동하는 지휘관 될 것"
  5. 5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6. 6[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7. 7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8. 8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가덕도신공항 우선시공분 11월 초 착공 ‘흔들’
  9. 9[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10. 10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1. 1김민석 “임기 동안 부산 직할 각오…뿌리 안착 숙제”
  2. 2추미애 “사과 바라니 사과한다” 발언에 국힘 “사퇴 바라시니 사퇴하라”
  3. 3[속보]김민석, 지역축제 중 무대인사 관련 사과…"불편 끼쳐 죄송”
  4. 4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5. 5李대통령 “‘국무회의 공개라 말 못한다’는 거짓말…이해 안 돼”
  6. 6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7. 7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8. 8[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9. 9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10. 10[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1. 1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2. 2정부의 미온적 태도에 가덕도신공항 우선시공분 11월 초 착공 ‘흔들’
  3. 3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4. 4[속보] ‘부캉이’ 오른쪽 지느러미 상처 관찰…출혈은 없어
  5. 5롯데 ‘러브 패밀리 페스티벌’ 부산서 첫 개최
  6. 6마카오 리조트 '그랜드 리스보아 팰리스' 영남권 공략 본격화
  7. 7효성중공업, 창원 초고압차단기 신공장 준공…AI 전방수요 폭증 영향
  8. 8대미(對美) 무역수지 흑자 늘었는데, 트럼프 가만히 있을까?
  9. 9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10. 10"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1. 1북항복합환승센터 3.3m 단차분쟁, 법원 조정안 확정
  2. 2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3. 3임홍란 신임 창녕경찰서장 취임…"먼저 행동하는 지휘관 될 것"
  4. 4[속보] 부캉이 ‘북항살이’ 한 달째…누적 방문객 150만명 넘었다
  5. 5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6. 6[속보]현대제철 당진공장, 협력업체 근로자 기계 끼여 숨져
  7. 7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8. 8'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9. 9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10. 10다방천 보행로부터 사송IC까지…주민 제안으로 숙원사업 물꼬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난 짜장”
은정이라는 이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면전환용 대법원장 탄핵, 민심이반 부른다
지역인재 의무채용 예외규정 개선 필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