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견물생심(見物生心)

좋은 걸 보면 갖고픈 본성, 발전·진화 원동력 되기도

도리에 맞게 욕심 부려야 다함께 행복 누릴 수 있어

신한춘 부산시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

  • 신한춘 부산시 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이사장
  •  |   입력 : 2024-07-30 18:25:54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가 너무나도 잘 알고, 또한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는 사자성어로 견물생심(見物生心)이 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떤 괜찮은 물건을 보면 반드시 가지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는 뜻이다. 좋은 물건을 보면서도 가지고 싶은 욕심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정상적인 인간으로서의 감정이나 태도가 아니다. 그렇다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사물을 구분할 줄 모르거나 정신박약이거나 아무튼 정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렇게 원초적인 본능으로는 견물생심이 맞다. 그러나 견물의 그 물건 중에는 취할 것이 있고 취해서는 안 되는 것이 있으므로 그 물건의 성격과 상관없이 본능에 따라 무조건 견물생심(취득)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 현실이다. 예를 들면 그 물건이 명백한 남의 것도 있고, 장물도 있을 것이며 때로는 상당한 돈이나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지불해야 취득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그래서 감정과 이성의 불균형을 초래할 때 견물생심으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견리사의(見利思義)라는 말이 있다. 눈앞에 이득(취득, 소유 등)이 있을 때는 먼저 옳음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비록 눈앞에 큰 이득이나, 탐나거나 좋은 물건이 있다 하더라도 의롭지 못하거나 정당하지 않거나 도리에 어긋나면 결코 취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재물의 소중함을 아는 것과 그것을 정당한 방법이 아니면 취하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예를 들면 우연히 많은 돈이 든 가방을 발견했을 때 못 본 척 지나쳐 가거나 가까운 경찰서에 신고하면 그만인데 견물생심의 본능에 따라 이를 탐내어 취득하게 되면 명백한 범죄행위가 되는 것이다.

돈이 아니라도 소유자가 잃어버리거나 잠깐 잊어버린 귀중품을 몰래 취득하는 것은 법률적 용어로는 ‘점유이탈물횡령’이라고 한다. 이와 달리 명백하게 소유자가 있는 돈이나 귀중품을 그 소유자 몰래 훔치는 경우는 ‘절도’가 되고 돈이나 귀중품을 그 소유자를 협박해 강제로 빼앗아 가로채는 것은 ‘강도’가 되는 것이다.

아무튼 견물생심은 사자성어이지만 고사성어는 아니므로 견물생심에 관련된 재미있는 옛이야기는 없다. 다만 비슷한 고사성어로 ‘득롱망촉(得隴望蜀)’이 있어 소개한다. 삼국지에 나오는 말로 ‘득롱망촉’은 농 나라를 얻고 나니 내킨 김에 촉나라를 뺏어서 갖고 싶다는 말로 인간의 욕심은 한이 없다는 것을 비유한 말이기도 하다.

‘득롱망촉’의 유래를 살펴보면 삼국시대 위나라 조조와 촉나라 유비가 싸울 때의 일이다. 조조는 촉나라 쪽으로 진격해 촉나라 북쪽에 붙어있는 농 나라 일대를 수중에 넣었다. 그러자 조조의 군사인 사마의가 말했다.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촉나라의 본거지까지 뺏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말을 듣고 조조는 “사람이 만족하기는 쉽지 않아. 이미 농 나라를 얻었으니 촉나라까지 바랄 것이야 없지. 그것은 지나친 욕심이야”라고 말했다.

당시 농 나라를 수중에 넣는 동안 군사들이 너무 지쳤고 또한 지친 원정군이 농성을 하는 유비의 토박이 군대를 쳐서 이기는 것은 결코 쉽지 않으므로 자칫 욕심만 앞서서 무리하게 적을 공격하다가는 오히려 패배라는 처참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음을 생각한 결정이었다. 조조 사후 왕권을 아들이 물려받았지만 군사이자 책사였던 사마의의 손자 사마염이 황제를 겁박해 왕위를 찬탈하고 국호인 위(魏)를 진(晉)으로 바꾸고 나서 오나라를 굴복시키고 천하 통일하게 된다. 이것은 권력이나 재물, 나라 등이 주관적인 자기 욕심만 부린다고 다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저마다에게 주어진 제반 주위 환경은 물론, 하늘과 인심의 도움이 필요하고, 충분한 조건이 갖추어지는 전제하에서만 가능하다는, 어쩌면 불가사의한 것이 아닐 수 없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치고 욕심 없는 사람은 없다. 또한 사람이 가진 그 욕심이 원동력이 돼 사회나 개인이 계속 발전하고 진화하는 것이다. 더 잘나고 싶고, 더 잘 살고 싶고,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살고 싶고, 더 많이 가지고 싶고, 오래오래 살고 싶고, 더 건강해지고 싶고, 더 유명해지고 싶고…. 욕심이야말로 사람이 발전하는 원동력이고 동기부여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만고불변의 진리를 우리는 결코 잊어서도, 간과해서도 안 될 것이다.

몇 해 전 우리에게 비움과 무소유 그리고 텅 빈 충만이라는 교훈을 남기고 입적하신 법정스님이 생각난다. 그러니까 욕심을 부리더라도 도리에 맞게, 분수에 맞게, 남의 원망을 듣지 않게, 부작용이 없도록 하라는 말이다. “남의 눈에 눈물이 나게 하면 반드시 내 눈에 피눈물이 난다”고 했다. 그래야만 나 혼자만이 아니라 모두 함께 더불어 참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3. 3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4. 4‘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7. 7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8. 8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9. 9‘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0. 10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4. 4'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5. 5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6. 6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7. 7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8. 8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9. 9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10. 10李 대통령, AI에 물었다…“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불가는 억지”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4. 4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세무조사 때 금품·향응 수수"…국세청 직원 5년간 31명 징계
  7. 7올해 부산 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다'…1년새 2만5000명↑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10. 10“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3. 3‘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8. 8“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9. 9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주당 ‘13.7시간’ 고용
발가벗겨진 사우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미래대응기금, 지방재정 기반 흔들어선 안 된다
단일종목 ETF 졸속 심사 인정…책임 소재 밝혀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문화예술의 시대
다민족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