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4-데이 사피엔스’와 주4일 혁명

안병민 열린비즈랩 대표·‘주4일 혁명’ 저자

  • 안병민 열린비즈랩 대표
  •  |   입력 : 2024-08-05 19:49:3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공장 기계 부품처럼 영혼 없이 돌아가던 회사원의 하루. 더 이상은 아니다. 시대가 변했다. 일하는 방식도 달라졌다. 스마트폰 하나로, 노트북 하나로 전 세계와 소통하는 사람들이 비즈니스 일선에 섰다.

주 5일, 하루 8시간 근무. 지금은 당연한 일상이다. 20여 년 전만 해도 달랐다. 주5일제는 손에 잡히지 않는 꿈이었다. 모두가 토요일에 출근했다. 주6일 근무가 정답이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2004년, 주5일제가 도입됐다. 긍정적 반응만 있지는 않았다. “삶의 질 높이려다 삶의 터전 잃는다”는 반대 주장도 거셌다. 주5일제 도입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누구도 주5일제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다.

주6일제가 절대적 규범이 아니었듯, 주5일제 역시 만고불변의 진리일 수 없다. 기하급수적 변화 때문이다. 디지털 기술은 나날이 진화한다. 모니터 속 AI가 로봇에 탑재된다. 물리적 세계로의 AI 영토 확장이다. MZ세대를 필두로 한 탈중앙화 움직임도 거세다. 권위와 수직적 구조를 거부한다. 자유와 수평적 관계를 지향한다. 이런 그들에게 기존 경직된 근무 방식은 낯설기만 하다.

일에 대한 평가 기준도 달라졌다. 과거 농경 시대에는 일하는 시간으로 기여도를 평가했다. 그저 오래 일하는 사람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금은 다르다. 중요한 건 성과다. 일의 양이 아니라 질이 더 중요해졌다.

기존 틀에 맞추어 세상을 바라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세상을 통해 새로운 틀을 만드는 사람이 있다. 에듀테크 기업 휴넷의 조영탁 대표는 2022년 7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주4일제 도입! 많은 이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생산성 저하를 걱정했다. 고객대응 문제를 염려했다. 기우였다. 휴넷의 주4일제 실험은 성공적이었다. ‘4-데이 사피엔스(4-Day Sapiens)’ 등장의 신호탄이었다.

4-데이 사피엔스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한다. 높은 업무 효율성과 몰입도를 보인다. 개인의 성장과 행복을 동시에 추구한다. 단순한 근무 시간 단축을 넘어 일과 삶의 질을 재구성하는 미래형 혁신 인류. 이들이 ‘4-데이 사피엔스’다.

5일 치 일을 어떻게 4일 만에 하느냐고? 비결은 크게 두 가지였다. 첫째, 직원 몰입이다. 휴넷은 직원을 신뢰했다. 자율성을 부여했다. 책임감이 따라왔다. 직원들은 더 집중했다. 더 몰입했다. 짧아진 근무 시간, 그 안에서 최대의 효율을 뽑아냈다. 둘째, 디지털 도구와 AI의 활용이다. 반복적인 업무는 자동화했다. 기계적인 데이터 처리는 AI가 맡았다. 직원들은 창의적인 일에 집중했다. AI와의 효과적인 협업과 디지털 활용으로 업무 효율이 한껏 상승했다.

주4일제의 혜택이 직원에게만 돌아간 건 아니었다. 회사의 인재 유치가 쉬워졌다. 이직률도 낮아졌다. 브랜드 이미지도 좋아졌다. 기업 경쟁력의 전반적인 상승이다. 물론 모든 기업에게 주4일제가 정답일 순 없다. 업종과 상황에 따라 다르다. 법에 의한 획일적 강제화가 위험한 이유다. 하지만 분명한 건 어느 조직이든 혁신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통한 행복한 일터 혁신 말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다양한 방식의 유연근무제가 뉴노멀로 부상 중이다.

오전 다르고 오후 다른 세상이다. 과거의 평면적 프레임으로는 현재를 담아낼 수 없다. 역동적 변화를 품어 안을 입체적 시선이 필요하다.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 기업의 생산성 향상. 어떻게 하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주4일제는 이 어려운 고차방정식의 해법 중 하나다.

4-데이 사피엔스의 등장은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의미한다. 개인의 행복과 조직의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직원을 주인으로 만들어주는 건강한 기업 문화가 전제다.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고객을 만든다는 리더의 철학이 바탕이다. 일과 삶의 경계를 넘어서는 도전의 DNA가 필수다. 단순한 제도 변경으로 될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일과 삶의 ‘균형’을 넘어 일과 삶의 ‘통합’으로! 일이 곧 삶이고, 삶이 곧 일이다. 내 일을 통해 내 삶이 행복해지고, 행복한 내 삶이 내 일의 성과로 이어진다. 직원 몰입과 디지털 혁신을 기반으로 한 주4일 혁명이 빚어낼 미래 일터의 모습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3. 3‘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4. 4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5. 5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6. 6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7. 7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8. 8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9. 9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10. 10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1. 1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2. 2‘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3. 3'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4. 4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5. 5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李 대통령, AI에 물었다…“중수청장 국무회의 배석불가는 억지”
  8. 8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9. 9"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10. 10용혜인 “부산 119구급 스마트시스템 이용률 1%, 전국 최하권”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4. 4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7. 7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8. 8“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7. 7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8. 8“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9. 9[속보]20일 부산서 70대 남성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사망
  10. 10피습 자작극 정이한, 모친 증인 신청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3. 3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4. 4"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5. 5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6. 6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7. 7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8. 8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9. 9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10. 10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주당 ‘13.7시간’ 고용
발가벗겨진 사우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미래대응기금, 지방재정 기반 흔들어선 안 된다
단일종목 ETF 졸속 심사 인정…책임 소재 밝혀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문화예술의 시대
다민족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