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한중 수교 32주년, 함께 가야 할 미래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 회장

  •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부산차이나비즈니스포럼 회장
  •  |   입력 : 2024-08-19 20:03:41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한중 양국이 함께한 수천 년의 역사에서 일시적으로 단절됐던 두 나라가 다시 수교를 맺은 것은 1992년 8월이었으니, 올해로 한중 수교 32주년이 된다. 수교 이후 두 나라는 세계화라는 거대한 파도를 타면서 인적 물적 교류가 폭발적으로 증가해 한국인의 중국 방문은 마치 서울에서 부산 가는 것보다 더 수월했다. 중국인 역시 한국의 주요 지역을 대규모로 방문하는 등 양국의 인적 교류는 단절된 기간의 응축된 욕구를 해소하려는 듯했다. 물적 교류도 중국이 한국의 제1의 교역대상국으로 우뚝 서면서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양국 간 획기적으로 증가하던 인적 물적 교류와 협력은 2016년 이른바 사드사태를 맞으면서 주춤하더니, 트럼프가 주창한 미국 우선주의로 촉발된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한중 두 나라의 경제교류와 협력이 빠른 속도로 위축돼 한중 관계는 가까운 이웃사촌에서 불편한 이웃으로 바뀌었다. 더욱이 2020년 발발한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적 물적 교류가 크게 감소하면서, 양국 간의 불편한 관계가 심화되는 양상을 보여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세계화의 이익을 향유한 두 나라가 이제는 반세계화의 덫에 걸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환경 변화와 다르게 중국은 매년 초 국가적인 행사인 양회를 통해 당해연도 주요 정책의 내용과 특징을 공표하고 있다. 2024년 양회에서 제시된 올해 경제 정책의 기본 원칙은 ‘새로운 질적 생산력의 제고’이며, 이를 위한 정책 방향은 ①온중구진(穩中求進), 안정 속에서 성장 추구, ②이진촉온(以進促穩), 성장으로 안정추구, ③선립후파(先立後破), 먼저 세우고 낡은 것 타파로 기술혁신을 통한 산업혁신, 내수 확대에 중점을 둔 경기 운영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금년도 중국 정부의 10대 중점 업무로 대외 개방 확대, 중점 분야 리스크 완화 및 지역 균형발전 등이 제시돼 중국 경제정책 방향의 특징과 정책 일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중국은 미국 우선주의에 대응해 경제의 개방화와 포용성을 강조하고, 한국이 오래전부터 추진해 온 지역 균형발전이 중점 업무에 포함됐으며, 중국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동산과 지방정부부채 등 금융리스크 완화 등이 새롭게 제시됐다. 또한, 지난 7월 개최된 중국공산당 20기 3중전회에서도 핵심 이념으로 ‘신품질 생산력’을 표방하고, 전면적 개혁과 과학기술을 통한 혁신을 강조함으로써 미중 갈등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글로벌 사회에서 중국의 지위를 더욱 공고히 하려는 중국의 강한 의지를 표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은 2021년 ‘쌍순환 전략’을 도입해 경제의 대외 의존도를 줄이고 내수 확대를 추구하고 있으며, 로봇과 AI 등 미래 첨단산업을 위해 과학기술 R&D가속화 및 인력 양성체계의 구축, 그리고 2060 탄소중립을 위해 수소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한중 양국은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 그러면 부산은 어떠한가?

새로운 부산을 위해 부산시는 연초부터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위한 특별법 제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도권과의 격차 확대와 인구의 지속적 감소 등으로 소멸 위험 대상에 포함된 부산은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다행스럽게 부산이 강점을 지니고 비교우위가 있는 물류와 금융산업이 최근 기회발전특구에 도입되면서, 부산이 비상을 위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한중 수교 32주년을 맞아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중국과 함께 가야 할 미래를 위한 선도적인 역할이 요구된다. 과연 부산이 함께 할 수 있을까?

먼저, 양국의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과 문화 체험 공간이 필요하다. 왜곡된 진실이 아니라 올바른 이해를 위해 한중문화교류센터가 부산에 설립돼야 한다. 이를 통해 미래세대 간 교류와 협력, 교육이 이뤄지면 다시 가까운 이웃사촌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 부산이 남부권의 거점, 글로벌 허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 가칭 남부권 한중경제협력센터를 설치해 지역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중국의 여러 지역과 경제협력을 추진할 때 부산은 글로벌 허브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그러면 부산은 노인과 바다의 도시에서 청년 벤처창업의 역동적인 도시로 변모할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3. 3워터펌프 쏴도 안 나가는 부캉이
  4. 4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5. 5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6. 6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7. 7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8. 8“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9. 9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10. 10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 1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4. 4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5. 5‘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6. 6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7. 7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8. 8“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9. 9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10. 10“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1. 1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2. 2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3. 3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6. 6“기장에 양성자 치료센터 짓자…우주산업 활용도 가능”
  7. 7주가지수- 2026년 9월 29일
  8. 8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9. 9파생상품·해양금융 미래, 부산서 답 찾는다
  10. 10[한 손 뉴스] 수과원, 스마트폰서 AI가 고등어 어장상황 예측 서비스
  1. 1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2. 2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3. 3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4. 4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5. 5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6. 6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7. 7[신통이의 신문 읽기] 친근해진 ‘부캉이’…캐릭터로 그려볼까요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통영 복합해양레저관광도시 조성 순항…도남권역 민자유치 속도전
  10. 10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3. 3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4. 4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5. 5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6. 6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7. 7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8. 8‘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9. 9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10. 10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AI 설계 어선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부산불꽃축제 숙박료 폭등, 실효성 있는 대책 없나
지역기업 발목 잡는 획일적 세제, 현실에 맞춰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북항 찾은 상어 ‘부캉이’와 잊힌 갈매기 ‘부기’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