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갈맷길 걷기와 ‘건강 관리’

기대·건강 수명 동시 증가…걷기, 만성질환 예방 효과

거주지 주변 코스도 개발, 완주 기념품 제공 검토를

  • 이진규 기자 ocean@kookje.co.kr
  •  |   입력 : 2024-08-25 18:59:06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기록적인 더위가 8월의 끝 무렵까지 이어지지만 더디 오더라도 계절의 흐름은 속일 수 없다. 조만간 아침저녁 기온이 내려가고 이어 낮 기온도 차츰 낮아질 것이다. 여름 동안 야외 활동을 자제하라는 안전안내 문자를 무수하게 받았으나 이제 단단히 채비를 갖추고 야외로 나갈 궁리를 할 시기가 됐다. 여름 동안 뜸했던 부산의 대표 트레킹 코스 갈맷길을 찾는 발걸음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다. 친목 또는 명상을 위해서 걷기에 나서지만 무엇보다 큰 이유 가운데 하나는 ‘건강’일 것이다. 히포크라테스가 ‘인간에게 최고의 약이다’고 한 걷기는 건강을 위해 가장 쉽고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는 운동이다.

우리나라는 부산의 갈맷길을 비롯해 전국에 촘촘하게 둘레길이 조성돼 있다. 이러한 둘레길 탐방의 주요한 참여자가 장노년층이다. 갈맷길의 지난해 완보자 통계를 보면 50대(27.0%)와 60대(37.1%)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70대 이상도 19.3%나 차지해 50대 이상이 83.4%로 절대 다수다. 이들의 완보 목적 중 첫 번째로 꼽는 것이 ‘건강 관리’다. 갈맷길과 길이가 비슷한 남해 바래길의 완보자 연령대도 비슷해 60대가 46%로 가장 높았고, 50대가 32.7%로 그 뒤를 이어 50~60대가 78%를 차지했다.

행정안전부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7월 기준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19.51%를 차지해 ‘초고령사회’ 진입을 눈앞에 뒀다. 부산은 ‘노인과 바다’라는 반갑지 않은 별칭이 붙을 정도로 고령화 속도가 더 빠르다. 지난 7월 발표한 통계청의 ‘2023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를 보면 부산의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2.8%로 8대 특별·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고령인구 자체도 2022년 70만2000명에서 지난해 73만4000명으로 4.5% 증가했다. 범위를 50세 이상으로 넓힌 장노년 인구는 전체 부산 인구의 절반에 육박한다. 지난 1월 부산시가 발표한 ‘2022년 기준 부산 장노년 통계’ 결과를 보면 부산의 전체 인구 중 신중년(50~64세)과 노인(65세 이상) 비율이 각각 25.2%와 21.3%로 전체 인구의 46.5%가 장노년 인구로 집계됐다. 내년에는 이 비율이 49.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고령화사회라는 다소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면 장수 사회라고 볼 수 있다. 장수 사회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생의 마지막까지 건강과 활력을 유지하는 일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은 각각 2018년 82.7세와 70.4세에서 2030년(추계) 85.2세와 73.3세로 높아진다. 기대수명과 건강수명이 나란히 높아지는 추세지만 그 차이가 12년 정도로 유지된다는 점이다. 이는 생애 마지막 12년을 병을 앓으며 보낸다는 의미다. 이는 10년 전과 비교하면 1년가량 늘어난 것이기도 하다.

건강수명과 기대수명의 간극을 줄이는 데는 다양한 방안이 있겠지만 그 가운데 하나가 걷기와 같은 꾸준한 운동을 통한 건강관리다. 걷기는 우울증과 뇌혈관질환 심혈관질환 대사증후군 당뇨 고혈압 등의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운동신경과 감각신경을 자극하며 치매 예방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일본 후생성 발표에서 ‘평균 수명’ 부동의 1위를 차지하던 오키나와를 대신해 새로운 장수 지역으로 떠오른 나가노현은 걷기가 건강수명을 늘리는 유용한 방편이 된다는 걸 보여준다. 나가노현은 평균수명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의료비 지출이 일본 최저 수준이다. 여기엔 뼈 건강 운동을 비롯해 꼼꼼하게 구성한 건강 증진 프로그램의 하나로 시행한 전 주민 걷기 운동이 한몫했다. 고령자들이 걸을 수 있는 둘레길 코스를 100곳 이상 개발하는 한편 정서 불안과 사회적 고독을 극복하도록 그룹별로 함께 걷게 했다. 의료비 지출이 적어 지역사회 재정도 안정적이다.

이처럼 어지간한 건강보조식품은 이름도 내밀기 어려울 만큼 걷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누구나 매일 걷지만 어떻게 걷느냐에 따라 걷기는 약이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이제 걷기와 이를 위한 지역의 길 관리를 보행 환경 차원에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국민 건강관리 차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장거리 트레일뿐만 아니라 거주지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단거리 코스를 개발하고 걷기 동호회 운영을 지원하면 장노년의 걷기 참여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기대한다. 이와 함께 걷기 코스 완주의 목표 의식을 심어줄 기념품과 같은 수단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갈맷길을 완보한 노부부가 부산을 비롯한 전국의 트레일을 걷는 국민에 대한 지원을 늘렸으면 하는 바람을 밝힌 “건강 증진을 위해서 전국의 트레일을 국민이 걷도록 하는데 보건복지부가 나서야 하는 게 아니냐”는 말이 합당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진규 편집국 부국장 겸 (사)걷고싶은부산 상임이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3. 3[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4. 4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5. 5[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6. 6[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7. 7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8. 8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9. 9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10. 10"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1. 1[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2. 2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3. 3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4. 4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5. 5[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6. 6[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7. 7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8. 8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9. 9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4. 4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5. 5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6. 6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7. 7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8. 8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9. 9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10. 10‘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 1‘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2. 2[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3. 3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4. 4[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5. 5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6. 6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7. 7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8. 8"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9. 9광주서 승합차·시내버스·오토바이 추돌…2명 경상
  10. 10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은정이라는 이름
다시 영화의 시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초대 중수청장, 내편 네편 아닌 국민편에 서라
지자체, 현수막 법 준수하고 실태부터 파악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