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경계를 허물며, 뿌리를 찾아서

안병민 열린비즈랩 대표·‘주4일 혁명’ 저자

  • 안병민 열린비즈랩 대표·‘주4일 혁명’ 저자
  •  |   입력 : 2024-09-02 19:50:33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아니, 전공이 뭐에요? 연구 활동 분야가 왜 이리 많아요?” 자주 받는 질문이다. 마케팅과 세일즈, 리더십과 조직문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AI까지. 언뜻 보면 동떨어진 분야들이다. 하지만 이 모든 걸 관통하는 키워드가 있다. ‘혁신’이다.

30년이 다 되어 간다. 모 그룹 광고회사의 마케팅전략연구소에서 사회 첫 발을 내디뎠다. 당시의 마케팅? 고객을 유혹하고 설득해 우리 제품을 구매하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빠르게 변했다. 이성과 감성의 만족을 넘어 고객의 영혼을 감동시켜야 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진정성’이라는 키워드가 부상한 배경이다.

마케팅의 뿌리를 바꾸어야 했다. 마케팅은 더 이상 고객 지갑을 열기 위한 얄팍한 전략이나 기술이 아니었다. 고객행복 철학을 기반으로 우리 브랜드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는 일이었다. ‘제품’이 아니라 ‘가치’와 ‘철학’을 팔아야 했다. 내 혁신 여정의 시작이었다.

마케팅 혁신의 시선은 자연스레 리더십으로 이어졌다. 디지털에 기반한 탈중앙화 세상으로의 변화. ‘나를 따르라’던 권위적 리더십은 유효기간이 끝났다. 획일적 조직문화는 혁신의 걸림돌이 됐다. 영혼 없는 노동이 만연하는 ‘좀비 조직’의 행복한 성장? 어불성설이다. 관건은 직원들의 ‘자발적’ 몰입이었다.

리더십의 뿌리를 바꾸어야 했다. 내 일의 목적을 나침반 삼아, 가치지향적 변혁의 스토리를 몸소 실천함으로써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것. 달라진 세상에서의 리더십은 이것이었다.

마케팅의 본질이 ‘고객행복’이라면, 리더십의 철학은 ‘직원행복’이다. 마케팅과 리더십 혁신은 ‘경영철학’과 ‘조직문화’에서 시작해 행복한 ‘고객경험’과 행복한 ‘직원성장’으로 이어지는 동일선상의 개념이다. 행복한 직원이 행복한 고객을 만드는 경영혁신의 선순환이다.

마케팅과 리더십을 아우르는 ‘뿌리혁신’의 과정을 통해 시선의 높이가 더욱 높아졌다. 변화혁신의 본질이라는 근원적인 질문과 마주했다. 노자 도덕경에 답이 있었다. ‘무위(無爲)’였다. 알량하기 짝이 없는 나의 기준으로 세상 변화를 함부로 재단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과거’라는 기준으로 ‘미래’를 바라보니 모든 게 삐걱거린다. 변화는 이제 상수다. 행복한 혁신 성장의 열쇠? 다른 것 없다. 변화의 포용이다! 전제는 유연함과 다양성이다. 유연하니 다양성을 품을 수 있고, 다양하니 더욱 유연해질 수 있다. 보고 싶은 대로 보는 자의적 편견을, 봐야 하는 대로 보는 무비판적 관성을 깨부숴야 한다. 그저 보여지는 대로 보라는 노자의 일갈. 이게 무위다. 무위해야 혁신할 수 있다.

가지와 잎만 보면 모든 게 제각각이다. 하지만 땅 밑을 살펴보면 모든 게 한 뿌리다. 어지럽던 퍼즐이 차례로 맞춰진다. 불이(不二). 맞다, 둘이 아니다. 모든 존재와 현상은 연결돼 있다. 서로 다르지 않다. 마케팅과 리더십이, 리더십과 디지털이, 디지털과 마케팅이 하나의 순환고리로 이어진다. 경영의 모든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 혁신은 이 모든 것을 관통한다.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격변의 세상이라서다. 표면적 차이를 넘어 경계를 넘나들며 본질을 짚어내는 통섭의 시각이 필요한 이유다.

이파리 몇 개 바꾼다고, 가지 몇 개 쳐낸다고 혁신이 아니다. 뿌리 차원의 근원적 혁신이 필요하다.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고객행복과 직원행복, 개인 성장과 조직 발전, 인문 철학과 디지털 기술, 모두가 맞닿아 있다. 통찰의 시선으로 보면 모두가 하나의 유기체다. 그러니 다각도로 보아야 한다. 입체적으로 살펴야 한다.

마케팅에서 시작된 혁신 여정이 리더십을 거쳐 이제 디지털과 AI로 이어진다. 디지털 혁명은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그 정점에 AI가 있다.

AI에 빠져 사는 요즘이다. AI로 콘텐츠를 생성하고, 챗봇을 개발하고, 음악을 제작하고, 영상을 편집한다. AI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일련의 작업들이다. 또 다른 혁신의 시작! 딱딱하면 죽는다. 유연해야 생명이다. 어제의 나를, 버리고 비운다. 오늘의 나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서다. 혁신 나침반이 가리키는 그곳을 향해 오늘도 한 발 한 발 나아간다. 느릴지언정 늦지는 않을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3. 3[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4. 4[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5. 5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6. 6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7. 7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8. 8FBI, 바이낸스 가상화폐 8.4조원 털이범으로 북한 지목
  9. 9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10. 10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1. 1서범수 의원, 농지 훼손·환경오염 막는 강화 법률 개정안 발의
  2. 2[속보] 국힘 장동혁, 李대통령에…“돼지 눈엔 돼지만 보이나”
  3. 3한미일 외교장관 “北 완전한 비핵화 위한 의지 재확인”
  4. 4장동혁 “李대통령 ‘황제골프’ 수준 넘어 ‘민폐골프’”
  5. 5李대통령 "다문화 지원 필요하나 역차별까지 정당화 안 돼"
  6. 6진성준 뒤늦게 美비자 발급, 野"한미동맹 균열 드러낸 외교 망신"
  7. 7“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8. 8“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9. 9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10. 10[속보] 장동혁 “투표지 육안으로도 많은 문제…특검, 진실 밝혀야”
  1. 1오픈AI 샘 올트만 깜짝 방한…삼성 사장단에 AI 특강(종합)
  2. 2반도체 날개 달고 韓 수출 사상 첫 9000억 불 돌파…올해 1조 달러 달성할 듯
  3. 3롯데렌탈 매각 거래종결, 1조3000억원가량 대금 확보
  4. 4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대한 주민 의견 최대한 많이 들을 터”
  5. 5은행 부실채권 1년만에 1조3000억 늘었다…8년6개월만에 최대
  6. 6못 말리는 한국 제품 인기… 연간 수출 1조 달러 달성 눈앞에
  7. 71248회 로또 복권 1등 15명…당첨금 각 19억 3365만 원씩
  8. 8기초연금 받으면 부자?…수급 상위 1% 근로소득 월 220만원
  9. 9삼성 사장단 50여명, 샘 올트먼과 AI 미래전략 논의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0.5원 ↑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낮 최고 13~18도
  2. 2[속보] 핼러윈 인파 혼잡에 6호선 이태원역 무정차 통과
  3. 3[속보]피 토하는 아들 방치하고 사망보험 가입한 보험설계사 母 징역 3년
  4. 4진주서 택시 화재…운전자 등 2명 화상
  5. 5울산시, 노동안전감독과 신설 등 '2026년 하반기 조직개편안' 입법 예고
  6. 6북항 ‘부캉이’ 닷새째 자취 감춰…수온 하락 영향도
  7. 7민주콩고 에볼라 사망 5천명 넘어…확진자 절반 사망
  8. 8[날씨칼럼] 가을 하늘, 안전을 돕는 페이스메이커
  9. 9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1도
  10. 10홍대서 ‘마약 사탕’ 신고…경찰 확인 결과 오인신고
  1. 1‘친정 팀 복귀’ 이동욱 감독, “기본기 다져 승리하는 팀으로 만들겠다”
  2. 2“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3. 3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4. 4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5. 5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6. 6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9. 9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10. 10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클릭으로 여는 독도
지긋지긋한 론스타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회 출석 거부하며 장외 사실호도 일삼는 지광
AI 해킹 범죄 고도화…수사 공백 해소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반복된 일상에서 마음의 여유를 찾는 법
한국 경제 떠받치는 중장년, 이제 다시 봐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