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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민 삶 향상에 기여하는 ‘사회참여예술’ 기대한다

복지·갈등·기후위기에 해결책 제시

글로벌허브도시 향한 밑거름 역할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4-09-04 19:49:5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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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향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부산에서 일고 있다. 이른바 사회참여예술이다. 사회참여예술은 시민이 느끼는 예술의 효능감을 높이고, 공동체 위기에 대처하는 사회적 역량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국제신문이 창간 77주년을 맞아 부산문화재단과 함께 사회참여예술에 주목한 이유다. 사회참여예술이란 예술이 기존 울타리를 넘어 사회 여러 분야와 어울리며 그 속의 문제를 풀어가는 힘을 주는 과정이라 하겠다.
예술을 사회문제 해결에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부산에서 일고 있다. 사진은 부산문화재단이 연 장애 주제 워크숍.
예술이 신체적·정신적 문제를 돕는 사례는 많다. 음악 무용 등 예술분야 전문가들이 병원에서 활동하는 호스피털 아트가 대표적이다. 이를 확장해 부산문화재단은 사회문제 해결과 치유 과정에 예술을 활용하고 있다. 장애 예술과 관련한 창작공간 두구와 온 그루 운영, 기후위기 대응 예술 실천, 커뮤니티 예술프로그램이 그 예다. 창작공간 두구는 장애인·비장애인 예술가가 함께 예술 작업과 전시를 하는 포용예술 관점을 담은 공간이다. 장애인이 예술을 통해 자신의 능력과 잠재력을 보여주고 장애인에 관한 인식 개선과 사회통합을 앞당기자는 취지다.

예술은 시민의 비판적 사고와 변화를 촉진하는 역할도 한다. 부산문화재단이 해양쓰레기를 예술품으로 재활용해 전시회를 지난 4월 연 까닭이다. 해양쓰레기를 줄이자는 캠페인보다 환경보호 필요성을 일깨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예술의 힘이다. 기후변화와 예술을 연계한 전시회도 기획된다고 하니 기대된다. 또한 예술이 여러 부산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을지 모색한다. 부산은 급속한 고령화로 병이나 치매를 앓거나 홀로 지내는 사람이 많다. 사회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문화예술을 고령자의 신체적·정서적 문제 개선에 활용함으로써 복지와 돌봄 과정에서 어우러지는 것이다. 정서가 충만해지고 행복감을 체감하고 자아가 실현된다고 느끼는 단계까지 복지의 목표가 확대된 것이다. 이런 사회참여예술에 대한 관심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커졌다. 당시 많은 이가 사회적 단절과 우울증을 겪었기 때문이다. 부산문화재단은 예술과 접목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민의 정서적 치유에 힘썼다.

사회참여예술은 시민이 주체적인 존재가 되고 삶을 풍요롭게 가꾸는 데 도움이 된다. 부산시가 추구하는 15분 도시 정책 목표와도 관련 있다. 부산문화재단은 기초생활문화센터, 마을건강센터와 연계해 생활문화예술을 더 강화할 필요가 있다. 시민이 본인의 취향을 발견하고 더 높은 차원의 예술 생활을 할 수 있어서다. 지역 차원에서는 문화예술 자원을 개발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예술에서 얻는 상상력, 직관적 아이디어는 부산시가 추구하는 글로벌허브도시를 이끄는 중요한 밑거름이다. 부산시가 시민 삶을 한층 윤택하게 하도록 사회참여예술 육성 정책을 면밀히 수립해야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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