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딥페이크 자정능력을 갖춘 AI가 그립다

윤리없는 AI의 무한 진화, 딥보이스 등 부작용 낳아

기술 진화 못 따르는 법…조속한 정비에 힘 모아야

  • 장세훈 기자 garisani@kookje.co.kr
  •  |   입력 : 2024-09-08 19:06:31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여보세요, 여보세요. 왜 말을 안 하지? 누구세요, 전화를 했으면 말을 하세요.” 누군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는데 아무 말도 안 하는 경우가 있다. 이때 상대방 목소리가 들리기도 전에 내가 먼저 전화기에 대고 말을 한 적은 없는가. 앞으로는 모르는 사람의 전화가 걸려와 아무 말을 안 한다면 내 목소리를 상대방에게 먼저 들려주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 딥 보이스(deep voice) 때문이다. 이 기술은 딥러닝을 기반으로 목소리를 합성하거나 변환하는 것을 말한다. AI(인공지능)가 진화를 거듭해 특정인의 목소리를 합성하는 기술도 급속도로 발전했다. 이제는 목소리 합성 기술이 범죄에 악용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커뮤니티나 SNS에서 딥 보이스를 우려하는 게시물이 곧잘 올라온다. 요즘 딥페이크 문제가 심각하다 보니 딥 보이스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간과되고 있다. 하지만, 커뮤니티나 SNS에서 많은 유저들이 우려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다. 녹음한 목소리 샘플이 있다면 AI로 얼마든지 학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I가 그 사람의 특성을 학습한 뒤 사용자가 특정 텍스트를 넣으면 그 사람이 원하는 목소리로 손쉽게 만들어 준다. 전화로 통화한 사람의 목소리 샘플이 있다면 그 사람의 음성을 다른 뜻으로 얼마든지 구현해낼 수 있다.

AI 기술의 진화는 누구나 손쉽게 이미지나 음성을 합성할 수 있게 했다. 가령 우리나라 역사 속 인물들의 모습이나 목소리를 생생하게 구현해 낼 수 있다. 이렇게 AI기술을 선하게 사용한다면 사회에 많은 유익을 가져다 줄수 있다. 문제는 악용이다. 이런 사람들로 말미암아 AI 도구의 부작용과 위험성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불법 딥페이크는 앞으로 일어날 AI로 인한 부작용과 위험성의 빙산의 일각일지도 모른다. 사실 예전에는 이미지 합성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래픽 도구를 활용해 합성을 해도 조잡하고 쉽게 알아볼 수 있었다. 최근의 AI 기술로 만든 불법 딥페이크는 합성인지 실제인지 구분을 못할 정도다. 딥페이크 제작은 예전에 비해 훨씬 쉬워졌고 합성 기술은 보다 정교해졌다. 해외 메신저를 통해 그들만이 음밀하게 공유하면서 불법 딥페이크는 추적도 어렵고 단속도 쉽지 않다.

딥 보이스도 언젠가는 딥페이크만큼 큰 사회적 문제가 될 수도 있다. 누군가 내 목소리를 얼마든지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커뮤니티나 SNS 상에서 유저들이 우려하는 피해 사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거나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보이스피싱보다 더 클 수도 있다. 앞으로는 내 목소리도 조심해야 할 시대가 찾아올 것 같다. 커뮤니티나 SNS 유저들이 우려하는 피해는 충분히 현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

최근 미국의 한 음악가는 AI를 이용해 곡을 많이 만들어 스트리밍 하는 수법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가 체포됐다. 이처럼 AI를 엉뚱한 방향으로 사용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 특히, 저작권은 아직 사회적 이슈가 되지 않았지만 언젠가는 문제가 불거질 시한폭탄과 같은 존재다. 생성형 AI가 학습을 통해 내놓는 답은 어딘가에서 자료를 가져와 이를 가공한 것이다. 이를 아무렇지도 않게 마치 자신이 알아서 만든 것처럼 프롬프트에 제시한다. 누군가가 힘들게 만든 콘텐츠인데도 출처 표기나 정당한 보상도 없이 가져다가 쓰곤 한다. 전국의 언론 유관단체들이 AI저작권을 문제 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챗 GPT를 운영하는 오픈AI는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기존 AI보다 훨씬 더 잘 판단하는 ‘스트로베리’(Strawberry) AI를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이 새 AI는 현재 챗봇들이 제대로 못하는 수학 문제들을 풀 수 있고 프로그래밍을 포함해 문제점들을 해결하도록 훈련됐다고 한다. 제품 마케팅 전략 같은 보다 주관적인 주제들에 대한 질문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알려지고 있다.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상당한 파급효과가 생길 것이다. 그만큼 이를 악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더 지능화 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부작용을 제어하기 힘들 지도 모른다.

AI의 진화는 동전의 앞뒤와 같다. AI를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긍정과 부정의 효과를 낳을 수 있다. 부작용이 크다고 해서 기술의 진화를 막을 수는 없다. 따라서 부작용이 커지기 전에 악용 사례를 막을 방안을 찾아야 한다. 사회적 합의를 통한 자정 방향을 찾고 빠른 시일 내에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법과 제도가 기술의 진화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하는 현실도 바꾸자. AI에게 태생적으로 윤리의식을 심어주거나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적용하게 하자. 윤리나 자정능력이 없이 성능 향상에만 주력하는 AI가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하자. 브레이크 없는 AI의 무한 진화, 섬뜩하지 않은가.

장세훈 디지털 부문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3. 3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4. 4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5. 5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6. 6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8. 8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9. 9[도청도설] if, 손아섭
  10. 10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1. 1[속보] 김정은, 중대장대회 지도.. "군사 혁명 다그치자는 것"
  2. 2與, ‘혁명가 박정희’ 포럼에 “국힘, 역사 왜곡 정당이냐” 비판
  3. 3[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4. 4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5. 5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6. 6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7. 7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8. 8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9. 9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10. 10‘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7.8원… 전주보다 0.5원 ↓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7. 7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8. 8[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9. 9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10. 10"해양 위협하는 발전소 온배수, 5년간 바다에 3700억t 배출"
  1. 1부산·울산·경남 흐리고 비…모레까지 최대 120㎜ 이상
  2. 2면세구역서 주운 담배 반출하다 걸린 직원, 징계 피해 퇴사 후 재입사
  3. 3한전, 사채 한도 19조 초과 위기에 '전기요금 인상론' 재개
  4. 4인천서 노루 사냥 엽총에 밭일하던 80대 부상... "앉아 있어 못 봤다"
  5. 5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6. 6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7. 7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10. 10[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