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국제칼럼] 북항, 빛 좋은 개살구될라

랜드마크 부지 개발 난항, 친수공원 등 활성화 필요

복합리조트 유치 목소리, 부산시 주도적 역할 기대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4-09-30 19:39:27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며칠 전 통계청에서 흥미로운 자료가 나왔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연간 소득이 709만 원 정도 많으나 행복감은 더 낮다는 내용이었다. 돈을 좀 더 벌 수 있으나 ‘서울살이’가 만만찮은 게다.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은 통근 시간이 길고 장시간 근로 경험이 잦아 힘들어했다.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이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보다 행복감을 더 느꼈다. 청년이 고향을 떠나 수도권으로 가는 이유는 일자리가 크다. 많은 학부모가 자녀를 서울에 있는 대학에 보내려 혈안이 돼있다. 서울 상위권 대학이 취업을 보장하지 않지만 가능성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북항재개발 1단계 지역 전경. 국제신문DB
좋은 일자리가 없다 보니 부산을 떠나는 청년은 더 늘어날 것이다. 그나마 남은 인구는 고령화되며 도시 활력을 잃어간다. 통계청의 ‘2024 고령자(65세 이상 인구) 통계’를 보면 2035년엔 부산 고령인구가 100만 명을 넘어 부산 전체 인구의 34%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불과 11년 뒤 부산 인구 3명 중 1명이 노인인 셈이다. 멀리 갈 것도 없다. 당장 내년에는 부산 고령인구 비중이 24.5%에 달해 4명 중 1명이 노인이다. 부산이 ‘노인과 바다’라는 자조 섞인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심각한 데도 좀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부산 경제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프로젝트는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북항재개발이다. 가덕도신공항은 2029년 개항, 2030년 완공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북항재개발도 겉보기엔 단계별로 잘 진행되고 있다. 북항재개발은 2004년 고 노무현 대통령의 ‘북항 재래부두 재개발 검토 지시’에 따라 시작됐다. 항만재개발 사업은 총 2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 사업 부지 조성과 주요 기반시설 공사가 2022년 12월 마무리됐다.

1단계 주요 공사가 끝났지만 시민이 체감할 성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단계 사업 매각 대상 부지는 모두 31만㎡인데 이 중 랜드마크 부지(11만3000㎡)를 포함해 18만㎡가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다. 팔린 땅에는 생활숙박시설과 주거용 오피스텔 등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라 난개발 논란이 일었다. 애초 랜드마크 부지 주변은 친수공원, 오페라하우스, 북항마리나 등 대규모 해양문화관광 벨트가 금방 구축될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부산항만공사(BPA)가 랜드마크 부지를 개발할 민간투자자를 두 차례 찾았으나 허사였다. 지난해 12월 문을 연 북항마리나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7층 규모의 북항마리나에는 공사비 700억 원이 투입됐다. 대형 다이빙풀을 갖춘 아쿠아시설은 젊은이들 사이엔 유명한 ‘핫플’ 이다. 아쉽게도 주말에만 북적거릴 뿐이다. BPA가 북항마리나 상업시설을 운영할 민간사업자를 구했으나 번번이 실패해서다. 700억 원짜리 수영장이란 비난이 나오는 이유다.

오는 11월 개장 1년을 맞는 친수공원(19만460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노 전 대통령이 부산 시민이 슬리퍼를 신고 나와서 즐길 공원을 만들라고 했는 데 과연 그 뜻에 맞는지 의문이다. 부산역 뒤편 공중보행로로 이어지는 ‘친수공원’은 시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 지난 6월 부산항 축제가 열렸을 때 12만8000여 명이 모인 이후 매달 5만~7만 명이 이곳을 방문할 뿐이다. 한낮엔 뜨거운 햇빛을 피할 공간이 부족하고 시민이 즐길 만한 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산책만 한다면 굳이 친수공원을 찾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런 식이라면 2단계까지 북항재개발이 마무리된다 해도 과연 원도심을 넘어 부산 전체 발전에 얼마나 기여할까 우려스럽다.

결국 국내 첫 대규모 항만사업이라는 명분으로 BPA에 항만재개발 공사를 비롯해 개발·운영권 등을 전적으로 맡겨둔 탓이 크다. 부산시나 관할 지자체가 제대로 목소리를 내기 힘든 구조였다. 땅을 닦고 건물만 짓는다고 항만재개발을 성공했다고 할 수 없을 것이다. 북항마리나와 친수공원 사례만 살펴봐도 알 수 있다.

1단계 성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자 랜드마크 부지를 비롯해 전반적으로 북항을 활성화할 유·무형 콘텐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는 최근 북항에 복합리조트를 유치하자고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이미 경쟁도시인 인천에는 복합리조트가 영업 중이고 가까운 일본 오사카에도 오픈카지노를 갖춘 초대형 복합리조트가 2029년 완공된다. 물론 도시 품격이 떨어진다며 이를 반대하는 이들도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은 북항에 아시아 최초 바다가 보이는 야구장을 건립하자는 제안을 했다. 복합리조트가 됐든 야구장이 됐든 북항재개발 효과를 볼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부산 미래가 달린 북항이 ‘알맹이 빠진 쭉정이’ 꼴이 돼선 안된다. 지금이라도 민·관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BPA는 전문가 의견에 귀기울여야 한다. 부산시도 북항 활성화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마땅하다.

이은정 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조용히 작품의 중심 잡아주던 사람…‘영원한 별’ 안성기 추억하다
  3. 3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4. 4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5. 5“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6. 6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9. 9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10. 10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 1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2. 2“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3. 3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4. 4김민석, 주진우 겨냥 “막말 땐 자격 정지 추진”
  5. 5與, 신천지 가입 정황 확인…후속 조치 주목(종합)
  6. 6李대통령 “늘어난 청소년 자살률…학업문제 등 강력한 대책 찾아야”
  7. 7KTX·SRT 통합, 이재용·최태원 증인채택 두고 여야 신경전
  8. 8강경화 “한미 협의 쉽지 않아” 시인…국힘 “정부, 혈맥 막혔는데 뭐하나”(종합)
  9. 9“부산 情 담은 뮤지컬 ‘당신만이’를 관광 콘텐츠로”
  10. 10국힘 ‘골프 특검법’ 예고하며 공세…주진우 ‘명 끊을 때’ 댓글에 與 격분
  1. 1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2. 2닻 올린 HMM 부산시대…5년간 15조·2만 명 고용 효과
  3. 3공공기관 이전 연내 발표…“산은·금감원 반드시 부산 와야”
  4. 4해양·파생특화 넘어 디지털금융으로…부산 금융도시 고도화
  5. 5고리 3·4호기 계속운전 심사 개시…사고관리계획서도 상정(종합)
  6. 6반도체주 추락에 5%대 급락…코스피 간신히 6000선 방어(종합)
  7. 7광고산업 수도권 집중 심화…“지역업체 살려야”
  8. 8해수장관 “내년 북극 시범운항 車운반선 등 확대”(종합)
  9. 9주가지수- 2026년 10월 13일
  10. 10부산이 원했던 금융위원회, 결국 세종으로 간다…지역 반발 거셀 듯
  1. 1인천 대형마트 상가 50대 남성 흉기 난동…1명 심정지·7명 부상(종합)
  2. 2중리해변 흉물 알박기 텐트, 민원 쏟아져도 시늉뿐인 단속
  3. 3정신건강복지법 개정 갈등 심화…부산지역 심리학과 등 시국선언
  4. 4동명대 스마트해양, 신라대 AI웰라이프, 고신대 AI헬스케어
  5. 5출처불명 선박 ‘뒷기름’ 40억 원어치 유통업자 집유 2년
  6. 6고영삼의 인생 이모작…한 번 더 현역 <87> 배우 강석우
  7. 7부산외고 학생들, 독립운동가 후손 초청 감사제
  8. 8“창원시민 필요한 사업 100개 추진할 것”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4일
  10. 10단일 고분자반도체 3진 논리 소자 개발
  1. 1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2. 2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3. 3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4. 4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5. 5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6. 6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7. 7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8. 8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9. 9롯데, 신인 전원 계약…유망주 박근서 3억에
  10. 10차준환, 이번 시즌 국가대표·대회 출전 중단…서울시청과도 결별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사형 생중계
발탁해놓고 감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감서 국제신문 회생 지연 지적…대주주는 결단하라
비타민이라 속여 주사맞혔나…진실 규명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개척자 정신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