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연결과 공감의 시대, BNK의 소명

지방소멸·장기불황 위기, 중기·소상공인 금융지원

첨단기술로 경영혁신 등 동반성장의 매개체 될 것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 빈대인 BNK금융그룹 회장
  •  |   입력 : 2024-10-01 19:32:01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올림픽 이후 개최되는 패럴림픽은 우리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한다. 특히 눈에 띄는 종목이 있다. 한 사람은 앞이 전혀 보이지 않지만 아무 두려움 없이 전력 질주를 하고, 그 옆에는 선수와 나란히 발을 맞추는 이가 있다. 레인은 하나지만 뛰는 사람은 둘인 경기. 바로 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가이드 러너’가 함께 달리는 시각장애인 육상경기다.

가이드 러너는 너무 앞서거나 뒤처져도, 과한 힘을 줘서도 안 된다. 앞이 보이지 않는 선수의 질주에 방해가 되어서도 곤란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손을 얇은 끈인 ‘테더’로 연결한 채 상대방의 보폭과 호흡, 숨결을 느낄 뿐이다. 이 작은 끈 하나는 물리적 연결의 의미를 넘어 장애와 비장애인의 소통, 서로에 대한 무한한 신뢰와 연대, 관계와 공존에 대한 깊은 울림을 주는 연결고리이자 매개체로 승화된다.

내과 의사이자 인류학 연구자인 이기병 교수는 그의 저서 ‘연결된 고통’에서 의학적 지식에만 의존한 ‘기계적 진단’의 위험성을 경계했다. 의학이라는 단일 카테고리로 설명하기 힘든 인간의 질병에 사회학과 인류학을 ‘연결’하는 시도를 한다. “누군가는 경계에 서 있어야 한다.” 그가 책에서 한 말이다. 의학적 진단이 소외시키는 시공간을 돌아볼 수 있는 ‘이타적 공감’이 결국 인간과 사회의 ‘연결된 고통’을 덜어낼 수 있다고 진단하며 용기 있게 경계선에 올라 양쪽을 위로한다.

‘연결’과 ‘공감’은 대게 긍정적 이미지로 우리 사회 다양한 분야에서 그 가치가 통용된다. 하지만 단순한 기계적 연결이나 동의 수준의 공감으로는 울림을 주기 어렵다. 앞서 언급한 사례가 감동을 주는 이유는 ‘모두를 이롭게 하는 연결과 공감’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세상을 향한 진심 어린 애정은 누군가의 숨겨진 재능과 잠재력을 꽃피우기도 하고, 건강한 사회와 품격을 갖춘 세상을 만드는 밑거름이 된다고 필자는 굳게 믿는다.

지역에 연고를 둔 BNK의 역할과 소명도 별반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청년과 기업의 이탈이 부른 지역 고령화와 장기화된 경기침체, 수도권 일극체제의 폐해로 인한 지방소멸 위기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고 존재 이유를 증명해야 하는 BNK라면 더더욱 그렇다. 지역을 이롭게 할 매개체가 돼 연결과 공감의 가치에 집중해야 할 때다.

어떻게 하면 BNK가 모두에게 이로운 매개체가 될 수 있을까? 지방금융그룹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고민이 깊다. 주주와 고객의 이익을 위한 금융의 본업에도 충실해야 하며, AI·핀테크 등 혁신금융을 주도하는 국내외 금융사,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도 만만치가 않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고민은 물론 지역 구성원인 BNK 임직원들과 그 가족의 현재·미래도 무척 소중하다. BNK가 가진 특수성과 내외부 여건이 참 녹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와 BNK는 최근 우리만이 할 수 있고, 해야만 하는 일들을 고민하고 선별해 ‘동반성장 선언문’을 채택했다. 지역을 기반으로 고객 주주 직원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와 공감 아래 BNK가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동반성장에 이로운 ‘연결고리’가 되자는 것이 핵심이다. 우선 금융 본연의 역할 차원에서 지역경제 회복과 중소·소상공인 경영부담 완화, 성장을 돕기 위해 18조 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 지난 5월 출시한 블록체인 기반 지역과 금융의 연결 플랫폼인 ‘통합시민 플랫폼’은 새로운 금융상품과 서비스가 연결되도록 고도화 작업이 한창이다. 금융·고객·직원의 연결이 의미하는 가치와 철학을 중심에 두고 캐시리스, 카운트리스 등 프로세스 혁신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에 있다.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연결된 다원적 관점의 경영은 보다 본질적인 기업가치 제고로 이어져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과도 자연스레 연결되리라 본다. 지역·고객·주주·직원 등 모든 이해관계자의 공감과 연결을 통한 선순환 체계 구축을 경영의 지향점으로 삼겠다는 취지다.

화려한 성장과 혁신도 기업의 중요한 가치인 건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은 진정성을 가지고 모든 이해관계자들과의 동반성장에 이로운 매개체가 되는 것이 우리 BNK가 해야 할 역할이 아닐까 다시 한번 되뇌어 본다.

최근에 본 어느 젊은 천재 수학자의 모교 후배 졸업식 축사가 눈에 띈다. “먼 옛날의 나와, 지금 여기의 나와, 먼 훗날의 나라는 세 명의 완벽히 낯선 사람들을 이런 날들이 엉성하게 이어 주고 있고…(중략) 그 끝에서 오래 기다리고 있는 낯선 나를 아무 아쉬움 없이 맞이하길 바랍니다.”

아주 예전의 BNK와 지금의 BNK, 그리고 먼 훗날의 BNK가 늘 그래왔듯 지역과 주주, 고객과 직원의 동행과 공존을 위한 따뜻하고 용기 있는 매개체가 되기를 희망한다. 필자도 이 중요한 여정에서 ‘의미 있는 연결고리’가 되도록 오늘 하루도 엉성하고 허투루 보내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필자와 BNK의 역할이자 소명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정부, 공연장 겸 돔구장 추진…북항 돔 아레나 ‘기회’
  2. 2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3. 3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4. 4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5. 5‘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6. 6이기대 예술공원 사업도 차질
  7. 7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8. 8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9. 9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10. 10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1. 1‘신천지 與 입당 정황’ 친청계 반발…“김 대표, 조사 과정 제대로 밝혀라”(종합)
  2. 2北 "전날 동해서 2종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시험발사"
  3. 3신임 靑 비서실장에 임광현 국세청장(종합)
  4. 4김민석 격주 부산행 PK 민심잡기…부마항쟁 기념식 찾는다
  5. 5김지용 “정치검사 1호는 尹”…과거 행적 놓고 與 집안싸움(종합)
  6. 6박형준 “새로 할 일 없는 사람들, 전임 시정 뒤집기 집착”
  7. 7여도 야도 농지 전수조사 질타…임대수탁 부작용 등 지적
  8. 8이 대통령, 부캉이 보러 북항 방문…전재수 ‘돔 아레나’ 건의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대 체임 구속사유”…장관 “엄정 대응”
  10. 10“북극항로 가능성, 시범운항서 확인”(종합)
  1. 1호텔 셔틀 타고 황령산 야경 보러가요
  2. 2올해 자사주 62조 태웠다…‘삼전닉스’ 과반
  3. 3부산 호텔업계 “바가지요금 논란 되풀이 막자”
  4. 4금융사 AI해킹 16곳으로 늘어나…130곳은 ‘보안 미흡’
  5. 5친환경에너지·AI기술 각축…업계 트렌드 읽고 미래로 항해
  6. 6현대차, 인도에 20조 통 큰 투자…생산·연구개발 거점 강화
  7. 716, 17일 ‘부산금융주간’…청년교육·세미나 등 다채
  8. 8주가지수- 2026년 10월 14일
  9. 9HUG 미회수 채권액 5년간 12배 증가
  10. 10市 기관장 하세월 임명절차…청문 통과해도 공백
  1. 1폭발음 뒤 불길…인근 7000명 대피(종합)
  2. 2부산시, 퐁피두 분관·라 스칼라 공연 백지화(종합)
  3. 3구·군은 맘대로 불법 현수막…민간엔 과태료 폭탄
  4. 4변성완·박상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송치
  5. 5부산도시철 교대인력 공백 떠안은 직원들…현장 아우성
  6. 6市 ‘시간 쪼개기 계약’ 채용 관행 전면 손질
  7. 7[단독] “어? EBS서 봤던 문젠데” 부산 고교 118명 중간고사 재시험
  8. 8부산중수청장 “지방청 중심 수사…기존 검찰 구조와 다를 것”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15일
  10. 10“나노산단 분양률 50% 고무적…미래전략 앵커기업 유치 목표”
  1. 1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2. 2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3. 3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4. 4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5. 5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6. 6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7. 7프로야구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류지현 국가대표 감독과 계약
  8. 8HJ重·동부건설, 소외층·골프 꿈나무에 3000만원 기부
  9. 9최동원 어린이 야구교실, 출범 11년 만에 프로선수 배출
  10. 10어깨 부상 김우민, 수술 대신 재활로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다시 영화의 시간
사형 생중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퐁피두 중단·라 스칼라 보류, 새 문화 대안 필요하다
정부와 정치권, 산은 부산 이전 강력한 의지 보여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