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부산의 미래, 어디에서 찾을 것인가?

전력반도체 인프라 탁월…산·학·관·연 유기적 협력

지역에 생태계 조성해야 기업유치·인재정착 가능

최윤화 제엠제코 대표이사

  • 최윤화 제엠제코 대표이사
  •  |   입력 : 2024-11-05 18:30:36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며칠 전 필자는 부산 지역 방송에 패널로 나간 적이 있다. 부산의 미래를 대학에서 찾아보자는 주제를 가지고 각 계에서 모인 패널들과 열띤 토의를 했다. 부산에서 졸업한 학생들이 부산에 있는 회사에 취직하고 정주하기 위해 대학에서 어떠한 방법의 교육을 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회사가 부산에 있어야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고 부산에 남을 수 있는지 해답을 찾아보는 시간이었다.

이대로 가면 앞으로 부산에 노인과 바다만 남는다고 한다. 인구소멸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심각한 문제다.

학생들이 지역을 떠나 수도권으로 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리고 수도권 기업들이 부산으로 내려오지 않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 필자는 2022년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한 전력반도체 기업의 대표로서 이런 문제를 계속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필자 기업이 잘되기 위해서는 부산 지역 거점대학 학생들이 지역에 많이 정주해야 좋은 인재를 뽑을 수 있고 수도권에 있는 전력반도체 관련 회사들이 부산으로 모여야 부산 지역에 전력반도체 생태계가 형성돼 기업 간 상호 협력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면 부산의 거점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은 왜 수도권으로 가는가? 졸업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부산에는 미래를 걸 만한 일자리가 없다고 하고 부산보다 수도권에 정착해야 상대적 박탈감을 줄일 수 있을 것 같아 수도권으로 간다고 한다. 반대로 수도권에 있는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들은 왜 부산으로 오지 않는 것일까? 관련 기업 대표의 말을 들어 보면 부산으로 가면 기술·생산 인력을 수도권처럼 뽑기가 자유롭지 않고, 현재 공장에서 근무하는 인원을 데리고 부산으로 가야 하는데 많은 인력을 수용할 만한 정주 여건이 여의치 않아 수도권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한다. 필자는 위에 언급한 문제를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를 따지는 것과 똑같다고 생각한다.

필자가 언급한 두 가지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한가지 해법으로 접근하면 어렵다. 필자 생각은 어느 하나를 먼저 해결하는 게 아니라 현재의 모든 문제점을 동시에 단계적으로 같이 풀어 가야 한다. 즉 대학에서는 기존 성적 위주의 교육 방식보다 부산이 지정한 미래 먹거리(전력반도체·이차전지·바이오 등) 기술을 좀 더 현실적으로 습득할 수 있도록 공유대학과 같은 커리큘럼을 발전시켜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증대시켜야 한다. 또한 에너지분산법, 원자력발전소, 해수담수화, 부산항 및 가덕도신공항 등 부산만이 가지고 있는 기업하기 좋은 인자를 최대한 살려 타지역에 있는 미래 먹거리 기업, 특히 전력반도체 기업의 부산 이전이나 해외 전력반도체 기업의 부산 신공장 설립, 그리고 신규 기술 창업을 통한 전력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활성화해 부산의 거점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이 부산에 정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대학 기업 지자체, 그리고 부산 시민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삼성이나 하이닉스 같은 대기업이 부산으로 이전을 안 하느냐고 학생들은 질문하지만 현재 메모리나 시스템 반도체의 생태계가 수도권 지역에 형성돼 부산으로 오기는 불가능하다. 반면 전력반도체는 시작하는 단계이니 부산에서 충분히 꽃을 피울 수 있다고 필자는 이야기한다.

전력반도체의 꽃을 부산에서 피우기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지자체의 도움이 더욱더 중요하다. 대학으로부터 양질의 연구 인력을 받아야 하고 전력반도체 마이스터고·특성화고를 통한 우수 생산 인력을 받아야 한다. 전력반도체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국가출연 연구소의 도움을 받아야 하고 대학교수들과 산학 연구를 통해 기업의 기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또한 전력반도체 기술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관련 소재와 장비 기업들도 부산에 위치해야 한다. 전력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란 수입에 의존하지 않고 국내에서 내재화된 소재 부품 장비를 가지고 최종 변환장치까지 만드는 것과 이런 생태계가 부산에 형성되는 것을 말한다.

한국전력소자산업협회(KPDIA)가 부산에 있다. 여기에 105곳의 회원사가 전력반도체 관련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90% 이상 회원사가 부산 지역 외에 공장과 사무실을 가지고 있지만 향후 부산에 투자할 수 있는 잠재적 회사들이다. 협회와 협회에 소속된 기업, 대학교 마이스터고, 출연연구소, 그리고 지자체(부산시 부산TP 비스텝 등)가 하나의 목소리를 내고 한 방향으로 움직여야 전력반도체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부산이 만들고자 하는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전력반도체 클러스터를 부산에 정착시킴으로써 지역 거점대학의 학생들이 지역 거점기업에 취직해 부산에 정주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를 통해 부산 인구소멸 문제가 해결되기를 필자는 기대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한국 핵 잠수함·전작권 전환, 美 민주 승리로 제약 커질 듯”
  3. 3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4. 4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5. 5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8. 8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9. 9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10. 10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3. 3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4. 4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5. 5곽규택 “산은, 대한항공이 통합 LCC 부산 설립 거부시 호반지원해야”
  6. 6신천지 의혹 역풍 휩싸인 김민석…계파갈등 격화(종합)
  7. 7전재수 시정 첫 행감…국힘, 기관장 인선 등 파상공세 예고
  8. 8부울경 全 국회의원 회생촉구 서명…노동청, 지광 출석 요구
  9. 9양당 모두 400억 토해낼 위기..선거법 개정 화두로
  10. 10“왜 사회적 지탄 대상 되려하나” 김대식, 지광에 회생 동의 촉구
  1. 1‘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2. 2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3. 3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4. 4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부산 ‘에이지테크’ 해외 노크…日 시니어 시장 진출 길 열어
  1. 1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6일
  6. 6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7. 7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8. 8문 전 대통령 거제생가 복원, 진통 끝 시의회 통과
  9. 9김해·전주시장 “특례시 기준 낮춰달라”
  10. 10“日 15% 수익보장” 주식리딩방 사기…4억 넘게 가로채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5. 5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