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공원묘원에도 명당은 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 소장

  •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 소장
  •  |   입력 : 2024-11-24 18:42:12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공원묘원에 부친의 시신을 안치한 후부터 흉한 일이 계속 발생해 필자에게 묘터 감정을 의뢰한 이가 있었다. 치과병원을 운영하는 의뢰인은 남동생이 사업 실패로 인해 폐인이 되다시피 하고, 본인도 병원 운영이 예전만 못할 뿐만 아니라 집안에 우환이 끊이질 않는다고 하소연을 늘어놓았다. 정밀 감정을 한 후 관 속이 상당히 습하거나 물이 찼을 수 있다고 하자 반신반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연장 중 잔디장.
관 속에 스며드는 물은 건수(乾水·빗물) 아니면 천수(泉水·샘물)다. 건수는 시신을 서서히 녹이고, 천수는 차디찬 물이라 시신의 육탈(肉脫·살이 썩음)과 소골(消骨·뼈가 삭음)을 방해한다. 2주 후에 전화가 왔는데, 가족을 설득하느라 애를 먹었지만 파묘(破墓)를 해서 관뚜껑을 열어봤더니 꽤 오랜 기간이 경과했음에도 부친의 시신은 입관할 때의 상태 그대로 물에 잠겨있었다고 했다. 망연자실한 의뢰인이 어떤 방식으로 안치하는 게 좋은지를 묻기에 시신의 물기를 제거하고 나서 화장(火葬)을 하되, 자연장인 잔디장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고 했다. 며칠 후 다행히 그곳 공원묘원에 자연장도 가능해서 잘 모셨다고 하면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연이은 흉한 일들이 물에 잠긴 부친의 시신으로 인해서인지는 확언할 수는 없지만, 고인이 물에 잠겨 자연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태로 있다면 영혼 또한 고통을 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화장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2년 화장률은 91.7%이며 지역별로는 부산과 인천이 같은 95.9%로 최고의 화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장법(葬法)은 매장(埋葬) 화장(火葬) 자연장(自然葬)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대개가 납골당에 안치하거나 매장, 화장 후 평장(平葬), 자연장(잔디나 나무 아래 묻거나 땅이나 강, 바다에 뿌리는 방식)을 하고 있다. 묘지의 종류로는 공원묘원과 개인 및 종중묘지가 있는데, 공원묘원이 아닌 곳에서의 장사(葬事)는 허가가 까다롭지만 터가 좋다면 훨씬 더 좋은 안식처가 될 수 있다.

공원묘원은 산을 절개해 흙으로 덮고 계곡을 메워 조성하므로 자리 선정에 많은 주의를 요한다. 왜냐하면 일반인은 절개한 곳에 있던 돌무더기에서 살기(殺氣)를 발산해도 알 수 없고, 메워진 계곡에서 흐르는 물길 역시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장사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의 제7조 가항은 ‘시신 또는 화장하지 아니한 유골은 지면으로부터 1m 이상 땅을 파서 묻어야 한다’고 돼 있으나 실상은 60㎝ 정도 파기 때문에 온전한 시신의 상태를 보장할 수 없다. 나항은 ‘화장한 유골을 묻을 경우 깊이는 지면으로부터 30㎝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항으로 광중(무덤 구덩이) 깊이는 지역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최소한 50㎝ 이상은 돼야 동결이 되지 않는다. 골분이 얼고 녹는 것을 반복하게 되면 습해져서 온전한 ‘자연으로의 돌아감’을 방해한다. 골분을 묻을 때는 둘레석을 하면 안 되며, 도자기나 향나무관 또는 오동나무관에 넣는 것보다 골분을 마사토와 1:1로 섞어 용기 없이 그대로 넣는 것이 가장 좋다. 이것이 최고의 장법이라고 생각한다.

실내납골당은 온습도가 조절되므로 골분의 변색·변질이 없지만 실외납골당은 온습도 조절이 불가능하기에 본래의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실외에 설치한 납골당은 해가 갈수록 점점 줄어들고 있다. 공원묘원의 납골당은 보존은 잘 되겠지만 고인이나 유족에게 어떤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우리 모두 자연에서 왔으니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것이 순리라고 본다. 공원묘원에도 명당을 찾아 안치해야 고인과 유족 모두에게 편안함을 줄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도청도설] if, 손아섭
  3. 3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4. 4[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5. 5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6. 6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9. 9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10. 10[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3. 3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4. 4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6. 6[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7. 7[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8. 8“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