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제2도시 부산, 해양수도 부산은 안녕하십니까?

김지현 부산대 통일한국연구원 균형발전연구센터장·특임교수

  • 김지현 부산대 통일한국연구원 균형발전연구센터장·특임교수
  •  |   입력 : 2024-12-01 19:25:47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우리나라의 도시를 일컬을 때면 서울 부산 대구 인천 광주 대전 등의 순서로 표기해 왔다. 전후 사정은 이렇다. 1949년 서울특별시 지정을 시작으로 당시의 인구·경제 규모에 따라 1963년 부산직할시, 1981년 대구·인천직할시가 출범했고 1995년 광역시 체제를 도입했던 순서에 근거한 것이다. 그런데 2001년 인천은 인구 255만 명을 달성하면서 대구 인구를 앞질렀고 이대로라면 부산의 인구가 300만 명으로 감소하는 2030년 경에는 부산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경제지표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살펴보면 인천은 놀랍게도 단 한번도 부산에 뒤처진 적이 없다. 게다가 인구수 뿐만 아니라 1인당 GRDP 역시 30여 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온 반면 부산은 1990년대를 기점으로 인구감소가 시작되었고 2006년부터는 1인당 GRDP도 줄어들고 있다. 1985년 부산 1932만 원, 인천 2743만 원, 2000년 부산 9970만 원, 인천 1억1875만 원, 2020년 부산 2억7204만 원, 인천 3억367만 원 등이다.

사실 인천은 대구를 앞지른 지 한참 지난 2015년, 행안부에 표기 순서를 대구 앞으로 바꿔줄 것을 공식 요청했으나 대구의 반대로 무산됐다. 그때 인천의 요청이 수용되었다면 앞으로 몇 년 후 부산 앞에 인천이 자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오랫동안 누구나 할 것 없이 공공정책이나 사업을 추진할 때면 예외없이 우리나라 제2의 도시이며 제1위의 해양항만도시, 즉 해양수도(Ocean Capital)라는 도시 아이덴티티이자 위상을 강조해 왔고 지금도 그렇다. 수도 서울에 버금가는 도시 혹은 초집중하는 수도권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지방거점도시이며, 제2 도시의 면모에 걸맞은 정책과 사업이 추진되어야 한다는 명분으로 자주 활용되고 있다. 초고령도시, 청년이 사라지는 도시, 국내 100대 기업이 하나도 없는 도시, 전국 1000대 기업 중 749곳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집중, 매출 순위 100대 기업 중 78개 사가 서울 소재다.

정작 부산은 대한민국 제2도시이자 해양수도로서 부산의 미래를 살아야 할 부산시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나? 사실 제2의 도시로서 부산에 대한 시선도 애매하다. 소도시 사람은 그래도 부산은 서울과 다름없이 형편이 괜찮지 않느냐며 선긋기를 하거나 때로는 제2의 도시 정도면 많이 가지고 있는데 이것저것 요구만 하는 떼쟁이 같다고 한다. 심지어 지역 사정을 몰라주는 수도권 사람들에겐 속사정을 하소연도 하고 절벽 끝에 선 부산의 위기와 부산이 죽으면 우리나라의 지방은 없는 것이라는 반박과 애원을 해야 “그래? 그 정도야?”라며 공감하는 척이라도 한다.

해양수도로서 중요한 항만관리나 요트시설허가는 전부 국가가 관장한다. 심지어 항만시설을 이전하고 도시기능으로 사용하기 위한 북항재개발도 해수부와 부산항만공사(BPA) 소관이지 않은가. 해양수도로서 주권은 반쪽짜리도 못된다는 말이다. 그나마 부산시가 관할하는 해안은 지난 20여년간 초고층 주거빌딩으로 초토화되고 있다.

인구소멸 1순위인 탓에 인구증가, 그것도 청년인구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은 눈물겹지만 정작 부산의 노년층은 복지의 대상으로만 여기고 장년층은 정책수혜의 대상에서 누락되기도 한다. 특히 청년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드는 만큼 초고령 도시 부산은 은퇴한 노인이 살기 좋은 도시, 장·노년층도 현역에서 일하는 도시로서 본보기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해양수도 부산을 위한 목표도 해안선으로부터 최소한 100m까지는 어떤 건축도 허가하지 않고 오픈스페이스로 지정해서 누구라도 찾아오고 즐길 수 있도록 규정하고 부산에 사는 초등학생은 의무적으로 수영을 배우도록 하는 교육프로그램이 더 환영받을 것 같다.

중앙집권체제에서 지방자치의 시대가 시작되고 지방도시의 수장을 민선으로 뽑는 시대를 30년째 살고 있지만 여전히 세계 몇 번째이거나 우리나라 최고, 최초라는 타이틀, 아니 트로피를 꼭 지켜야 하는 목표인지 생각해보자. 모두가 1등이 될 수 없고 상위권이 아니라고 해서 불행한 건 아니다. 그저 바다와 강이 있어 좋은 도시, 거기에 사는 어린이 청년 여성 노인이 모두 행복한 도시 부산이라 좋다고 자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4. 4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5. 5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6. 6[도청도설] if, 손아섭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9. 9[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10. 10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6. 6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7. 7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0. 10김여정 "국경선 새 대응수단 임무대기…확성기도 수일 내 가동"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6. 6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7. 7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8. 8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9. 9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10. 10“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