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3년 역사의 IBM은 디자인사고(디자인싱킹·Design Thinking)를 통한 기업혁신을 지금도 진행 중이다. 2013년부터 1700여 명의 공식 디자이너를 확충하고 텍사스에 디자인싱킹센터를 설립해 의무적으로 IBM 전 직원에게 디자인싱킹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2024년 기업 주가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디자인사고는 기업을 혁신하거나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하는 기업의 성공을 위한 조건이 되었다.
디자인사고는 무엇인가? 필자의 경험으로 설명하면, 상호간에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며 공진화(共進化)하기 위한 방법이고 실행과정이다. 과학적사고는 객관적으로 대상을 관찰하고 분석해 사실을 규명하려고 노력하지만, 디자인사고는 특정대상 또는 현상에 대한 공감대형성(empathize)이 선행된다. 이런 과정은 동정하거나 측은히 여기는 sympathize와는 다르다. 사자성어로 비교하면 역지사지(易地思之)와 유사하다.
공감대형성은 관찰자가 관찰 대상의 위치로, 공급자가 수요자의 위치로 옮겨가야 가능해진다. 부산사회와 시민은 과거부터 대한민국 피란수도로 국민을 포용하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국가 미래발전의 기반과 에너지를 제공해오고 있는 창조적 공동체이다. 또한 디자인사고는 관찰대상과 함께 문제해결과 발전을 위한 창조적 과정과 실증이 진행된다. 그 결과는 고객들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가치를 누리게 되는 것이다.
조직이나 집단에서 디자인사고가 진행되기 위한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조건이 몇 가지 있다. 첫 번째 조건은 공급을 담당하는 사람·조직·집단의 마음가짐 변화이다. 역지사지는 단순히 고객만족도나, 근무태도 관리 등으로 해결되지 않는 핵심기반역량이고 조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P&G, IBM, 애플 등은 최고경영자(CEO) 직할로 디자인혁신조직을 운영하거나, 디자인사고 역량강화 체계를 갖추고 있다.
지난 7월에 신설된 부산시의 미래디자인본부는 ‘디자인부산 혁신전략’ ‘빅 디자인프로젝트’ 등을 발표하며 시민행복 부산글로벌허브도시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정책들을 주관하고 참여하는 공무원 기관 등의 마음가짐 변화가 정책성공의 절대 조건이 된다. 단편적인 디자인사고 이해수준이 아니라 공급자의 혁신적인 변화를 담당하는 민관협력 역량강화 기반과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
두 번째 조건은 관찰대상(자), 수요자, 이해관계자 또는 수혜집단의 적극적인 참여와 공급자에 대한 믿음이다. 공급자의 형편이나 역량은 수요자의 적극적인 요구와 공급자를 지지하고 믿는 과정에서 혁신적이며 지속 가능하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 그 결과는 관련 시장이나 해당 사회가 프리미엄 가치를 획득하게 된다. 우리 주변의 명품들은 수요자의 지지와 열망, 그리고 믿음에 부응하고 도전하며 실현하는 기업에서 탄생하고 소비된다. 사회도 마찬가지다. 스페인 빌바오, 영국 뉴캐슬, 핀란드 헬싱키 등은 시민의 적극적 참여와 지지, 신뢰 속에서 명품도시가 되고 있다. 부산은 시민공감디자인단을 시작한지 2년이 지나고 있다. 금연지역 범죄예방 안전통학로 등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적인 성과들을 부산시민과 디자이너들이 창출하고 있지만, 앞으로 16개 구·군 200여 개 동으로 시민참여가 확산되고, 이를 위해 애쓰고 있는 부산시의 디자인정책을 강력하게 지지할 때 시민행복 프리미엄 부산발전이 계속 진행될 수 있다.
지난달 19일 부산시는‘Big 디자인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시민의 보행안전과 이동서비스를 저해하는 공공시설을 비우거나 합치는 것을 시작으로, 공공 공간에서 시민 모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우수 디자인 수요를 확산하고자 하는 계획이다.
디자인사고를 위한 세 번째 조건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역량과 간절함이다. 부산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들은 최상의 디자인을 부산시민에게 제공하고,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세계시장에서 창출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소명감(召命感)을 갖추어야 한다. 아울러 부산시민은 공공 공간과 공공서비스의 품질을 진단하고 지속적인 증진을 요구 할 수 있는 우수디자인 활용에 대한 열망과 권리를 가져야 한다. 부산시는 2025년 시민참여 공공디자인진단 시스템 구축을 시작한다. 앞으로 체계적인 시민행복 디자인 요구가 시민으로부터 진행될 것이며, 공공디자인 수요는 부산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에게 새로운 소명을 부여하고, 생태계 조성이 시작될 것이다.
부산다운 디자인사고는 부산 역사 속에서 내재돼 있는 공감대형성 역량을, 공동의 발전을 위해 미래기회를 발견하고, 가치를 창조하는 역량으로 이어가는 것이다. 부산다운 디자인사고는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의 엔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