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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올해 2024년의 단어는?

뇌썩음 한강 회복탄력성…시대를 대변하는 단어들

내년은 또 어떤 키워드로 새 시대를 기록하게 될까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한국PCO협회 명예회장

  •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한국PCO협회 명예회장
  •  |   입력 : 2024-12-17 18:51:19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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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를 돌아보면 참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다사다난함을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까?

2024년 올해를 대표할 수 있는 세계적 사건과 이슈를 떠올려보면, 미국 대선부터 파리 올림픽, 기후 변화 대응, 인공지능(AI) 기술 혁신 그리고 팬데믹 이후 글로벌 경제 회복들로 각국의 경제 정책과 국제 무역의 변화들이 2024년을 정의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 듯하다.

아시아 지역으로 좁혀 보면 인도의 빠른 경제성장이 올해도 눈에 띄었다. 2023년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약 6~7%로 올해도 이러한 성장세가 유지되거나 약간 증가할 것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orld Bank)이 전망했다. 인도의 경제 성장률은 여전히 세계 주요 경제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건과 이슈를 구글 검색어로 바라본 ‘한국의 2024년 키워드’는 올림픽, 계엄령, 주택청약, 기후변화, 미국 대선, 파묘, 총선, 민희진, 정우성, 폭염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검색 키워드를 넘어 우리의 가슴을 뜨겁게 했던 것은 단연코 28개 국어로 번역되고 한국문학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린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이 아닌가 한다. 로제의 ‘아파트’가 전세계를 휩쓸며 K-팝의 신화를 또다시 만들어간 것도,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K-방산 수출도, 지치지 않고 창출해가는 한류의 물결도 박수가 절로 나오는 멋진 일이다. 좋은 것이 있으면 시험에 들게 하는 일도 있는 것이 세상의 이치가 아니던가. 국민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게 한 의대증원 사태가 해결되지 않았고, 제2 베이비붐세대의 본격적인 은퇴 시작도 두드러진 해가 아닌가 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제2 베이비붐세대의 본격적인 은퇴로 향후 10년간 경제 후퇴가 예상되고, 연간 경제성장이 최대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전 세계 주요 사전들이 선택한 올해의 단어들로는 ‘뇌썩음(brain rot)’ ‘매니페스트(Manifest)’ ‘어센틱(authentic)’ ‘브랫(brat)’이 꼽혔다.

옥스포드 영어 사전의 올해의 단어는 ‘뇌썩음’이다. 뇌썩음은 쏟아지는 소셜미디어 홍수 속에 마치 고장난 엔진처럼 과열되어 있다는 경고를 담고 있다. 캐임브리지 사전의 올해의 단어는 ‘명확한’, ‘나타내다’라는 뜻을 담은 ‘매니페스트’로,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담은 단어다. 이 단어는 원하는 것을 상상하며 실현한다는 믿음을 상징한다. 팝스타 두아리파와 체조선수 시몬 바일스처럼 많은 이들이 자신의 꿈을 선언하고 이루어가는 모습을 보여 주면서 소셜미디어와 해시태그 속에서 Z세대와 알파세대에게 비전보드의 확언처럼 자리잡았다.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선정한 단어는 진실을 의미하는 ‘어센틱’으로 AI 기술의 발달과 탈진실 시대의 도래로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기 어려운 세상에서 우리가 무엇을 믿고 신뢰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제기한다. 가짜뉴스가 넘쳐나는 시대에 진실의 가치를 떠올리게 해주는 단어다. 콜린스 사전 올해의 단어는 ‘브랫’으로 한때 버릇 없는 아이를 뜻했던 이 단어가 지금은 자신감 넘치고 독립적인 태도를 상징한다. 기존 고정관념을 깨고 자신만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치있게 추구하며 새로운 삶의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필자에게 올해의 단어는 ‘회복탄력성’이다. 필자는 올해 새로운 도전으로 쓰라린 아픔을 경험했다. 그리고 도전으로 겪게된 어려움보다 더 앞길을 가로막는 것이 두려움이란 것도 깨닫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하는 두려움이라는 유령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그것은 ‘비판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새롭게 도전하는 것의 가치는 발전에 대한 열망이고 새로운 문을 여는 열쇠다. 발전을 위한 새로운 문은 도전 없이 열 수 없고 새로운 시도는 늘 실수와 실패가 필연적으로 따르기 마련이다. 쓰라린 경험의 과정은 발전할 수 있는 훌륭한 토대가 되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얼마나 빨리 회복탄력성을 갖느냐가 성공의 길로 들어서게 하는 값진 전환이며 중도에 포기하지 않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그 불변의 진리를 다시 확인하게 했다.

시대를 느끼게 해주는 단어를 만나기도 한다. 비상계엄령과 탄핵으로 우리는 정치적 위기 속에 새해를 맞게 되었다. 지금껏 세상을 놀라게 해온 우리나라의 저력이 어려운 정국에 다시 발휘될 것임을 믿는다. 위기 속에 마법의 역사들을 만들어 왔듯 어느 때 보다도 빠른 회복탄력성을 가지고 우리가 직면한 도전과 위기를 ‘두려움없이’ 극복하며 더 바르게 성장하며, 더 나은 길을 갈 것임을 확신한다. 다가올 2025년 우리는 또 어떤 단어들로 시대를 기록하고 우리의 이야기를 창조해갈지 기대하며 ‘2025년 회복을 넘어 행복하게 성장하는 길로 파이팅!’을 외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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