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퇴계 이황과 서애 류성룡의 생가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 소장

  •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 소장
  •  |   입력 : 2025-01-12 19:30:44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경북 안동에서 태어난 퇴계 이황은 조선 전기 성균관 대사성, 대제학 등을 역임한 문신이자 학자이다. 문과에 급제해 관직에 몸담았으나 1545년(명종 즉위) 을사사화 이후 고향 퇴계에 은거해 학자의 삶을 살며 후진 양성에 힘을 썼다. 안동시 도산면에 있는 노송정 종택은 이황의 생가로 본채 중앙에 삼면을 계자난간으로 둘러 누각 형식으로 꾸며져 있다. 이황의 조부 이계양이 조선 단종 2년에 지은 노송정 종택은 1501년 이 집 몸채 한가운데 있는 ‘튀어나온 방’에서 이황이 태어났다고 하여 ‘퇴계태실’이라 부르게 되었다.
퇴계 태실.
퇴계태실을 사방으로 둘러싼 산들은 뒷골 덕골 동막골 서당골 등 지명에 ‘골’자가 많다. 골이 많다는 것은 움푹 패어 들어간 곳이 많다는 뜻으로 자칫 수맥의 연장선상에 집이 놓일 수가 있는데, 태실이 자리한 터는 다행히 수맥의 영향을 받지는 않았다. 용두산에서 발원한 온혜천이 태실 앞을 두르면서 흘러 터를 강화시키고, 태실의 좌측에는 토계천이 내려오면서 좌청룡(좌측산)을 더욱더 탄탄하게 하고 있다. 대문을 들어서서 좌측으로 곧장 가면 만나볼 수 있는 퇴계태실은 방뿐만 아니라 주변 언저리까지 생기의 세찬 분출을 느낄 수 있다. 퇴계태실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이황이 초기에 학문을 가르친 계상서당이 있다. 주산(뒷산)인 건지산의 힘찬 용맥(龍脈·산능선)이 내려와 정기가 서린 곳에 자리한 서당은 앞쪽의 토계천과 함께 전형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을 갖추었다.

계상서당은 싱싱하고 힘찬 기운이 가득 찬 곳으로 생전에 자주 머물던 이곳에서 이황은 생의 마지막을 보냈다. 계상서당에서 차량으로 5분 거리에 있는 이황의 묘는 통통하게 살이 찌고 깨끗한 용맥이 좌우요동을 하면서 서서히 내려와 혈(穴)이 맺힌 길지(吉地·명당자리)에 고즈넉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황 묘는 남자 후손에서 인물이 난다는 좌청룡(좌측산)의 산세가 좋으며, 우백호(우측산)와 안산(앞산)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편이나 낙락장송이 그 역할을 대신하고 있다.

경북 의성에서 태어난 류성룡은 세종 시대의 황희, 동시대의 이원익, 정조 시대의 채제공 등과 더불어 조선 시대를 대표하는 명재상으로 꼽힌다. 이황의 수제자로도 알려진 류성룡은 이황이 “이 사람은 하늘이 내린 사람이다”라고 할 정도로 높게 평가했다고 한다. 의성군에 있는 만취당(보물 제1825호)은 김사원이 선조 17년(1584)에 완공한 사대부집으로 서애 류성룡이 태어난 곳이다. 만취당이 있는 사촌마을은 안동김씨 집성촌으로 마을 서편에는 서림(천연기념물)을 조성해 방풍림 역할을 하도록 했으며, 만취당 앞 골목에 있는 500년 된 노거수(老巨樹·수령이 많고 커다란 나무)인 향나무는 당산목(堂山木·마을을 지켜주는 나무)으로 마을 곳곳에 풍수적 요소를 두고 있다. 만취당의 안방은 류성룡이 태어난 곳으로 싱싱하고 힘찬 기운이 강하게 솟구친다.

안동시 풍산읍 수리에 서애 류성룡의 묘가 있다. 묘는 용맥이 다부진 면이 적고 다소 퍼진듯하지만, 좌우요동을 활기차게 하면서 내려와 혈을 맺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좌청룡과 우백호가 잘 갖춰져 있고 우백호가 안산 역할도 하면서 묘를 침해하는 살기를 잘 막고 있다. 류성룡은 1607년 안동시 풍산읍 서미동 초가삼간 농환재에서 세상을 떠났다. 이황과 류성룡의 생가는 생기가 흐르며, 묘는 정기를 품은 좋은 자리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이황이 태어난 퇴계태실이 최고의 생기를 내뿜는 산실이다. 이황은 나라를 위해 인재를 양성하고, 류성룡은 인재를 등용했다. 그러고 보니 이황과 류성룡은 닮은 점이 꽤나 많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2. 2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3. 3위용 드러낸 기장촬영소…부산 대작영화 길 열렸다
  4. 4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5. 5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6. 6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7. 7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8. 8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9. 9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10. 10“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1. 1北지뢰 1발 추가 발견…대북 방송 재개 등 상응조치 촉각(종합)
  2. 2“통합 논의 항만公 정부 지분, 지자체로 넘겨야”
  3. 3새 광역단체장 재산 1위 김상욱 50억…전재수 6억(종합)
  4. 4[속보] 김여정, ‘DMZ 북한 지뢰’ 발표 전면부인…“서울의 자작광대극”
  5. 5예상보다 무뎠던 검증 칼날…TP원장 후보 기술고도화 초점
  6. 6軍 “향후 발생 상황 모든 책임 전적으로 北에…책임있는 조치 강력 촉구”
  7. 7유엔사 “DMZ 지뢰 폭발, 정전협정 위반 판단”
  8. 8“北 김주애 후계 내정자 입지 강화…키 160cm·몸무게 50kg 이상”
  9. 9‘핵잠수함 특별법’ 국무회의 통과(종합)
  10. 10與 “미래기금으로 지방정부 지원 축소될 일 없어”
  1. 1서울대 경영동아리 출신 카르텔, 미공개 정보로 200억 부당이득
  2. 2충북 11.9% vs 부산 2.3%…반도체가 가른 경제성장률(종합)
  3. 3부산지역 건축물 노후화 심각… 63.3%가 지은 지 30년 이상
  4. 4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법원 인가…정상화 첫발(종합)
  5. 5亞·유럽게임 대거 참가…지스타 판 커진다
  6. 6부전~마산 복선 전철 터널 붕괴 원인 조사 기간 7주간 연장
  7. 7공정위, 5개 항공사의 부산~괌 노선 공급 좌석 축소 요구 거부
  8. 8정부 '발전 5사 통합준비委' 발족…내년 10월 단일법인 출범
  9. 9도토리 숲 언덕서 ‘휴식 한 모금’…바리스타과 겸임교수 깊은 손맛
  10. 10해양·AI 중심 ‘플라이아시아’ 내달 개최
  1. 1전재수 금품수수 의혹 증거인멸 前 보좌진 4명 유죄…1명 법정구속
  2. 24시간 쫓고 쫓긴 ‘부캉이 퇴거’ 작전…주말 그물로 재시도(종합)
  3. 3檢, 횡령 혐의 사상구 새마을금고 이사장 9개월 만에 ‘늑장 기소’
  4. 4첫 공소청 인사…부산광역청장에 이종혁 고검장
  5. 5부산서 키운 대서양연어 첫 출하…“수입산 대체”
  6. 6영도구 문화도시 사업, 간부간 소송다툼도 확인
  7. 7혈세 쓴 도시재생 거점시설 2년간 텅텅
  8. 8부산·울산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6명뿐
  9. 9교실로 들어온 ‘북극항로’…지구본 만들며 배워가요
  10. 10윤산터널 돌발상황, AI 실시간 감지
  1. 1역시 안세영…AG 2번째 ‘금빛포효’(종합)
  2. 2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중국에 역전승 거두고 결승 진출
  3. 3공격에 쏟아붓다가 골문 열린 모레노호
  4. 4일본 대회운영 왜 이러나…한국 육상 남자 400m 계주, 판정 논란 딛고 동메달 지켰다
  5. 5고성군, 통영시 거제시와 손잡고 2029년 도민체전 공동개최
  6. 6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7. 7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8. 8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9. 9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10. 10‘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AI 패권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지휘부도 인력도 없이 졸속 출범하는 공소청·중수청
정부, 지뢰 도발에 단호하고 강력한 상응조치 취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