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대학가에 태풍이 몰려오고 있다

김정수 동아대 명예교수

  • 김정수 동아대 명예교수
  •  |   입력 : 2025-01-16 19:22:37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어제까지 최상의 안전지대에서 호사(?)를 누려온 대학가에 크고 작은 ‘태풍’이 몰려든다. 여기서 큰 태풍은 저출산으로 인한 대학 입학생 감소로 약체 대학들이 퇴출되는 현상을 말한다. 작은 태풍은 세계적인 대학 평가에서 점차 순위가 낮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먼저 대학 정원 대비 입학 자원의 부족이 큰 문제다. 대학교육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입학 가능 인원은 2020년 46만4826명에서 2023년 40만694명, 2040년 28만3017명으로 급격히 감소한다. 부족한 대학 입학 인원은 2021년 4만6043명에서 2023년 7만1802명, 2024년 18만9479명으로 급증했다. 지방사립대학을 시작으로 특색 없는 수도권사립대학, 지방국립대학 순으로 퇴출이 전망된다.

작은 태풍에 해당하는 각 대학의 국내외 순위 하락을 막을 개혁도 필요하다. 영국 글로벌 대학평가기관 QS(Quacquarelli Symonds), THE TIMES, ARWU, US NEWS 등에서 발표한 세계 대학 순위를 종합하면, 지난해 서울대가 79위, 연세대 153위, 성균관대 169위, 카이스트 170위, 고려대 202위, 경북대 554위, 부산대 561위, 울산대 642위 등이다. 또한 ‘중앙일보 대학 평가(국내)’에 의하면 1위가 서울대, 2위 연세대, 3위 성균관대, 4위 고려대 등으로 10위까지 모두 수도권 대학이다. 경북대가 지방대학 중 유일하게 2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를 종합하면 우리나라 대학들이 경제 수준에 못 미치는 대학 순위를 보이고 있으며, 그나마 앞선 순위는 모두 수도권 대학들이 차지하고 있다.

‘태풍’에 맞서기 위해서는 슘페터식 창조적 파괴가 필요하다. 먼저 국가적으로 점증하는 폐교를 신혼부부를 위한 아파트 건립과 전일제 병원 겸용 어린이 양육기관으로 설정해야 한다. 결혼 장려, 출산율 제고, 양육시설 확대, 양육 부모들에 대한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 경감 등의 조치도 필요하다.

대학이 문을 닫는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교육부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자유경쟁의 원리를 도입해 대학 스스로 생존전략을 수립·실행하고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해야 한다. 대학 스스로 경쟁력 키우기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 지방사립대는 수도권대학과 달리 ‘차별화와 특화’가 필요하다. 예컨대 부산의 경우 항구 관련 해양 수산 항만 물류 무역 선박 관련 학과나 단과대학에 특화해 집중 육성하는 방안이다. 수도권 대학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서울대는 수학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을 집중 연구하도록 해 이 분야에서 노벨상이 나올 수 있도록 유도하면 좋겠다. 과거 연세대 상대, 고려대 법대라는 식이다. 인천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인천국제공항이 있으므로 공항 관련 대학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미국도 회계학은 펜실베니아 대학과 조지타운 대학, 화학 분야는 하버드 대학과 MIT 대학, 생물학은 스탠포드 대학과 예일대학 등이 유명하다고 한다. 우리 대학들도 이렇게 해야 세계 유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이제부터라도 우리 대학들에 자율권을 줘 스스로 생존 전략과 발전 전략을 마련해 세계 수준의 대학으로 발돋움하도록 해야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 전광훈 "국민의힘 후보들 절대 당선 안 시켜… 내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
  2. 2"너 때문에 성병 걸렸다"…거짓말로 수천만 원 갈취한 20대 남성 실형 선고
  3. 3주유소 기름값 11주 연속 하락…향후 원/달러 환율 변수
  4. 4부산·울산·경남 구름 많다가 오후부터 흐림…낮 최고 26도
  5. 5[속보] 충청경선 압승 이재명 "새로운 나라 만들어 달라는 열망 잘 받들 것"
  6. 6안철수 "尹탄핵 후 사과했나" 묻자… 김문수 "계엄선포 민주당 책임"
  7. 7개봉 첫 주말 부산 찾은 영화 ‘야당’ 배우들
  8. 8美 관세폭탄에도 1분기 대미 무역흑자…"2분기 영향권""
  9. 9부산 감천항 예인선 화재...10시간 만에 완진
  10. 10한동훈 캠프 인선 발표… 대외협력위원장에 송석준
  1. 1[속보] 충청경선 압승 이재명 "새로운 나라 만들어 달라는 열망 잘 받들 것"
  2. 2안철수 "尹탄핵 후 사과했나" 묻자… 김문수 "계엄선포 민주당 책임"
  3. 3한동훈 캠프 인선 발표… 대외협력위원장에 송석준
  4. 4나경원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에 정양석… 자문단에 가수 김흥국 포함
  5. 5김문수 "신입 공채 선발하는 기업, 법인세 감면 등 인센티브 제공"
  6. 6韓대행 4·19기념사 “위기극복 열쇠는 국민저력 하나로 모으는 통합”
  7. 7"충청의 사위" "유일한 충청 출신" 민주 대선경선 후보들, 충청표심 구애
  8. 8[속보] 김동연 “대통령 취임 당일부터 세종에서 일하겠다”
  9. 9[속보] 민주 충청경선, 이재명 88.15%·김동연 7.54%·김경수 4.31%
  10. 10진보당 대선 후보로 김재연 상임대표 선출
  1. 1주유소 기름값 11주 연속 하락…향후 원/달러 환율 변수
  2. 2美 관세폭탄에도 1분기 대미 무역흑자…"2분기 영향권""
  3. 3'MZ 홀릭' 하이볼 가격 싸진다…혼성酒 세율 72→30% 추진
  4. 4부산시, 세계 최대 친환경 조선기자재 중국 시장 정조준
  5. 51168회 로또 1등 '9, 21, 24, 30, 33, 37'
  6. 6부산중기청, 소비재 기업 홈쇼핑, 라이브커머스 진출 지원
  7. 7[필수추경] 카드소비 늘리면 30만원 환급…소상공인에 50만원 크레딧
  8. 8기능성 슬리퍼 강자…키즈 실내화도 인기
  9. 9[속보] 정부, 12조2000억원 '필수 추경' 확정…산불·美관세 등 대응
  10. 10기준금리 2.75% 동결…환율 불안에 인하 막혔다(종합)
  1. 1[속보] 전광훈 "국민의힘 후보들 절대 당선 안 시켜… 내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
  2. 2"너 때문에 성병 걸렸다"…거짓말로 수천만 원 갈취한 20대 남성 실형 선고
  3. 3부산·울산·경남 구름 많다가 오후부터 흐림…낮 최고 26도
  4. 4부산 감천항 예인선 화재...10시간 만에 완진
  5. 5정치권, 4·19혁명 65주년 맞아 ‘민주주의 수호’ 다짐…책임 공방도 이어져
  6. 6통영 추봉도 해상서 유람선·낚시어선 충돌…4명 다쳐
  7. 7계엄 당시 '언론사 단전·단수 의혹' 이상민, 밤샘 조사 후 귀가
  8. 8부산 조선소 폐선박 작업 중 화재…작업자 2명 화상
  9. 920일 곳곳에 봄비 내려요… 낮 최고기온 15∼27도
  10. 10'부정 중앙선관위' 적힌 물체 선관위 화단에 묻은 외국인들
  1. 1물오른 이정후, 또 2루타
  2. 2롯데 FA 트리오 170억 ‘헛돈’…유강남만 체면치레
  3. 3프로야구 주말 더블헤더 시행
  4. 4아스널-PSG, 인터 밀란-바르셀로나…챔스 4강 대진 확정
  5. 5WBC 대비 11월 한일전 열린다
  6. 6하프피칭 최준용, 롯데 필승조 ‘마지막 퍼즐’
  7. 7[인사이드 아웃사이드] 사직구장 안전성 그냥 믿으라? 시민은 불안하다
  8. 8롯데 황성빈 신들린 주루 플레이…김태형 감독 ‘흡족’
  9. 92루타 재가동 이정후, 1루 주자 보살까지
  10. 10올림픽 야구 44년 만에 다저스타디움서
대선 주자 릴레이 인터뷰
“산은·수은 조속 부산행, 세계 금융물류수도로”
다시 열린 트럼프 시대
충성파로 내각 채우고 입법부까지 장악…트럼프 폭주 예고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市 노동안전보건센터, 조속한 설립 필요하다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개발의 시대, 꼭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
우리에게 절실한 성장 마인드셋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과학을 만나는 순간
불확실성 시대에 다시 생각하는 과학
국제칼럼 [전체보기]
미중 관세전쟁에 등 터질라
“선장은 본연의 공약은 없는가?”
기고 [전체보기]
루마니아 원전 계속운전, K-원전도 함께 한다
부산에서 꿈을 이룬 대만 유학생, J양의 이야기
기자수첩 [전체보기]
‘기관장 잔치’된 체전 폐회식…선수가 주역인 축제 만들자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부산은 왜 망해가고 있을까
이형(고종), 이승만, 박정희, 윤석열 - 그들의 계엄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와 통하는 힙한 판소리
조선시대 조상들의 고독 대처법
김창욱의 스포츠 탐색 [전체보기]
골프룰 지키면 매너가 없다?
골프 vs 파크골프, 당신의 선택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공수표로 끝난 낙수효과, 책임은 누가 지나
‘좋은’ 일자리 지키기, 중요한 이유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
도청도설 [전체보기]
‘그랜드 링’과 한일 관계
텐트 크기만으론
메디칼럼 [전체보기]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간장 질환의 징후
홧병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노키즈존과 키즈존
금정산성막걸리와 겨울 안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 키우기 제5원칙, 사회적 소통
뇌력 키우기 4원칙 ‘잘먹기’
사설 [전체보기]
부산시 ‘사직야구장 안전진단서 비공개’ 재고하라
헌법재판관 ‘구성·임명’ 헌법 수호 취지 맞춰 손보자
세상읽기 [전체보기]
프로파간다
로봇과 인간의 공존-기술, 윤리, 그리고 신뢰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전쟁과 장터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
양질의 지속 가능한 건강보장을 위한 개혁 방안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무주공해(無主空海)
트럼프 2.0 그리고 대한민국 해양정책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관세 혼란의 끝이 보인다
트럼프의 속마음 읽기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주민투표로 결정되는 부산·경남행정통합
수능 폐지를 위한 10년 교육 실험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의 8대 명당, 김극뉴의 묘
퇴계 이황과 서애 류성룡의 생가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트럼프의 ‘윤석열 구하기’ 망상
문민을 국방부 장관으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특권의식
유효기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모리스 라벨
겨울 나그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시인 권구현의 ‘금강산 풍경’
‘자연’ 임신의 검정 강아지
CEO 칼럼 [전체보기]
국민연금 개정, 어떻길래?
무신불립(無信不立), 신뢰 없으면 무엇도 이룰 수 없다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