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탈핵, 독일이 하면 우리도 할 수 있다

유상균 온배움터 교수·‘혼돈의 물리학’ 저자

  • 유상균 온배움터 교수·‘혼돈의 물리학’ 저자
  •  |   입력 : 2025-01-20 18:44:41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독일은 2023년 4월 15일 경제대국으로서는 최초로 역사적인 탈핵을 선언했다. 그리고 1년이 훨씬 넘는 시간이 흘렀다. 아쉽게도 탈핵 선언 후 독일의 상황에 관해 조명하는 언론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친 원전 정책을 펼친 현 정부에는 달갑지 않은 주제였겠지만 조기 대선이 점쳐지는 이 시점에서 ‘독일 탈핵 그 이후’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짐으로써 우리도 탈핵으로의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

독일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본격적으로 탈핵 정책을 추진해 12년 만에 완전 탈핵에 성공했다. 물론 독일 내부에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직접적 영향을 받고 있기에 예비전력을 위해서나, 화석연료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원자력을 유지하자는 주장이 여전히 존재한다. 그러나 독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사민당과 녹색당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을 80% 이상 공급하고 2035년까지 100%를 달성함으로써 원자력 에너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실제 이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독일 프라운호퍼 연구소의 발표에 따르면 2023년 탈핵과 맞춰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은 더욱 증가해 2022년 47.4%에서 2023년에는 58.3%로 이미 절반을 훨씬 넘어섰을 뿐만 아니라 2024년에는 62.7%에 이르렀다. 이중 풍력에너지가 전체의 33%, 태양광이 18%를 차지했다. 탈핵으로 감소한 전력을 재생에너지의 증가로 충분히 보충하고도 남는 셈이다. 또한 화력발전소의 발전량 역시 급감해 무연탄발전소의 전력공급 감소치는 무려 27.6%에 달했으며 감소한 만큼을 보충하기 위해 전력수입량을 늘렸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의 총 배출량은 탈핵이 이뤄진 2023년과 비교해 10%가량 감소했다.

원자력 전문가들은 탈핵으로 인해 전력요금이 크게 인상될 것이라 엄포를 놓는 게 사실이지만 실제 독일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전의 가격으로 되돌아감으로써 요금인상은 일어나지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인상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그리고 독일은 현재 지금까지 누적된 핵폐기물의 안전한 처리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그럼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떠한가? 2023년 전 세계 재생에너지 발전비율이 평균 30%를 넘어설 때 한국은 겨우 9%에 머물렀다. 반면 원자력발전의 비율은 31.1%로 오히려 증가하고 있고 발전량도 미국 중국 프랑스 러시아에 이어 5위에 올랐다. 신규 원전이 가동될 뿐만 아니라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이 그 이유이다.

독일이 10년 이내에 재생에너지 발전비율 100%를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그들의 지리적 조건이 재생에너지에 적합하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환경적 조건으로 보면 한국이 독일보다 월등히 좋다. 환경단체 그린피스에 따르면 한국은 국토 전역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대규모 태양광단지 조성이 가능하다고 한다. 실제로 지면에 도달하는 햇빛 양에 있어서 한국은 독일보다 무려 30~40%가량 많기 때문에 독일보다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풍력발전에 있어서도 삼면이 바다인 한국은 독일에 비해 훨씬 조건이 유리하다. 전반적으로 좋은 환경을 가진 한국이 세계 꼴찌 수준의 재생에너지 비율을 유지하는 것은 의지의 문제다.

자연의 안정성에 가장 치명적인 요인은 순환의 멈춤이다. 인체에서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으면 만병의 원인이 되며 갑자기 목숨을 잃기도 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원전 자체의 위험성도 크지만 핵폐기물을 올바로 처리할 기술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황에서 원전의 유지나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이제 새로운 정부는 탈핵을 중요한 공약으로 내세워야 하고 유권자인 국민, 특히 원전밀집도가 높은 부산의 시민은 탈핵을 공약하는 후보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독일보다 재생에너지에 더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독일이 할 수 있다면 우리도 할 수 있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4. 4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5. 5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6. 6‘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7. 7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8. 8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9. 9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10. 10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1. 1김도읍 "청와대 가덕도신공항 공사비 증액 '선 계약, 후 특별법 반영'으로 결론
  2. 2“BPA, 1년간 1조원대 채권 발행…항만공사 통폐합 강행 땐 빚 전가”
  3. 3靑 “北포로 비공개 합의 부인 강력 유감” 우크라에 사과 요구(종합)
  4. 4“피지컬AI 항만 실증사업, 광양항 아닌 부산항서 해야”
  5. 5[속보] 강신철 국방장관 “매설지뢰, 北 국경선 요새화 관련 추정”
  6. 6李 지지율 2주째 상승 37.9%…양당 지지도 오차범위 접전
  7. 7여야 만난 강신철 국방부 장관 “北 지뢰 확인 땐 상응 조치…은폐 없다”(종합)
  8. 86·3 지방선거 신규당선자 평균재산 13.5억…광역단체장 중 김상욱 50억 최다
  9. 9靑 “DMZ 지뢰사고 현장조사 순전히 군사적 판단…李대통령 유엔 연설 무관”
  10. 10[뭐라노] 이재명 대통령의 시간
  1. 1기장 일대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본격 활용 가능해져
  2. 2은행점포 영업시간 30분 단축…내년 4월부터 9시30분 개점(종합)
  3. 3부산서 하루 더…오버나잇 크루즈 성황
  4. 4HJ중공업 조선업계 첫 올해 임단협 타결
  5. 5안주고 덜준 보험금, 5년간 1000건 육박
  6. 6올해 2분기 부산 경제 2.3% 증가…'12% 급증' 충북의 5분의 1
  7. 7경영난 삼정기업·삼정이앤시 회생계획 인가
  8. 8구멍 뚫린 실업급여…3차례 이상 반복수급 11만명에 6000억 지급
  9. 9'맵리스'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로봇 상용화 시동...이동 조작 하나로
  10. 10“고속도로 잘 못 나가도 걱정 끝”… 15분 내 재진입 땐 기본요금 면제
  1. 15배까지 뛴 불꽃축제 숙박료…지긋지긋한 ‘바가지’
  2. 2기장의 1/10…부산 북구 참전수당 월 2만 원 ‘서러운 대접’
  3. 3찜질방·호텔 빈대 출몰에 화들짝…관광도시 부산 이미지 훼손 우려
  4. 4‘부캉이’ 보낸다…29일 선박·워터펌프로 외해 유도(종합)
  5. 5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강서 17년 만에 새 노선
  6. 6헤어질 시간…부산 북항 상어 ‘부캉이’ 구조작전 시작
  7. 7“보조금 심의 결정권자는 나” 부산 중구 부구청장 논란
  8. 8약사 면허 빌려 28억 부당이득…환수 거부에 法 “토해내라” 쐐기
  9. 9거창한마당대축제 내달 1~4일 개최…가을 거창 매력 한자리에
  10. 10공소시효 이틀 앞두고 세금 포탈 업자 송치…검·경 합동수사 빛 발해
  1. 1큰 日날 뻔한 韓야구…日 아마추어 상대로 3-1 설욕전
  2. 2중국에 두 번 진 이민성호, 이번엔 벼른다
  3. 3큰 日낸 女핸드볼…결승서 일본 꺾고 8년 만에 우승
  4. 4수영·탁구·사격 부진…양궁이 ‘금빛 갈증’ 풀어줄까
  5. 5‘세계 최강’ 안세영, 배드민턴 女단식 금메달…아시안게임 첫 2연패
  6. 6한동희 시즌 23호 홈런 '쾅'…롯데, 키움에 4-2 역전승
  7. 7이소희·백하나 배드민턴 女 복식 24년 만에 금빛 스매시
  8. 8오상욱 끝냈다…펜싱 男 단체 우승…승마 남동헌, 12년 만에 정상 탈환(종합)
  9. 9안세영, 천위페이도 가볍게 압승…결승 진출
  10. 10K-농구 황금시대…남녀 동반 우승, 3대3도 첫 金(종합)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자동화의 세상에서 지능화의 세계로
국제칼럼 [전체보기]
개헌 말하려면 헌법 준수부터
나림 이병주, 더 일찍 법(法)으로 통(通)했다
기고 [전체보기]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존엄 보장하는 부산형 청년보장제 되기를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영산회상, 불교음악에서 풍류음악으로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병역 혜택, 야구는 빼자
AI 설계 어선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직업병에 대한 자세, 무지와 고의 사이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부산불꽃축제 숙박료 폭등, 실효성 있는 대책 없나
지역기업 발목 잡는 획일적 세제, 현실에 맞춰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인공지능(AI)과 인류 멸종
북항 찾은 상어 ‘부캉이’와 잊힌 갈매기 ‘부기’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6·3 부산시장 선거, 부동산 정책의 길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2026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
  • 국제골프아카데미
  • 부산국제마라톤
  • 어린이청소년경제아카데미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