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준 우리나라 기대수명은 83.5세다. 2030년 태어난 아이는 85.2세까지 살 것으로 예측됐다. 건강수명은 2021년 기준 72.5세다. 70대 전반까지는 건강하게 산다는 의미다. 퇴직 후 20여 년간 무엇을 할지가 고민인 세상이다. 안정적인 사업을 하거나 연금을 충분히 받는 은퇴자는 먹고 살 걱정이 없겠으나 그렇지 못한 대부분은 사는 게 고통이다. 경제적으로 살 만해도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것도 고역이다. 활기찬 제2의 인생은 모두의 꿈이다. 어떻게 해야 이런 삶을 살 수 있을까.
국제신문이 주최하는 ‘제3회 인생이모작포럼-한 번 더 현역’에서 그 답을 찾을 수 있다. 고도원(72) 아침편지문화재단 이사장이 21일 오후 2시 롯데호텔부산 3층 펄룸에서 건강하게 사는 길을 제시한다. 고 이사장은 김대중 정부 때 청와대 연설비서관을 맡았다. 아침편지로 시민과 소통하는 ‘액티브 시니어’다. 고 이사장은 책을 먹으라고 표현하길 즐긴다. 독서는 정신적 식사라는 것이다. 자기가 먹은 책은 심장·두뇌·정신에 영양을 공급한다는 논리다. 책 중에서는 고전을 읽어 보란다. 고전 중에서도 역사를 꼽는다. “역사는 세상 공부의 핵심”이 그의 주장이다. 매일 책을 읽으며 사색하는 그는 좋은 글귀 하나가 하루를 행복하게 한다고 믿는다. 때로는 한 사람의 운명도 바꿀 수 있다고.
이날 ‘초밥에 빠진 교수’인 허동한(61) 허교수스시 셰프의 인생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일본 후쿠오카현립대학 공공사회학과 교수였던 그는 초밥집을 하고 싶어 50대에 교수직을 던지고 스시집 주방 막내로 취업했다. 7년간 수련 끝에 해운대에서 유명한 스시집 사장이 됐다. 또 예순에 처음 붓을 잡고도 중국과 일본의 동양화 대회에서 상을 휩쓴 안창수(80) 화백을 만날 수 있다.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정년퇴직한 그는 우연히 그린 닭 그림에서 소질을 발견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다. 그리기에 빠진 그는 중국과 일본 유학을 떠났고 이제는 이 분야 대가가 됐다. 37년간 교직에 있었지만 은퇴 후에도 세상을 교실 삼아 어르신에게 디지털기술을 가르치는 ‘평생 교육자’ 최정란(67) 경남이모작지원센터협동조합 부이사장의 ‘활기찬 이야기’를 접할 기회도 있다.
‘놀고먹기’에는 수명이 긴 시대다. 경제적 여유 못지않게 자아를 실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꿈을 위해 달려야 행복하다. 이 포럼으로 인생 2기 설계에 영감을 얻기 바란다.
최현진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