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 폭탄 충격으로 우리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이며 혼란에 빠졌다. 3일 주식시장에선 코스피지수가 2.5% 넘게 급락해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4.49포인트(3.36%) 내린 703.80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1471원까지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5원 오른 1467.2원으로 거래를 끝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 초반대까지 낮춘 데다 미국발 관세 전쟁 부담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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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현황판에 코스피 등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3.42포인트(2.52%) 내린 2,453.95에, 코스닥은 24.49포인트(3.36%) 내린 703.80에 장을 마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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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중국에 10% 추가관세를 4일(현지시간)부터 부과하기로 했다. 이들 3국도 당장 대미 보복관세 등 상응조치를 발표했다. 멕시코 캐나다에 진출한 우리 기업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하다. 이날 멕시코에 생산 거점을 둔 기아 현대모비스 LG전자, 캐나다에 진출한 LG에너지솔루션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기업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확실하다”면서 “타임라인이 있다고 할 수 없지만 곧 부과할 것”이라고 말한 것도 악재다. 통상분쟁이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통상 보복의 악순환에 갇힐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정 국가가 아니라 제품을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할 수도 있다고 밝힌 점도 주목해야 하겠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중순 반도체 철강 등에도 추가 관세를 매길 경우 우리나라 역시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하다.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 중국 멕시코 캐나다 등에 이어 미국의 여덟 번째 무역적자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4일, 7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며 관세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이런 비상 상황에도 우리가 쓸 대응책이 마땅히 없어 걱정스럽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수출기업 간담회에서 “미국과 다양한 채널로 소통하면서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멕시코·캐나다 정부 및 현지 진출 기업과도 지속해서 소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달 수출전략회의를 재개하고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계엄과 탄핵 정국으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외교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글로벌 관세 전쟁 파고를 넘으려면 통상 외교 금융 등을 아우르는 총괄적인 대책을 수립해 조속히 대응해야 하겠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회에 통상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으나 국민의힘은 “뜬금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나마 여야 신경전을 벌이며 중단됐던 여야정 국정협의회 실무회의가 4일 가동된다니 다행스럽다. 정치권은 실익없는 정쟁을 삼가고 정부·기업과 한 몸이 돼 대미 소통을 강화할 방안과 통상 대응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