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2기 미국 행정부의 캐나다·멕시코·중국 겨냥 관세 인상 방침에 부산 상공계 한숨도 깊어진다. 삼성 현대 LG 등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성우하이텍 화승R&A 등 적지 않은 부산 울산 경남권 기업이 미국발 관세 전쟁의 직간접 영향권에 있어서다. 이미 문제 지역에 진출했거나 진출 준비 중인 기업들은 난감하기만 하다. 미국이 지난 3일(현지시간) 중국에는 10% 추가 관세를 강행하고 캐나다와 멕시코는 25% 부과를 한달 유예하긴 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성격상 2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도 시간 문제일 뿐이다. 그 파고를 정면으로 마주해야 하는 부산 기업으로선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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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024 NHL 스탠리컵 챔피언십에 우승한 하키팀 플로리다 팬더스 환영행사를 주재하며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 방침을 한달간 유예하는 결정을 내렸다.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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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관세 전쟁의 1번 타깃이 된 3개국 중 지역 기업 입장에서 표면적으로 문제가 되는 나라는 멕시코다. 저렴한 인건비와 물류비, 무관세 혜택 등을 강점으로 보고 북미 수출의 전진기지로 활용해왔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멕시코에 가장 먼저 진출한 기업은 성우하이텍과 화승R&A이다. 이들은 현대 기아 등 국내 완성차는 물론이고 제너럴모터스(GM) 같은 글로벌 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며 초기 어려움을 딛고 성장 중이다. 이론적으로는 관세를 피해 비용이 싼 곳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는 게 해결책이지만, 현실적인 선택지가 되기는 어렵다. 이전 비용이 막대한 데다 트럼프 정책의 일관성을 장담못해 섣불리 움직일 수도 없다.
더 심각한 난제는 미중 무역 마찰이다. 미국의 대중 관세 인상은 중국으로 중간재를 수출하는 한국에도 직격탄이다. 중국의 대미 수출이 줄면 중국으로의 중간재 수출도 감소한다. 부산은 전체 수출에서 중간재 수출이 60%가량 차지하기에 타격이 적지 않다. 미국 관세 장벽에 막힌 중국이 대미 수출 물량을 다른 나라로 돌리면, 그곳에서 한국은 중국과 또다른 차원의 가격 경쟁을 벌여야 한다. 트럼프는 반도체와 철강에 품목별 관세도 높일 것이라고 공언해왔다. 철강의 경우 부산에는 국내 대기업 제품을 받아 가공 유통 판매하는 기업이 많아 연쇄적인 파장을 각오해야 한다. 트럼프 1기 4년 동안 부산의 대미 수출액은 절반으로 쪼그라들었다. 강도와 범위에서 비교가 안되는 2기가 더 두려운 이유다.
국내에서는 대통령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여파로 내수가 흔들리고, 해외에선 트럼프발 관세 인상과 고환율 태풍이 밀어 닥치고 있다. 기업으로선 ‘사중고’ ‘오중고’라는 표현으로도 부족하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을 이겨낼 1차 전략은 개별 기업이 최우선으로 세울 수밖에 없다. 현지 진출 기업들은 대부분 트럼프 1기를 경험했다. 생산지 다변화나 수출 우회로 확보 등 최소한의 비용으로 리스크를 상쇄할 방법을 찾아내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정부 차원의 총력 대책 수립이다. 대통령 대행 체제라는 행정부 컨트롤타워 부재를 핑계 삼을 때가 아니다. 부산 정치권과 시 역시 기업의 애로를 적극 청취해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