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현안에 초점을 맞춘 두 기사가 위기와 기회를 비춘다. 하나는 영국 일간 경제신문 ‘파이낸셜 타임스’(FT)에 실렸다. 부산 인구 감소를 재앙으로 묘사했다. 1995년 이후 인구가 60만 명 줄었고,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4%에 달하는 부산은 ‘소멸위험단계’ 도시로 평가된다고 썼다. 그 이유로 수도권 집중에 따른 불균형을 꼽으며 한국 전체 성장률이 낮아 부산 경제 침체를 막을 뾰족한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익히 아는 내용이라지만, 밖에서 안을 들여다 보니 문제점이 더욱 도드라진다 싶다.
다른 하나는 항만물류가 팬데믹 극복 효자라는 내용이다. 국제신문은 부산 GRDP(지역내총생산)를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부산본부(최지영 위서연)가 낸 ‘부산지역 항만물류산업의 현황 및 향후 발전방안’ 보고서가 바탕이다. 항만물류산업은 외항 및 내항 화물운송업, 전후방산업인 보관 및 창고업, 그리고 일부 기타 운송관련 서비스를 포괄한다.
이런 정의가 딱딱하다면 박형준 부산시장이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하는 부산항의 위상, 즉 ‘세계 2위 환적항이자 세계 7위 컨테이너항’이란 말을 떠올려보자. 세계 물류의 중심항이자 한국 경제 관문이다. 부산항은 북항 남항 감천항 다대포항 신항 등 부산시 및 경남 일대 항만과 터미널을 아우르는 항만체계다. 팬데믹 기간 뿐만 아니라 항만물류산업이 그동안 부산에 어떤 기여를 했고 앞으로 얼마나 기여할지 짐작할 수 있다. 바다에 부산의 미래가 있다는 이야기다.
FT가 지적한 위기에서 뼈아픈 건 한때 무역과 산업의 중심지였던 부산이 젊은 세대가 이탈하는 쇠퇴의 악순환에 빠진 상황이다. 이를 해결하는 지름길을 항만물류산업에서 찾을 수도 있다. 지금까지 잘 해왔고 미래가 창창한 부산의 장점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지리적 장점으로 버텨왔다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4차 산업과 접목하며 기회를 노려야 한다. 스마트 항만 구축, 고부가 가치 물류 서비스 제공, 이를 담당할 유능한 인재 육성 등이 필요하다. 항만물류산업의 가치를 높이는 밸류업이다.
통계청 ‘2023년 지역소득(잠정)’ 자료를 보면 부산 GRDP(실질)는 103조2840억 원으로 전년(102조4980억 원)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GRDP는 부산 경제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저출산 고령화와 인구 유출 가속화 극복 방안 중 하나가 항만물류산업 밸류업이다. 부산시와 부산항 관리 및 개발을 맡은 부산항만공사(BPA)가 해야 할 일이다.
정상도 논설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