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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사설] ‘북극항로 허브 부산’ 만들기는 새로운 기회다

시·기관·전문가 TF 출범 본격 준비

중국 일본과 경쟁, 치밀한 전략 시급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5-02-13 19:17:08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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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13일 ‘부산 북극항로 개척 TF’를 발족, 첫 회의를 열고 북극항로 개척에 나섰다. TF는 북극항로 허브도시 부산 구축에 필요한 정책 과제와 실행 방안을 모색한다. 시 김광회 미래혁신부시장을 단장으로 선사(은산해운항공 한화오션 팬오션) 대학(부산대 동아대 한양대) 연구(한국해양수산개발원 극지연구소 국립수산과학원 부산연구원) 단체(㈔극지해양미래포럼) 공공(부산항만공사 부산경제진흥원) 등 19명 위원으로 구성됐다. 해양전문가와 실무진이 총 집결한 터라 북극항로 개척을 위한 밑그림을 탄탄히 그릴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글로비스가 북극항로 시범운항 프로젝트를 위해 북극해 해빙지역을 지나는 모습. 국제신문DB
북극항로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를 매입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주목받고 있다. 그린란드는 북극항로의 전략적 요충지다. 지구온난화로 북극의 두꺼운 해빙이 녹으면서 북극 항로 개척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전 세계가 물류비용 절감, 자원확보 차원에서 북극항로 개척에 사활을 걸고 있다. 세계 제2위 환적항만인 부산으로선 북극항로 개척이 도시 운명을 바꿀 일생일대의 기회다. 현재 부산항을 출발하는 선박이 유럽으로 가려면 말라카 해협과 수에즈 운하를 거쳐야 한다. 북극항로가 개척되면 운항거리(30%)와 시간(10일)이 대폭 줄어든다.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진출할 최단 거리가 확보된다.

북극항로 이점이 부각되면서 동북아 ‘허브항’ 유치를 놓고 한·중·일이 벌이는 경쟁이 치열하다. 이날 ‘북극항로 거점항구 유치 필요성과 전략’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 김태유 서울대 명예교수는 항만 입지상 부산항은 일본 항만보다는 유리하나 텐진 상하이 등 중국 항만과는 경합을 벌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극해에서 관할 수역을 가진 러시아가 중국과 극지 협력체계를 긴밀히 유지하는 것은 큰 부담이다. 김 명예교수는 북극항로 개척에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다. 특히 러시아는 미국과의 협력이 필수적이고 한국은 이를 활용해 미·러와 협력을 꾀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부산이 러시아와 협력 모델을 조성해야 한다는 점은 새겨들여야 한다.

부산시가 북극항로 허브항 유치에 나선 것은 고무적이다. 이는 부산시 노력만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동안 여러 정부가 ‘북극항로와 북극해 개발’에 나서겠다고 공언했으나 아무런 성과가 없었다. 경쟁국인 일본과 중국은 구체적 전략과 예산을 확보해 허브항 유치 노력을 하고 있다. TF가 정책과제를 설정하고 실행안을 마련하는 과정에 정부가 정책적으로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그래서 나온다. 민간 차원의 협력도 필요하다. 극지해양미래포럼이 오는 19일 ‘북극항로 기획위원회’를 꾸려 연관 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한다니 주목해야 하겠다. 정치권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북극항로 개척을 공식화했다. 미래 과제가 아닌 현안이 된 셈이다. 부산시는 TF를 주축으로 포괄적이면서도 실현 가능한 북극항로 개척 전략을 수립하고 실현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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