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과학에세이] 과학과 문화의 앙상블

강춘진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상임이사

  • 강춘진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상임이사
  •  |   입력 : 2025-03-03 19:07:21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헌정 사상 최초로 대통령 탄핵소추 및 심판 사건이 한창 진행되던 2004년 4월 대한민국 과학기술 정책에는 의미심장한 변화가 있었다. 그 출발점은 범정부 차원에서 진행한 ‘사이언스 코리아(Science Korea) 운동’이다.

헌법재판소에서 제16대 대통령(노무현) 탄핵심판청구를 심판하던 기간(2004년 3월 12일~5월 14일) 권한이 정지됐던 대통령을 대신해 당시 고건(국무총리) 권한대행과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이 과학의날인 4월 21일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을 선포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서울대 총장, KT와 포스코 사장 등 각계 명사들로 구성된 민관 합동 운동본부도 발족했다.

운동본부는 이후 단 한 차례 회의를 한 것 이외 실질적인 지원을 하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반면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은 우리나라 과학문화를 대중화하는데 소중한 유산을 남겼다. 이때부터 그동안 과학기술계를 주요 타깃으로 했던 정책이 전 국민을 고객으로 삼았다. 혁명적인 방향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사이언스 코리아 운동의 핵심적인 사업은 생활과학교실이다. 2003년 서울 영등포구 3개 교실에서 시범 운영된 생활과학교실은 2004년 9월 부산에서 국가 차원에서 진행된 ‘학교 밖 과학교육’으로 진화하면서 전국으로 확산했다.

노무현 정부부터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윤석열 정부 등 정권이 다섯 차례 교체됐어도 생활과학교실은 생명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제는 전국 곳곳에서 생활과학교실 강사들이 과학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20년 전 생활과학교실을 접했던 수강생 상당수는 과학고와 카이스트 등 이공계에 진출했다. 노벨과학상을 받을 미래 인재도 많다. 무엇보다 과학기술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높아지고 과학문화 저변이 넓혀지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2020년에는 한국과학창의재단과 일선 자치단체와 연계해 지역별 과학문화거점센터를 창설했다. 부산시와 부산과학기술협의회가 공동 운영하는 부산과학문화거점센터는 과학문화해설사 양성과 과학축제 등을 주도하며 과학문화 확산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부산과학문화거점센터는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매직페스티벌 등 문화축제와 협업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전국적인 관심을 모을 만큼 호평받은 과학과 문화의 결합이었다. 올해는 과학과 음악의 융합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다.

과학(Science)과 문화(Culture)를 버무린 ‘과학문화’라는 용어를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일 사람이 적지 않다. 인류사회 생활양식의 총체인 문화와 과학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고대사회부터 인간이 자연현상을 관찰하는 것에서 시작된 과학은 관찰한 현상을 분석하고 가설과 검증 단계를 거쳐 인간 삶을 윤택하게 하는 방향으로 진화했다. 과학적 사고방식이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면서 문화 발전을 이끌고 있다.

인간의 뇌 기능은 오묘하다. 논리와 언어적 판단을 하는 좌뇌는 객관적인 사고 능력을 발휘한다. 감정과 주관적 판단을 하는 우뇌는 창의적이고 예술적인 사고 능력이 있다. 인류사회는 좌뇌(과학)와 우뇌(문화)의 조화로운 활동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진화 발전하고 있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이하는 부산과학축전 주제는 ‘과학과 문화의 앙상블’이다. 오는 4월 12일과 13일 행사장(벡스코 제1전시장 3홀)은 ‘르땡(프랑스어로 장난꾸러기) 놀이터’와 ‘쁘띠(작은) 과학관’ ‘에꼴(학교) 실험실’ 등 과학과 문화가 만나는 이색 체험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공연과 강연으로 구성된 과학 콘서트 ‘사이언스 꽁뜨(이야기)’는 관람객들의 흥미를 더할 전망이다.

AI(인공지능)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를 앞두고 있다. 과학과 문화 영역을 굳이 구분할 필요조차 없는 생활양식도 알게 모르게 싹 트고 있다. 시대 흐름에 능동 대응한 주제와 프로그램을 선정한 이번 부산과학문화축전에서 새로운 세상을 먼저 접할 수 있다. 과학과 문화가 앙상블을 이뤄 속속 진행되는 변화의 물결이 거세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3. 3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4. 4[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7. 7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8. 8이 대통령 "중수청 지휘감독 포기하는건 탄핵사유" 野 "국무회의 참석하면 밀실지휘 없어지나"
  9. 9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10. 10[뭐라노]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6. 6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7. 7부산 다문화 고교생 5년새 2배…정작 한국어학급 ‘0’
  8. 8취임하자마자…도시철 파업 막기 숙제
  9. 9[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10. 10특검팀, 마산합포구선관위 등 투표자수 허위 입력 6곳 추가 확인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5. 5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6. 6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7. 7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8. 8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9. 9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10. 10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