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지역항공사 에어부산 존치가 부산에서 뜨거운 이슈 중 하나로 떠올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해외기업결합 과정에서 대한항공의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3사를 하나의 저비용항공사(LCC)로 통합하기로 하면서, 부산 지역에서는 지역항공사를 지켜내야 한다는 열기가 높다. 이는 부산에서 설립하고 키운 에어부산이 흡수통합되는 데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에어부산 분리 매각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대한항공 조원태 회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이에 대해 명확히 선을 긋고 나서면서 시민사회의 반발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쯤에서, 과연 무엇이 합리적 방안이고 일부 시민사회가 주장하는 분리매각에 우려점이 없는지 냉정하게 살펴봐야 한다. 에어부산은 그동안 모기업인 아시아나항공의 오랜 부실로 제대로 된 추가 투자나 지원이 제한돼 왔다. 그런 차제에 든든한 대한항공의 계열사로 편입된 이후 항공기 기재 추가 확대와 직원 후생복지 향상을 내심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럼, 과연 앞으로 미래 항공시장에서 중소 LCC 항공사가 독자 생존의 전망은 밝은가? 우리나라처럼 LCC 항공사가 많은 나라는 드물다. 항공사는 해외시장 비중이 높은 특성상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어야 한다. 최근 연이은 항공기 사고와 안전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에서, 더욱이 국내 항공사 간 인수합병(M&A)이 더욱 격화된 지금 분리매각이 과연 올바른 해법인지 숙고해 볼 일이다. 기업 M&A는 기업 소유자가 매각 의사가 있다는 전제 하에 매수자가 적극적인 인수계획과 협상을 벌인다. 현재는 기본전제 조건뿐만 아니라 인수할 기업도 전혀 없는 것이 안타깝게도 엄연한 현실이고 사실이다.
솔직히 지역기업에서 확실한 매수의사를 밝힌 곳이 없는 상황에서 만약 타지역 항공사에 매각된다고 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반문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더해 신생 항공사를 설립하는 방안은 향후 안정적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고 미래에 더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는 어려운 대안이라 본다. 과거 어두운 시절에나 있을 법한 기업의 매각 압박과 강권이 정당하고 합리적인 주장이라 하기엔 선을 많이 넘었다. 현실적으로 상대가 응할 가능성이 없는 분리매각을 압박하기 보다는, 에어부산이 대항항공의 새로운 자회사로서 어떻게 성장하고, 시민에게 그 편익을 어떻게 돌려 줄 것인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현명하지 않나 생각한다. 애초 에어부산은 우리 부산시민이 탄생시키지 않았은가?
그런 면에서 통합LCC 본사를 부산에 두는 방안은 부산으로서는 더 큰 지역거점항공사를 유치하는 기회가 되고, 에어부산도 통합LCC에서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합리적이고 실현가능한 방안이라 본다. 작은 것을 잃고 더 큰 이익을 얻는다면 이것이 바로 전화위복 아니겠는가? 부산이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기 위해서는 지역기업뿐만 아니라 국내외 모든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도시가 되어야 한다. 지금은 과거 정서에 얽매이기보다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는데 지역사회와 함께 지혜를 모아갈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