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이상기온 영향으로 세계 해빙 면적이 역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 북극은 평년보다 2도 이상 기온이 급상승해 해빙 면적이 8%나 감소했다. 해빙이 감소하면 그만큼 반사하는 태양광 양이 줄어 지구온난화는 더 빨라진다. 적도 부근 동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지구 전체 기상에 큰 영향을 미친다. ‘엘니뇨(수온 상승)’가 발생하면 기온이 더 오르고, ‘라니냐(수온 하락)’가 발생하면 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올해는 ‘라니냐’가 예상보다 빨리 끝나 여름이 오기전에 소멸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결국 올해도 누적된 온실가스 영향으로 기후변화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 영향으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서 고등어 오징어 갈치 등 대중성 어종 생산량이 급감하고 있다. 가격은 급등한다. 어획량 감소로 인해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국내 고등어 생산량은 5608t으로 전달보다 72.5% 감소했다. 생산량 감소 영향에 따라 소비자가격(신선냉장)은 ㎏당 1만3620원으로, 전년 대비 23.3%, 평년 대비 21.8% 상승했다. 갈치도 생산량이 급감했다. 지난달 갈치 생산량은 917t으로 전달 대비 80% 급감했다. 소비자가격은 ㎏당 2만3110원으로 9.0% 올랐다.
고수온은 우리나라 어업에도 심각한 타격을 불러온다. 대형기선저인망수협 쌍끌이저인망 어선(2척)은 25년 만에 처음으로 해양수산부 자율 감척 사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고수온과 기상악화로 어획량이 줄고 경기침체로 유가와 인건비 등 경비는 올라 어려움이 가중됐기 때문이다. 연근해 어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대형선망수협도 1개 선단(6척)이 감척 대상에 올랐다. 대형선망의 한 선단은 본선과 등선 2척, 운반선 3척 등 6척으로 구성된다. 1개 선단이 감척되면 대형선망의 경우 업종별 수협은 조합원 수가 15명 미만으로 떨어지면 강제 해산 대상에 오른다는 규정으로 조합의 존립자체도 위협받을 지경이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대응과 지속 가능한 어업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정부와 수산업계가 협력해 어획량 조절과 어장 보호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부산시의 연근해, 내수면어업 생산량도 감소세다. 전지구적인 기후변화를 우리나라만 피해갈 수는 없지만 서식 환경을 복원해 수산자원을 늘리고, 양식 수산물 생산 안정화를 위한 기반시설 지원하는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장호정 해양수산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