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국민연금 개정, 어떻길래?

초기 가입자 특혜 논란, 제도 이해 부족서 촉발

기금 지속성 보장 위해 운영 수익률 더 높여야

김종천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영파의료재단 이사장

  • 김종천 부산가톨릭대 특임교수·영파의료재단 이사장
  •  |   입력 : 2025-04-15 18:44:53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18년 만에 여야 합의로 지난 3월 국회에서 통과된 국민연금 개정의 주요골자는 보험료율을 기존 9%에서 13%까지 점진적으로 인상하고 소득대체율도 40%에서 43%로 상향 조정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출산 또는 군 복무 시 보험료를 납부하지 않아도 해당 기간 중 일부를 가입기간으로 인정하는 ‘출산 크레디트’ ‘군 복무 크레디트’ 제도의 혜택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그 후 소셜 미디어에 등장한 한 장의 사진이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다. 국민연금 납부기간이 99개월밖에 안 되고 낸 보험료 총액도 657만2700원인데, 혜택 받는 연금 지급 총액이 무려 1억1846만280원이라는 국민연금 지급내역 사진 때문이다. 이를 두고 2030세대의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불만의 요지는 8년3개월 동안 월 6만6390원의 연금 보험료를 내고도 22년 9개월 동안 월평균 43만3920원을, 낸 돈의 18배를 돌려받는 식의 국민연금제도로 인해 기금이 고갈된다는 것이었다. 이를 두고 한 정치인은 ‘기성세대의 노후를 보장하기 위해 미래 세대의 소득을 과도하게 끌어다 쓰는 구조는 정의롭지도, 공정하지도 않다’는 글을 소셜 미디어에 공유하며 논란을 확산시켰다.

현재 국민연금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적어도 10년 이상 가입해야 하지만 1988년 국민연금 도입 당시 이미 물리적으로 가입기간을 충족시킬 수 없었던 1953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는 예외를 두었다. 이들은 5년 이상만 보험료를 내어도 연금수급 자격이 부여되는 특례 노령연금 대상자인 것이다. 현재 가입자들의 시각에서나 2030세대의 입장에서 보면 이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연금제도를 도입한 서구 선진국들도 연금제도 도입 초기 가입자들에게는 부담을 완화하고 높은 소득대체율 등의 혜택을 주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이러한 운영 방식을 수십 년이 지난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과도한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연금 도입 초기 연금 보험료율이 지금의 3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3%였고 소득대체율은 지금의 1.7배가 넘는 70%였으니 지금의 시각으로 보면 도대체 무슨 돈으로 그렇게 하겠다는 것인가 하고 의아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소득재분배를 목적으로 하는 사회보장제도다. 이 제도는 경제활동 당시 소득이 낮은 사람은 적게 부담하고 은퇴 후 보다 많은 혜택을 받게 하며, 소득이 높은 사람은 많이 부담하고 조금 덜 혜택을 받게 하는 노후의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장치이다. 그렇다고 소득이 높은 사람이 본인이 낸 돈보다 적게 받는 것은 아니다. 상대적으로 적게 부담한 사람보다 혜택을 덜 본다는 의미다. 앞서 소개된 사례는 국민연금 초기 가입자들에 대한 특례 노령연금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부 정치인이 “미래의 세금과 재정 부담을 떠넘겨 현재의 표를 얻는 복지 정책”이라고 말한 것은 국민연금제도에 대한 이해의 부족에서 나온 오해다.

국민연금은 현재세대가 과거세대를, 미래세대가 현재세대를 지원하는 사회 통합적 기능도 있지만 세대 내에서 고소득층에서 저소득층으로 소득을 재분배하는 기능이 있다. 국민연금을 단순히 세대 간의 책임을 전가한다는 시각으로 봐서는 안 되는 복지국가로 가는 중요한 제도적 장치다. 2030세대가 걱정하는 기금고갈의 문제는 국민연금제도가 갖는 가치와 중요성과는 별개로 봐야할 운용 방식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 많은 선진국에서 운용해 오면서 겪어온 시행착오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다.

일본은 2004년 인구감소로 인해 연금 보험료율을 18.4%까지 올리고도 경제상황이나 출생률에 따라 연금액을 자동으로 조정하는 제도적 장치까지 도입했다. 개정된 우리의 연금 보험료율 13%는 일본을 비롯한 다른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언젠가 또 보험료율을 올리고 출생률과 기대수명에 따라 연금액을 조정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그 시기를 최대한 늦추고 연금제도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금 수익률을 높이는 방법을 강구해야만 한다. 이번 국민연금 개혁 내용에 담겨진 기금 수익률은 두 가지다. 4.5%로 계산하면 기금 고갈 시점이 2064년, 5.5%로 계산하면 2071년이 된다는 전망치가 있다. 결국 1%의 수익률에 따라 기금고갈 시기가 7년씩이나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 국민연금 기금이 1988년 설치된 이후 2024년까지 연평균 수익률은 6.82%로 전 세계 연금 기금 수익률과 비교해 보면 높은 편이 아니다. 세계 4대 연금인 캐나다의 지난 10년 수익률 10.5%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도 이 정도 성과를 낸다면 보험료율 인상 없이도 국민연금 기금 고갈 시점을 20여년 더 늦출 수 있게 된다. 지금은 세대 간의 갈등이 아닌 사회통합을 위한 국민연금의 지속성을 위한 기금운영에 국민적 관심과 정책적 결정을 할 때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4. 4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5. 5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6. 6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7. 7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8. 8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9. 9‘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10. 10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1. 1‘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2. 2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3. 3교육위 국감 화두 ‘교부금 축소’…“교육감 대응도 안일” 질타
  4. 4부산회생법원 국감 “지역언론 가치 고려 국제신문 살펴야”
  5. 5與, 초광역특구법안 발의 “주 52시간 특례 숙의”
  6. 6언론노조·국제 비대위 “대주주 엄벌” 청와대 간다
  7. 7與, 추미애 ‘재정 빨대’ 진화 안간힘인데 기름 부은 부승찬(종합)
  8. 8또 도마 오른 항만공사 통합…“소신없는 사장 책임” 질타
  9. 9[2026 국감 브리핑]조경태 “최고 시스템 갖춘 건기연이 가덕도신공항 부지 침하 연구해야”
  10. 10[속보] 진영승 합참의장 “北 적반하장 용납 못해…추가 도발 감행시 단호하게 대응”
  1. 1‘좌초 위기’ 해운대 70층 주상복합 개발 기지개 켜나
  2. 2신공항 공사 컨소시엄 1곳 탈퇴…내달 우선착공 무산 우려(종합)
  3. 3부산에 둥지 수산무역협회…김 등 수출 드라이브
  4. 4송도 바다서 만난 융드립 커피 한 잔
  5. 5가덕 6200억 증액 확약 절실…국회는 특별법 개정안 논의
  6. 6관광과 지역민 함께 성장을…세계가 부산서 묘책 찾는다
  7. 7“친환경 항만 투자 100억 당, 부산 124억 생산유발”
  8. 8부산은행, 불꽃축제 등 지역축제 발전에 2억 후원
  9. 9동남아 접수하러 ‘부산표 게임’ 방콕행
  10. 10예탁원 나눔재단, 17년째 지역상생 실천
  1. 1만조 때면 멈추는 광복지하도 에스컬레이터
  2. 2‘부캉이’ 추워지기 전 바다로…21일 3차 외해유도(종합)
  3. 323명 숨진 ‘아리셀 화재참사’ 기업 대표, 징역 4년형 확정(종합)
  4. 4창원 구산해양단지 컨소 회생 포기…26년 표류 끝 좌초되나
  5. 5부산시, 신임 기조실장 26일 발표…행정부시장 행안부 고위간부 가닥
  6. 6APEC공원·금련산역 러너지원공간 문 열어
  7. 7“광안리 해변 보행공간 개선…구 차원 추가 캐시백 검토중”
  8. 8“기존 공부량 유지하며 취약점 공략…남은 주말 수능처럼 모의고사를”
  9. 9사망사고 1년 만에…부산구치소 수감자 집단폭행 재발
  10. 10구·군 일손 적고 주인 자비부담 꺼려…슬레이트 철거 하세월
  1. 1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2. 2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3. 3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4. 4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5. 5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6. 63연승 KIA, LG 꺾고 23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
  7. 7KIA 내리 3승이냐, LG 반격 첫 승이냐
  8. 8국대 에이스 곽빈, 최동원상 받는다
  9. 9김태형 유임이냐, 이동욱 전 NC 다이노스 감독·조성환 해설위원 등 새 얼굴이냐
  10. 10돈으로 우승은 못 샀다…MLB 월드시리즈 연봉 하위팀 반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주당 ‘13.7시간’ 고용
발가벗겨진 사우디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미래대응기금, 지방재정 기반 흔들어선 안 된다
단일종목 ETF 졸속 심사 인정…책임 소재 밝혀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문화예술의 시대
다민족 사회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