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개미’ 중국과 ‘베짱이’ 한국의 미래

김정수 동아대 명예교수·동양경제연구원 회장

  • 김정수 동아대 명예교수·동양경제연구원 회장
  •  |   입력 : 2025-04-24 19:22:12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최근 한 일간지에 ‘딥시크 개발 주도 천재 소녀: 中 2030 우상 되었다’는 중국 엔지니어 뤼푸리에 대한 기사와 사진이 실렸다. 농촌 소녀에서 독학으로 코딩을 익혀 2019년 베이징대학 석사과정 중 국제 최고학회에 AI 논문 8편을 발표했고, 2022년 회사에 입사해 딥시크(deep seek) 개발에 참여한 AI여신 이야기다. 바로 옆에는 ‘트로트로 인생 2막: 40대 현역들 빛났다’는 기사와 사진이 게재됐다. 두 기사를 보고 머리를 스친 생각은 ‘개미와 베짱이’였다. 과학 굴기의 중국(개미)과 트로트에 취한 한국(베짱이)쯤 되겠다.

최근 중국은 미국을 이기기 위해 국가와 기업, 그리고 연구기관들이 총력을 쏟아 공대, 즉 IT 위주의 경쟁력에 집중하고 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채널마다 노래로 세상을 평정하려는 풍조가 확산하는 느낌이다.

여기에 더해 한국은 의대 열풍으로 공대, 즉 최첨단 IT 학과에도 등을 돌리는 현상이 팽배해 있다. 심지어 초등학교 때부터 의대 특별반이 생기는 등 사교육이 판치고 있다. 예능도 필요하지만 너무 한쪽으로 치우친 게 아닐까 걱정이 앞선다.

중국의 초중고교는 어떤 형태의 평준화도 없이 모두 명문 경쟁, 엘리트 교육을 위해 필사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10~12세에 수재를 뽑아 수학과 물리 등을 대학 수준까지 가르치고 논문 지도를 하는 등 교육열과 재력으로 AI 천재군단을 양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교평준화로 초중고교를 경쟁 없이 공부하고, 대학에 입학하면 각종 장학금과 지원금으로 거의 공짜로 연애하고 알바하면서도 졸업은 무난히 할 수 있는 한국식 트로트판 대학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해서 치열한 국제사회에서 통할지, 과연 우리의 미래가 밝을지 의문이다.

네이처 인덱스 중 2024년 과학 분야 세계 최상위 대학교 순위를 보면, 1위 하버드대, 2위 중국과학원대, 3위 중국과학기술대, 4위 베이징대 등 2위에서 9위까지 중국 대학들이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서울대가 54위, KAIST가 76위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교육제도 차이가 그대로 반영된 결과다. 한국의 앞날을 조금이라도 생각한다면 잘못된 점을 고쳐야 하지만 시점이 한참 지났다는 생각이다.

이렇게 된 이유 중 하나는 국가나 교육부가 대학에 대해 규제와 통제로 일관하고 자유를 허용하지 않아서다. 초중고교에는 경쟁을 허용해 명문 학교가 나타날 수 있도록 하고, 대학에는 자율권을 부여해야 한다. 등록금 책정, 신입생 선발, 대학의 교육 내용 등을 대학 스스로가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과정에서 교육부는 대학 간 선의의 경쟁체제를 조력하면 된다. 의대 정원 문제도 학교에 일임했으면 이 같은 의료대란은 발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지난날 우리가 일본을 극복했듯, 현재 중국은 우리를 극복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중국 일본 미국의 개미군단에 맞먹는 한국의 개미군단이 필요하다. 사견이지만 서울대는 대학원 중심의 세계적인 대학으로 바꿔 기초과학 분야인 수학 생물 물리 화학 등에서 노벨상을 수상할 수 있도록 교육환경을 재정비했으면 한다. 이와 함께 대학들은 ▷화학 철강 선박 항공기 자동차 ▷수산 해양 항공 물류 무역 ▷IT를 결합한 농업대학에 특화하는 등 차별화된 길을 모색했으면 한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3. 3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4. 4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5. 5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6. 6‘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7. 7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8. 8부산으로 이주하고, 먼 여행 떠나고…두 작가 그림이 달라졌다
  9. 9[기고]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10. 10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3. 3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4. 4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5. 5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8. 8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2. 2‘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3. 3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4. 4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5. 5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6. 6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7. 7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8. 82005 APEC 이벤트서 대표축제로…100만 인파관리 ‘근육’ 키웠다
  9. 9수능날 증시 10시 개장…애프터마켓 오후 5~8시
  10. 10한 달 새 금융사 37곳 47만 건 해킹…털린 돈도 10억
  1. 1부산대, 아시아대학평가 76위…韓 국립대 1위
  2. 2도시철 화명·수정역 사이 중간역 무산…용역비만 날렸다
  3. 3수의계약 vs 경쟁입찰…북항 돔 부지매입 공방
  4. 4시민공원서 버스킹 즐긴다…전용 공간 추진
  5. 5금정구 제2체육센터, 중투심서 또 고배
  6. 6[속보]혼자걷던 여성 5차례나 범죄대상 물색, 성폭행 혐의 30대 男 징역 4년 선고
  7. 7농어촌 기본소득 공모 탈락 거창군, 자체 조례 제정해 ‘거창형 기본소득’ 추진
  8. 8왼쪽 팔·다리 못 써 휠체어 의존…홀로 병마와 싸우는 60대
  9. 9황령산 봉수대 영문 안내판 설치키로
  10. 10신비로운 심해로 초대합니다 해운대빛축제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3. 3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