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2029년 12월 개항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부산 울산 경남 민심이 들끓고 있다. 신공항 공사기간이 빠듯하고 난공사란 점은 모두 알고 있는 바이다. 그럼에도 4차례 유찰을 겪은 후 수의계약으로 시공사를 뽑고 착공을 앞둔 때이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 무산, 6·3 대통령 선거로 인한 정권 교체 가능성 등 변수를 빌미로 흔들려선 안 되는 이유는 자명하다. 바로 부산의 미래를 이끄는 통로라는 공감대이다. 앞서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지난 28일 기본설계 최종안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면서 정부 목표인 2029년 개항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사기간을 108개월로 2년 연장하고, 공사비도 정부가 제시한 10조5000억 원보다 1조 원 이상 늘려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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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가덕도신공항 공사 기간을 2년 연장하고 공사비도 늘려야 한다는 기본설계 최종안을 제출해 논란이다. 가덕도신공항 설계공모 당선작. 국제신문DB |
국토부는 현대건설 컨소시엄에 기본설계 보완과 함께 공사 기간을 다르게 제시한 구체적 사유 및 설명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의 주장을 단호하게 거절한 셈이다. 국토부가 공기 연장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상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다시 제출할 기본설계 내용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수의계약으로 진행된 가덕도신공항 입찰은 국가계약법상 정부가 제시한 공기 등 조건을 변경할 수 없다. 그런데도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공기 연장과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는 배짱을 부리고 있는 셈이다.
2029년 개항은 ‘뜬구름 잡듯’ 나온 목표가 아니다. 바다를 메워 공항을 세우는 난도 높은 공사라 공사비, 공사기간 등을 놓고 논란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 부처가 충분한 기술 검토를 통해 2029년 개항과 공사기간 7년이란 기준을 제시했다. 부산시도 자체 기술 검토와 전문가 자문으로 공사기간 적정성을 확인했다. 정부와 부산시가 무리하게 공사기간을 산정했다고 비난하기 어려운 이유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공고된 공사 조건을 숙지한 뒤 수의계약 참여를 약속했다. 그런데 갑자기 사안을 뒤집는 행태는 대안 없는 수의계약자라는 점을 악용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을 만하다.
그동안 국토부 박상우 장관은 수차례 “천재지변이나 돌발 사태가 없으면 2029년 12월 말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을 신뢰하고 가덕도신공항 개항을 기다려온 부산시민의 불안감은 어떻게 달랠것인가. 전문가들은 재입찰할 경우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정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는 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지연보상금에 관한 국가 지원, 돌발 상황 발생 시 특약조항, 사업비 일부 증액 등을 놓고 합리적인 선에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주간사인 현대건설이 국책사업에 어깃장을 놓고 포기한다면 국내 대표 건설사라는 명성과 신뢰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 정부는 가덕도신공항 개항이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특단의 대책을 내놓아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