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이 재직 중 지각 출근을 자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일간지가 지난해 11월 6일부터 12월 6일까지 주말과 국외 순방을 제외한 18일 동안 출근을 확인한 결과 오전 9시 이전 정상 출근은 두 차례였다고 보도했다. 상습 지각 출근이 잦았다. 이를 숨기기 위해 가짜 출근 차량이 관저와 대통령실을 오갔다. 가짜 출근에 동원된 경찰의 하소연이 익명 게시판에 오를 정도였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지난 1월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공무원 출근 시간은 대통령령으로 규정돼 있다. “아무리 술을 좋아해도 대통령이 이를 어기면 되나”란 지적이 있었다.
윤 전 대통령은 뒤늦게라도 출근했다. 아예 집에서 근무하는 대통령이 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다. 지난 29일(현지시간)은 그가 취임한 지 100일째다. NBC 보도를 보면 100일 중 40일가량 사저에서 보냈다. 지난 2월에는 6일 연속 사저 중 한 곳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Mar-a-Lago) 저택에 머물렀다. 마러라고를 포함해 사저를 방문한 횟수가 14번 주말 중 12회다. 국민을 만나는 것보다 자택 생활을 선호하는 셈이다.
백악관과 마러라고 간 거리는 1300마일(2092㎞)이다. 마러라고는 호화 리조트다. 스페인어로 ‘바다에서 호수까지’란 뜻이다. 1927년 건설된 마러라고는 마조리 메리웨더 포스트의 휴양용 주택이었다. 그녀는 미국 유명 시리얼사 포스트의 상속인이었다. 메리웨더는 1973년 이를 미국 대통령 겨울 휴양지로 사용하라며 정부에 기탁했다. 관리비에 부담을 느낀 미국 정부가 1980년 다시 포스트재단에 사용권을 반납했다. 1985년 우여곡절 끝에 트럼프가 헐값에 이를 인수했다.
일반적으로 대통령이 되면 사저에서 지내기보다는 국민과 접점을 늘린다. 그래서 대통령 전용기가 있다. 미국같이 땅이 넓은 나라에서 이곳저곳을 다니려면 전용기 정도는 있어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저가 아무래도 편한가 보다. 지난해 암살 충격 때문에 대중에 나서기 무서울 수 있다. 사저에 가면 대부분 골프를 즐긴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정부 공무원들이 일을 안 한다고 비판한다. 정부기관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미국 공무원은 주중 최대 사흘 재택근무를 할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허용한 바이든 정부를 비판하며 주5일을 지키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정작 자신은 재택근무를 자주 한다. 자기가 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말라고 했다. 지지율 하락에는 이유가 있다.
최현진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