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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경쟁 영화제’ 내건 30돌 BIFF(부산국제영화제) 초심으로 돌아가라

부산어워드대상 선정 폐막식 상영

다양성·경쟁력 갖출 방안 모색해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5-04-30 18:43:37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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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올해 30주년을 맞는다. BIFF는 1996년 국내 첫 국제영화제로 시작해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으로 중요한 영화제로 성장했다. 부산의 도시 인지도를 높이는 데도 크게 기여했다. BIFF가 그간 지켜온 비경쟁 영화제 정체성을 벗어나 경쟁 영화제 전환을 결정해 이목이 집중된다. BIFF 박광수 이사장은 지난 29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0년간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로 성장하며 쌓아 온 정보와 네트워크가 충분해 아시아에서 최고 영화가 무엇인지 평가할 위치가 됐다”며 “아시아 정체성을 짚으면서 글로벌 영화제로 발돋움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올해부터 경쟁영화제로 탈바꿈한다. 사진은 지난 4월29일 해운대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광수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이원준 기자
세계 3대 영화제하면 떠오르는 상징은 황금종려상(칸) 황금사자상(베니스) 황금곰상(베를린) 등 폐막식에서 경쟁 부문에 오른 최고 작품에 수여하는 트로피다. 미국 경쟁 영화제인 아카데미는 ‘오스카’ 상으로 유명하다. 세계적 영화제가 경쟁 부문 시상을 통해 영화제 권위를 유지하고 폐막까지 화제성을 유지하는 만큼 BIFF의 새로운 시도가 기대된다. BIFF는 최고의 영화를 ‘부산어워드대상’으로 선정해 트로피를 전달한다. 대상작을 폐막작으로 상영할 방침이다. 젊은 아시아 영화인의 등용문으로 꼽혔던 ‘뉴커런츠’도 경쟁 부문에 흡수됐다.

BIFF의 변화는 긍적적이나 쉽지 않은 도전이다. 영화제 개최 시기와 명성을 고려하면 세계 첫 상영작인 월드프리미어 작품을 경쟁 부문에 소개하기 힘들다. BIFF 측이 아시아 지역에서 제작, 초연되는 작품을 경쟁 부문 대상으로 선정하는 이유다. 자칫하면 BIFF가 아시아영화제로 고착될 우려가 있다는 의미다. 또한 경쟁 부문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면 공정성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 올해 행사는 추석 연휴와 전국체전 일정 등으로 예년보다 이른 9월 17~26일 열린다. 행사 개최까지 남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BIFF 측은 더욱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이다. ‘경쟁 영화제’를 내건 속사정이 ‘영화제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비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 BIFF는 넷플릭스 영화 ‘전,란’을 처음 개막작으로 선보였다. 다양성을 추구하고 많은 영화인을 배출한 BIFF가 상업성과 대중성만 좇는다는 지적을 받았다.

어제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개막됐다. 과거 BIFF와 조직이나 행사 규모로 비교할 수 없었던 JIFF의 성장세는 두려울 정도다. 영화팬 시각에선 두 영화제 성격을 구분지을 특색이 없다는 반응이 나온다. JIFF는 ‘전주 영화의 거리’에서 진행돼 극장 간 도보 이동이 편하고 축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반면 BIFF는 해운대 영화관 위주로 진행되는 단점이 있다. BIFF는 ‘국내 최초 국제영화제’라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해서는 안 될 것이다. BIFF 측은 경쟁 영화제로의 변신은 물론 다른 국내외 영화제와 차별화하면서 경쟁력을 갖출 방안을 모색해야 하겠다. 30년 전 BIFF 출범 당시의 열정을 보여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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