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人材)는 학식이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의미한다. 교육(敎育)의 영어단어인 Education의 어원은 사람들이 가진 잠재력(Talent)를 세상에서 활용될 수 있는 능력으로 끌어내는 것(Leading Out)이다. E-duc-ation의 어원을 분석해 보면 E는 ‘Out’을 이미하며, duc은 ‘Lead’를 의미하고, ation은 명사형 어미로 구성된다. 하지만 우리의 초중고와 대학의 교육과정이 우리 자녀들과 학생들의 재능을 잘 끌어내고 있는지는 대부분 사람들이 회의적이다.

인적자본과 혁신을 중심으로 성장하는 선진국형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다소 원론적으로 들리는 인재 개발에 여전히 우리는 집중해야 한다. 특히 인구 2대 도시인 부산의 성장동력 또한 전쟁터와 같은 경쟁이 펼쳐지는 실무 현장에서 좋은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인재 개발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한편 글로벌 기업이 부산에 투자하기 힘들다는 여러 이유 중 핵심 또한 수도권에 비해 매우 부족하다는 인재 문제다. 수도권에서 부산으로 본사를 이전할 경우 우수한 인재들이 상당수 이탈하는 것이 현실이고, 채용공고를 내도 지원자의 양과 수준이 수도권에 비해 너무 차이가 난다고 하나같이 기업들이 하소연하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지역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려 하지만 큰 흐름을 돌리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지방균형발전을 위한 중앙정부나 지자체의 정책 또한 지방이 가진 인재양성과 인재확보의 약점을 보완해줄 정책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성공적으로 보이는 수단이나 성과를 찾아보기 힘들다. 그나마 지역에 일부 우수 대학들을 졸업한 인재들은 대부분 좋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이나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기업들도 어느정도 성장하고, 국제화가 되면 본사나 연구소를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다.

이처럼 좋은 기업의 좋은 일자리와 우수한 지역 인재가 동반 이탈하는 상황에서 지역기업이나 지역에 투자하는 기업과 지역 대학과 지자체가 융합해, 인재 육성과 인재 채용을 동시에 실행하는 과정인 ‘채용융합형 대학원과정’이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균형발전 정책을 추진하는 중앙정부의 각 부처 예산이나 지자체가 가진 관련 지원 수단을 통합해 대학원 입학과 유망기업의 인재 채용을 동시에 지원하는 것이다.

일례로 인공지능이나 파워 반도체, 북극항로를 포함한 무역/물류 분야 등 부산 지역에서 장래 글로벌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핵심성장동력 분야에 대해 일정 규모의 인력을 채용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지역 내 대학이 연합해, 이들 기업의 채용과 지역 대학의 대학원 과정 입학과 교육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이고, 이러한 특별 대학원 과정을 지자체가 중앙과 지방예산을 융합해 패키지로 지원하는 것이다.

과정에 선발된 학생이자 직원들은 일주일 중 대학원 수업에 필요한 1.5일 정도는 학교에서 소속 기업의 도전적 과제를 수행하는 실무형 교육을 받고, 나머지 3.5일은 회사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형태로 일과 학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이 교육 과정에 대한 학비는 전액 지자체나 중앙부처의 교육 지원 예산으로 지원하고, 참여하는 기업의 해당 고용비용에 대해서도 기업의 투자지원예산이나 청년 일자리 지원 예산 등으로 상당부분의 인건비를 지원해야 한다. 이 경우 미래 지향적 도전적 과제를 대학과 함께 수행해 보고자 하는 다수 유망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도전적 연구나 사업을 수행해 보고자 하는 기업들은 대학교육을 통해 공급되는 지식과 고용 비용을 동시에 지원받는 것이다. 또한 지역의 대학을 졸업한 우수한 청년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대학원 공부와 학위를 취득함과 동시에 기업에서 실무 경험을 습득하면서 도전적인 분야에 대한 실무와 연구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수한 지역 인재들이 잠재된 역량을 효과적으로 개발해 내고 곧바로 이러한 인적자원은 기업의 기술개발, 매출, 이익, 신규 투자로 이어져 지역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이러한 채용융합형 대학원과정은 지역에 본사나 연구소와 같은 핵심 사업부를 설립하고자 하는 국내외 기업들의 투자를 지원하는 효과적 방안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