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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의 끼니] 2025 부산 대표 음식점 19곳

박상현 맛칼럼니스트

  • 박상현 맛칼럼니스트
  •  |   입력 : 2025-08-10 18:49:52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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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수영구 ‘백일평냉’에 식사하러 갔다가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블루리본서베이’ ‘부산의맛’ ‘미쉐린가이드’ 등 세 개 음식점 가이드 모두 선정된 것을 홍보하기 위해 대형 입간판을 세워둔 것이다. 갑자기 ‘부산에 이런 음식점이 얼마나 더 있을까?’ 궁금증이 생겼다. 그래서 세 가이드의 결과를 모두 찾아봤다. 우선 세 음식점 가이드의 역사, 그리고 평가 기준과 평가 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야 3관왕 타이틀의 의미가 다가온다.
2025 부산대표음식점. 세 개 음식점 가이드에 이름을 올린 곳은 부산 전체에서 19곳이다.
먼저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은 ‘미쉐린가이드’다. 미쉐린가이드는 1900년 프랑스 타이어 회사 미쉐린에서 자사 홍보용으로 제작한 무료 안내 책자로 시작했다. 2016년 서울판이 발간됐고, 2024년부터는 부산도 미쉐린가이드의 평가 대상 도시가 되었다. 부산의맛은 2002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이라는 국제적 스포츠 이벤트를 열면서 부산의 음식 자산을 세계적으로 알리기 위해 부산시가 기획·제작했다. ‘블루리본서베이’는 민간 출판사가 조사하고 제작한 국내 최초의 레스토랑 가이드로 2005년부터 평가와 발행을 시작했다.

미쉐린가이드는 100년 동안 구축된 평가 시스템을 기반으로 미식 분야 전문가로 이루어진 복수의 평가원이 평가한다는 것 외에 모든 과정이 비밀에 싸여있다. 부산의맛은 지금까지 축적된 데이터와 새롭게 추천된 음식점을 기반으로 부산에서 활동하는 미식 전문가 8~10명이 모여 토론과 현장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열린 평가를 지향하는 블루리본서베이는 20년 동안 축적된 3만 명 이상의 회원과 자체 평가원의 의견을 종합해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미쉐린가이드는 글로벌 스탠더드를, 부산의맛은 지역성과 역사를, 블루리본서베이는 대중의 기호와 만족도를 주요한 평가 기준으로 삼는다. 따라서 세 가이드 모두 선택됐다는 것은 국제적 기준과 지역성, 그리고 대중의 기호까지 모두 충족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그럼 결과를 한번 보자. 2025년 미쉐린가이드에 선정된 부산의 음식점은 47곳, 부산의맛은 152곳, 블루리본서베이(전국2025)는 414곳이다. 음식점 숫자가 가장 많은 블루리본서베이가 미쉐린가이드와 부산의맛에 선정된 모든 음식점을 수렴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서로 기준이 달라 의외로 교집합이 적다. 2025년 세 가이드 모두에 이름을 올린 부산의 음식점은 고작 19곳에 불과하다. 부산광역시가 밝힌 2025년 1월 기준 일반음심점, 휴게음식점, 제과점의 합계는 56,859곳이다. 무려 0.0003%의 확률이고 스포츠로 치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과 마찬가지다. 이만하면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점으로 꼽아도 전혀 손색없을 것이다.

부산 외식업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전문가로서 부산시를 비롯한 관계 기관 담당자들께 부탁드리고 싶다. 이 19곳의 음식점에 합당한 대우나 이벤트를 좀 열어주시라. 한번은 우연이지만 두 번은 실력이고 세 번은 전설이다. 전설은 그 자체로 부산의 소중한 음식 자산이다.


※2025 부산 대표 음식점 19곳

슌사이쿠보(북구, 장어요리) 백일평냉(수영구, 냉면) 동경밥상(〃, 장어요리) 언양불고기부산집(〃, 불고기) 제로베이스(〃, 일식) 으뜸이로리바타(〃, 로바타야) 램지(〃, 프렌치) 야키토리해공(〃, 야키토리) 바오하우스(부산진구, 대만음식) 오스테리아어부(〃, 이탈리안) 모리(해운대구, 일식) 팔레트(〃, 컨템퍼러리) 나가하마만게츠(〃, 라멘) 부다면옥(〃, 냉면) 소공간(〃, 컨템퍼러리) 금수복국(〃, 복국) 해운대암소갈비(〃, 불고기) 르도헤(〃, 컨템퍼러리) 합천국밥집(남구, 돼지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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