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대중화를 이끈 교수가 ‘서울건강총괄관’이 되었다는 소식은 꽤 큰 반향을 일으켰다. 지난 1일 업무를 시작한 정희원 전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인구 집단의 건강상태 유지 방안을 고민해왔다. 다양한 식자재, 건강한 생활습관, 여러가지 운동으로 건강 수명을 늘리자는 게 그가 강조하는 저속노화의 핵심이다. 정 총괄관은 임기 2년의 시장 직속 비상근직을 받아들였다. 병원에서 받는 연봉이 반의 반토막 정도로 쪼그라들었을 것이란 점에서 그의 결단 배경과 그가 제시할 ‘건강도시 서울’ 모습에 관심이 쏠린다.
건강총괄관은 ‘시민 건강’ 관점의 시정 자문과 정책 아이디어 제안 역할을 한다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저출산 및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고 생애주기별 건강 관리와 건강 형평성을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건강총괄관 제도 도입 이유를 덧붙였다. 서울시라는 주체를 빼면 부산에 더 어울리는 이유이지 싶다. 도시 소멸 위기를 맞은 초저출산·고령화와 이로 인한 건강 위기는 바로 부산의 현안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부산시가 손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니, 건강 정책의 실효성을 비교하고 경쟁하며 시민 삶의 질을 높이는 자극제가 되기에 충분하다 하겠다.
이재명 정부 123대 국정과제와 시·도별 추진과제는 차원이 다른 고민거리다. 이재명 대통령 공약 ‘북극항로시대를 주도하는 K-해양강국 건설’은 국정과제로 추진된다. 부산시나 시민으로서도 환영할 일이다. 이 대통령이 참석한 국정과제 국민보고대회에선 17개 시·도별 ‘7대 공약과 15대 추진과제’가 함께 나왔다.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해 부산을 해양강국의 중심도시로 만들겠습니다’. 부산에 내놓은 첫 번째 약속이다. 100대 기업 유치, 북극항로를 선도하는 육해공 트라이포트, 부산 울산 경남 30분대 생활권 시대, 경부선 철도 지하화, 공공기관 부산 이전 등 시민으로선 손색 없는 내용이다. 부산시가 아쉬운 점은 ‘글로벌’이 빠진 점일 게다. 서울 ‘글로벌 경제수도’ 도약, 인천 ‘글로벌허브 도시’ 조성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글로벌허브 도시 부산은 시민에게 그만큼 익숙한 슬로건이다.
부산 재도약 디딤돌로 글로벌허브 도시를 주창해온 박형준 시장이다. 한편으로 정부와 조화를 이뤄야 하고 또 한편으로 시민을 설득해야 한다. 중앙정부와 연계성과 함께 광역자치단체 자율성은 그의 정치적 미래를 좌우하는 잣대다. ‘글로벌허브 도시’와 ‘건강도시’ 부산이다.
정상도 논설주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