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성장은 마치 산을 오르는 길과 같다. 직선처럼 단순하지 않고, 수많은 굴곡과 우회를 거쳐야 비로소 정상에 다다른다. 처음부터 완벽한 해답을 갖고 출발하는 기업은 드물다. 대부분의 기업은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실제로 겪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는다. 다시 말해, ‘문제 발견 → 고객의 불편 공감 → 해법 도출 → 실행 및 피드백 → 새로운 문제 발견’의 반복 사이클이 기업의 생명력을 지탱한다.
브이드림도 이 사이클을 수없이 경험했다. 창업 초기에는 장애인 고용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제라는 사실만 알았을 뿐 실제로 기업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장애인 구직자가 어떤 장벽을 마주하는지는 명확히 알지 못했다. ‘좋은 일을 한다’는 막연한 선의만으로는 해답에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그래서 가장 먼저 ‘문제’를 정의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기업은 장애인을 채용하고 싶어도 관리의 부담과 제도적 이해 부족으로 주저했다. 반면 장애인 구직자는 출퇴근의 물리적 어려움과 근무 환경의 제약 때문에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양쪽 모두가 겪는 ‘보이지 않는 고통’이 문제의 본질이었다.
문제를 직시하자 자연스럽게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우리는 수천 명의 장애인 구직자와 수백 개 기업을 직접 만나 물었다. “장애인 채용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구직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지원은 무엇입니까?”
그 답변 속에서 브이드림은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이라는 해법을 발견했다. 장애인은 물리적 장벽 없이 근무할 수 있고, 기업은 출퇴근 관리와 업무 관리를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사회적 문제와 고객의 필요를 연결하자 자연스럽게 설루션이 나왔다.
그러나 거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시스템을 제공한 이후에도 새로운 문제가 계속 등장했다. 일부 기업 관리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복잡하다고 느꼈고, 일부 장애인 근로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답을 찾았다”는 자기만족이 아니라, 다시 고객의 문제에 집중하는 태도였다. 우리는 피드백을 반영해 장애인 접근성 기능을 강화하고, 장애인 맞춤형 UI를 적용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고, 교육과 지원 체계를 강화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이러한 과정은 곧 성장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작은 스타트업이었지만, 고객과 함께 필드 테스트를 거듭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쌓였다. 점차 장애인 채용을 고민하는 기업과 유관기관이 먼저 브이드림을 찾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실제 사례를 보고 안심했고, 장애인 근로자들은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고객이 체감하는 작은 변화가 모여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고, 이는 브이드림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더욱 분명히 해주었다. 결국 브이드림의 성장은 화려한 전략이나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사이클을 반복한 결과이다.
이 사이클은 스타트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기업,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도 적용된다. 사회 문제는 늘 변주되며, 고객의 요구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기에 성장은 문제를 푸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다시 발견하는 순간 새롭게 시작된다.
장애인 고용이라는 큰 틀에서 세부적인 문제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다. 장애예술인의 사회 참여, 직무 교육 확대, 고용 안정성 강화 등 세부적인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 즉 장애인의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와 시스템도 필요하다. 고객이 겪는 진짜 고통을 해결해주는 것이 기업의 의무이다.
결국 기업의 성장은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 신뢰와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 고객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자신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해결해주는 파트너다. 기업이 이를 외면하지 않고, 고객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듣고 반영할 때, 고객은 단순한 이용자를 넘어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이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근본적인 힘이다.
기업가 정신은 고객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용기, 고객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겸손함에서 비롯된다.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나아가 사회적 신뢰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만날 때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나는 오늘도 이 사이클을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한다. 문제를 발견하고,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성장의 길을 모색하는 여정을. 그리고 이 과정은 비단 기업의 성장만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발판이 된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