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CEO 칼럼] 고객의 문제 해결이 기업 성장의 핵심

장애인 구직·채용 설루션…피드백 반영해 기능 개선

기업 지속 가능한 성장과 더 나은 사회 향한 디딤돌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 김민지 브이드림 대표
  •  |   입력 : 2025-09-16 18:40:23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기업의 성장은 마치 산을 오르는 길과 같다. 직선처럼 단순하지 않고, 수많은 굴곡과 우회를 거쳐야 비로소 정상에 다다른다. 처음부터 완벽한 해답을 갖고 출발하는 기업은 드물다. 대부분의 기업은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를 실제로 겪는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 속에서 성장의 기회를 찾는다. 다시 말해, ‘문제 발견 → 고객의 불편 공감 → 해법 도출 → 실행 및 피드백 → 새로운 문제 발견’의 반복 사이클이 기업의 생명력을 지탱한다.

브이드림도 이 사이클을 수없이 경험했다. 창업 초기에는 장애인 고용이 사회적으로 중요한 의제라는 사실만 알았을 뿐 실제로 기업이 어떤 어려움을 겪는지, 장애인 구직자가 어떤 장벽을 마주하는지는 명확히 알지 못했다. ‘좋은 일을 한다’는 막연한 선의만으로는 해답에 다다를 수 없다는 것을 곧 깨달았다.

그래서 가장 먼저 ‘문제’를 정의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기업은 장애인을 채용하고 싶어도 관리의 부담과 제도적 이해 부족으로 주저했다. 반면 장애인 구직자는 출퇴근의 물리적 어려움과 근무 환경의 제약 때문에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양쪽 모두가 겪는 ‘보이지 않는 고통’이 문제의 본질이었다.

문제를 직시하자 자연스럽게 ‘고객’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게 되었다. 우리는 수천 명의 장애인 구직자와 수백 개 기업을 직접 만나 물었다. “장애인 채용에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입니까?” “구직 과정에서 가장 필요한 지원은 무엇입니까?”

그 답변 속에서 브이드림은 ‘장애인 특화 재택근무 시스템’이라는 해법을 발견했다. 장애인은 물리적 장벽 없이 근무할 수 있고, 기업은 출퇴근 관리와 업무 관리를 시스템으로 해결할 수 있었다. 사회적 문제와 고객의 필요를 연결하자 자연스럽게 설루션이 나왔다.

그러나 거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시스템을 제공한 이후에도 새로운 문제가 계속 등장했다. 일부 기업 관리자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가 복잡하다고 느꼈고, 일부 장애인 근로자는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호소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답을 찾았다”는 자기만족이 아니라, 다시 고객의 문제에 집중하는 태도였다. 우리는 피드백을 반영해 장애인 접근성 기능을 강화하고, 장애인 맞춤형 UI를 적용하는 등 시스템을 개선하고, 교육과 지원 체계를 강화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이러한 과정은 곧 성장으로 이어졌다. 처음에는 작은 스타트업이었지만, 고객과 함께 필드 테스트를 거듭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신뢰가 쌓였다. 점차 장애인 채용을 고민하는 기업과 유관기관이 먼저 브이드림을 찾기 시작했다. 기업들은 실제 사례를 보고 안심했고, 장애인 근로자들은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무엇보다 고객이 체감하는 작은 변화가 모여 사회 전체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냈고, 이는 브이드림이 존재해야 하는 이유를 더욱 분명히 해주었다. 결국 브이드림의 성장은 화려한 전략이나 거창한 계획이 아니라, 앞서 언급한 사이클을 반복한 결과이다.

이 사이클은 스타트업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모든 기업, 더 나아가 사회 전체에도 적용된다. 사회 문제는 늘 변주되며, 고객의 요구는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 그렇기에 성장은 문제를 푸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다시 발견하는 순간 새롭게 시작된다.

장애인 고용이라는 큰 틀에서 세부적인 문제들이 계속 생겨날 것이다. 장애예술인의 사회 참여, 직무 교육 확대, 고용 안정성 강화 등 세부적인 문제에 대한 새로운 해법을 찾아야 한다. 근본적인 문제, 즉 장애인의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할 수 있는 서비스와 시스템도 필요하다. 고객이 겪는 진짜 고통을 해결해주는 것이 기업의 의무이다.

결국 기업의 성장은 단순한 이익 창출을 넘어 사회적 신뢰와 가치 창출로 이어진다. 고객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단순한 제품이나 서비스가 아니라, 자신의 불편함을 이해하고 해결해주는 파트너다. 기업이 이를 외면하지 않고, 고객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듣고 반영할 때, 고객은 단순한 이용자를 넘어 든든한 동반자가 된다. 이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끄는 근본적인 힘이다.

기업가 정신은 고객의 문제를 피하지 않고 직시하는 용기, 고객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겸손함에서 비롯된다.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기업만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고 나아가 사회적 신뢰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만날 때 성장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나는 오늘도 이 사이클을 다시 시작할 준비를 한다. 문제를 발견하고, 고객의 이야기를 듣고, 새로운 성장의 길을 모색하는 여정을. 그리고 이 과정은 비단 기업의 성장만이 아니라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가는 발판이 된다고 믿는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도청도설] if, 손아섭
  2. 2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3. 3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4. 4[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5. 5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6. 6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9. 9[시사난장] 중국 굴기와 한국 외교의 ‘새판’
  10. 10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1. 1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4. 4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5. 5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6. 6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7. 7[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2. 2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3. 3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4. 4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5. 5[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8. 8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9. 9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0. 10흑백요리사 셰프, 국내산 수산물 해외 홍보 나섰다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7. 7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8. 8[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9. 9구조하다 놓친 익수자 숨진 채 발견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