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여도사나 이여도사나!’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 민요는 제주도 무형문화재 제1호 ‘해녀노래’다. 이여도는 마라도 서남쪽 149㎞ 거리에 있는 수중 암초인 ‘이어도’를 지칭한다. 제주에는 이어도와 관련한 수많은 전설과 민요, 시 소설 등 문학작품이 전해온다. 풍랑을 만난 선원이 이어도로 흘러 들어가 영영 돌아오지 않았다는 전설, 배를 타고 나가 돌아오지 않는 남편을 찾기 위해 아내가 이어도로 떠났다는 내용의 전설, 이어도를 과부들의 섬(여인국)으로 설정한 전설 등이다. 우리 정부는 2001년 이어도를 처음 해도에 표기했고 그로부터 2년 후 해저를 쇠기둥(Pile)으로 뚫어 그 위에 이어도해양과학기지를 설치했다. 가장 윗부분이 평균 해수면에서 4.6m 아래 바닷속에 있어서 그 모습이 여간해선 드러나지 않는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은 지난해 11월 경남 거제시 남해연구소 부두에서 이어도호 퇴역식을 열었다. 이어도호는 1992년 3월 취항 이후 지금까지 33년간 6894일, 68만 ㎞ 거리를 항해하는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어도호는 마지막 임무로 지난해 제주 해상에서 침몰한 ‘135 금성호’ 수색 작업을 지원했다. 이어도호는 1992년 필리핀 세부섬과 네그로스섬 도서 간 해저 전력 케이블 건설을 위한 해양조사 활동을 지원했다. 1998년에는 남북이 분단된 이후 처음으로 우리 해양과학자들이 북한 금호지구 앞바다에서 해양조사를 수행하는 데 활약했다. 2007년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 유출 사고, 2010년 천안함 사고, 2014년 세월호 사고 등 국가적 해양 사고 발생 때에도 현장에 투입돼 과학적 데이터를 제공했다.
이어도호의 후속 연구선인 이어도2호는 지난 5월 취항했다. 이어도 2호는 총톤수 732t, 최대 속도 13.5노트(시속 약 25㎞)로 연구 성능과 활동 영역이 대폭 향상됐다. 이어도 2호는 자유롭게 방향을 전환할 수 있는 전방위 추진기를 활용하고 모두 34종의 첨단장비를 탑재한다.
KIOST는 최근 해양조사선 ‘이어도 2호’ 건조 과정을 담은 ‘해양영토 연구의 첨병, 이어도 2호 건조 백서’를 발간했다. ‘해양영토 연구의 첨병’이라는 부제로 발간한 이 책은 건조사업 개요, 건조사업 구성·운용, 기본설계, 장비심의, 건조추진 과정, 선명 선정, 건조 후기 등을 담았다. 이어도는 독도와 마찬가지로 중국과 영유권 분쟁의 한 가운데 서 있다. 배타적 경제수역의 설정을 둘러싼 갈등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백서는 국내 해양과학 및 해양영토 전략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장호정 해양수산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