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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빚투도 레버리지?

  •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  |   입력 : 2025-11-05 19:18:1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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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5일은 주식 투자자에게는 기나긴 하루였다. 급락으로 시작한 증시는 하루 종일 낙폭을 키우다 겨우 4000선을 지키고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코스피 지수가 117포인트 급락한 4004(-2.85%), 코스닥은 24포인트 빠진 901(-2.66%)이었다. 최근 거침없던 코스피는 장중에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며 무기력하게 40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AI(인공지능) 투자가 고평가됐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나스닥이 2.04% 급락했고, 우리 시장의 상승을 주도했던 AI 관련 섹터가 하락장에 기름을 부었다.

전날 코스피가 100포인트 급락할 때만 해도 시장에서는 건강한 조정이라는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다. 단기간에 코스피가 80% 가량 급하게 올랐으니 한 번 쉬어가는 타이밍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날도 코스피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본격적인 하락 추세에 접어들었다는 경고가 쏟아졌다.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증시의 가파른 상승은 전형적인 경제위기의 시발점이라는 주장이다. 최고의 우량주인 현금을 보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진다.

앞으로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갈 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번 하락이 일시적 조정인지, 하락장의 신호탄인지는 시간이 지나야 알 수 있다. 문제는 개미(개인투자자)의 ‘빚투’다. 부동산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 투자가 있다면 증시에는 레버리지를 이용한 빚투가 리스크로 부상한다. 레버리지는 빚을 지렛대로 삼아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투자 전략이다. 시장이 급등할 때는 대박이 나지만, 급락할 때는 쪽박을 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빚투의 척도인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3일 기준 약 25조5000억 원에 육박한다. 종전 최고 기록인 25조6500억 원(2021년 9월 13일)에 바짝 다가섰다. 올해 4월 약 17조 4000억 원이었으나 증시가 급등하면서 몇 달만에 25조 원을 넘어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4일 한 라디오 방송에 나와 “빚투도 레버리지의 일종”이라고 말해 논란이 인다. 대놓고 빚내서 주식을 사라고 권고한 것이다. 코스피 5000시대를 공언한 이재명 정부의 기조에는 충실한 발언이겠지만 경제관료로서 경솔한 언행이다.

수 많은 증권 전문가가 개미의 폭망 이유로 조급한 레버리지 투자를 꼽는다. 깡통 계좌를 경험한 재야의 고수들 역시 레버리지 투자 실패를 고백하며 빚투의 위험성을 경고한다.

윤정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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