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김미희 올아트22C 문화기획 대표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6-09-30 18:40:42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어느 해부터인가 내 나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태어난 해를 기준으로 나는 아주 오래전에 청년을 지나왔다. ‘청년기본법’에 의하면 대한민국 청년은 19세 이상, 34세 이하인 사람이다. 부산시는 청년을 18세 이상 39세 이하로 정하고 있다. 전남과 강원은 45세 이하까지 확대해 청년을 규정하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청년의 나이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이다.

‘대한민국 발전의 근간인 청년은 최근의 정치·경제·사회·문화적 환경 변화로 인해 취업난이나 주거 불안정 등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어 청년에 대한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지원이 필요한 실정이다. 이에 이 법을 제정해 청년 발전을 위한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기본적인 책무를 규정하고, 청년의 권리와 책임을 선언하며, 청년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종합계획의 수립·시행을 통해 청년정책이 체계적으로 추진되도록 한다. 이를 통해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청년의 권리를 보장하고, 건전한 민주시민으로서의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려는 것임’이라고 청년기본법 제정의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어찌 됐든 대한민국의 청년을 위해 2020년 청년기본법을 만들었고, 청년이 기본적인 생활은 누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 이 법에 따라 청년이 살고 싶고, 머물고 싶고, 성장할 수 있도록 일자리·주거·문화 등 삶 전반을 통합적으로 지원하는 도시를 지정하는 것이 ‘청년친화도시’ 제도이다. 부산진구는 전국 최초로 문화·복지형 청년친화도시로 지정돼 2025년에 이어 2026년에도 청년 사업에 도전하고 있다.

전포역 7번 출구 지하 빈 상가. 2026청년친화도시 청년 예술가 전시공간으로 운영할 현장이었다. 전포 카페거리의 명성을 알고 있었고 유명세와 함께 젠트리피케이션(둥지 내몰림) 현상으로 인근 주변으로 상권이 확산하고 있는 상태도 알 수 있었다. 전포역은 나의 청년 이전 시기에도 있었지만, 지금의 모습과는 매우 달랐다고 한다. 지금은 젊음 그 자체로 놀라울 정도다.

그런데 지하철로 향하는 전포역 지하상가의 모습은 조금 달랐다. 주인 없는 가게의 생기 없음, 사랑받지 못한 채 그대로 방치돼있는 공간이었다. 여기에 청년 예술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기로 했다. 몇몇 청년 예술가들에게 의견을 들어봤다. ‘청년 예술은 어떤 목적과 쓰임에 동원되는 소비재’와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한다. 이 문제는 단순히 청년 예술에만 한정되는 건 아니고 문화예술을 판단하며 퍼져있는 일종의 암세포와 같은 저급한 의식 수준에서 기인한 것인데 반드시 도려내야 하는 악성종양이긴 하다. 예술은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가치재라고 생각한다.

청년친화도시 부산진구에서 공개 모집으로 선정된 청년 예술가 30명은 스스로 주인공이 돼 공간의 주인이 되어보기로 했다. 나의 예술이 가장 빛나기를 바라며 인생 처음으로 전시회라는 걸 해보는 청년, 미술 비전공자라며 자신을 낮추는 청년, 미대 졸업 후 비정규직 미술 강사만 10년째인 청년, 무작정 부산을 떠나고 싶은 청년, 그냥 쉬었음 청년, 아직 학업 중인 청년, 창업이라도 해볼까 하며 두려워하는 청년 등등 나의 도시는 청년이 예술을 하기에 얼마나 위태로운 환경인지 절실히 알게 됐다. 그런데도 예술은 이 청년들을 연결했고 이어주고 있다.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나누며 이야기를 이어가는 참여 작가 네트워크 토론 시간을 기다린다. 내 도시의 청년들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고 듣고 싶은 이야기도 많았다. 모두 이 도시에서 어떻게 예술을 하면서 잘 살아갈까 하는 질문과 답이다.

지하에 빈 상가 하나를 핑크색 큐빅처럼 보이게 한 작은 전시장에서 청년들은 저마다 주인공이 돼 자신의 도전을 이어갈 것이다. 청년 예술 인생의 모든 도전이 축적돼 나의 도시를 더욱 아름답게 발전시켜 주기를 바란다.

여기서 궁금해졌다. 그럼, 중년기본법은? 중장년 낀 세대가 2000만 명이 넘는다는데 말이다. 현재 중장년기본법이 국회에서 발의돼 추진 중이라고 하는데 전 세대를 세분화해 촘촘히 정책을 하겠다는 대한민국이다. 문화 선진국으로 가는 한걸음에 동참하고 싶은 중년 예술가들의 기대가 크다. 지금 39세 청년 예술가는 내년엔 중년 예술가가 된다.

김미희 올아트22C 문화기획 대표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6. 6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7. 7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8. 8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9. 9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10. 10“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4. 4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부산·울산 국감 쟁점 된 전재수·김상욱…野 파상공세 태세
  7. 7부산시의회 찾은 4선 김도읍, 생곡 소각장 반대 논리 읍소
  8. 8[속보] 李 대통령 지지율 37.4%.. 민주 42.5%, 국힘 38.4%
  9. 9[속보] ‘실탄 없이 경계 근무’ 사례 추가 확인, 국방부 기관 경고 방침
  10. 10‘盧 수사’ 與-한동훈 논쟁 확전…“석고대죄하라”-“성역화 말라”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3. 3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4. 4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5. 5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6. 6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7. 7[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주민번호 대량 유출 빈번, 최근 6년 505만 건 털려…‘온라인 번호’는 278만 건
  10. 10어선원 직불금, 60일 승선하면 받는다
  1. 1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2. 2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3. 3“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7. 7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8. 8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디지털농업·특화브랜드로 청년농부 유입 이끌 것”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