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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여름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복 차림으로 동네를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부산이 연간 외국인 관광객 400만 명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단순 경유지가 아니라 부산 자체가 목적지인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대만 중국 등 중화권 관광객 사이에는 ‘부산병’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다. 부산을 한번 갔다 오면 또 가고 싶어 병이 날 지경이라는 의미다. 부산을 사랑하는 외국인을 한층 늘리고 부산 관광을 또다른 차원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어떤 전략이 필요할까. 국제신문이 오늘 주무기관인 부산관광공사를 비롯해 학계 전문가, 업계 대표 등과 함께 ‘부산 관광 글로벌 비전 토론회’를 여는 이유다.
외국인 부산 관광의 양적 성장은 이미 눈부시다. 올 들어 8월까지 벌써 345만 명을 넘어서 400만 명 달성은 목표가 아닌 시점의 문제가 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하면 50% 가까운 성장세다. 우리나라 전체 외국인 방문객 증가율은 약 22%인데 부산은 배 이상이다. 전체 외국인 관광객 중 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지난 2019년 15.6%에 불과했으나 2025년엔 19%, 올해는 22.9%로 올라섰다. 한국에 오는 외국인이 그동안 서울만 주목했다면 새로운 경험을 위해 부산을 찾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부산과 규모가 비슷한 대구, 원조 글로벌 관광지였던 제주도 비상한 관심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하지만 외국인 관광의 양적 성장 못지 않게 질적인 도약을 위해선 잠재력과 함께 과제가 만만치 않다. 일단 과거엔 부산이 당일치기로 스쳐가는 도시였으나 이제는 체류기간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긍정적인 요소다. 방문 외국인 조사를 보면 평균 체류기간은 4.8일이다. 맛집 탐방이나 자연 경관 감상, 쇼핑 등을 하면서 머무는 날이 많아지는 것이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한달 살기’ 수요도 적잖이 확인된다. 그러나 대만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근거리 국가가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유럽이나 미주권으로 저변이 확대되지 않는 건 여전히 한계다. 이들의 소비 활동 액수도 서울에 비하면 턱없이 적다. 관광객이 많이 온다고 지역 경제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부산시 등의 조사로 알아낸 외국인의 부산 관광 활동은 생각보다 다양하다. 미식이나 자연 탐방 같은 일반적 수요도 있지만 K-팝 공연 관람 및 성지 순례, 의료와 뷰티 체험, 해양스포츠 이벤트 등과 같이 취향과 목적이 뚜렷한 부류가 적지 않다. 부산이라는 관광지를 접하게 된 경위, 정보 입수 경로, 편의시설이나 제도에 관한 인지도 등이 천차만별이다. 부산의 장단점을 분석해 이들을 좀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하고, 궁극적으로는 다시 오게 만드는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 부산 내부뿐만 아니라 주변 도시 간 연계 동선 개발도 중요하다. 국제신문이 마련한 이번 토론회는 관할 행정이나 업계만이 아닌 일반 시민의 관점에서 부산 관광에 빼고 더할 점이 무엇인지 생생한 의견을 제시할 좋은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