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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부산 연제구 부산법원종합청사 앞에서 부산의 80여곳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국제신문 회생을 바라는 부산시민사회 원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국제신문 DB |
국제신문 대주주인 이정섭 능인선원 대표원장(법명 지광) 측 사실 호도가 도를 넘는다. 능인선원은 최근 중앙 일간지 1면 광고를 통해 국제신문 정상화를 위한 범대책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와 노동조합이 거짓 선동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화를 거부한 건 대주주가 아니라 노조와 비대위이고, 법원 조사에서 경영 부실 책임을 대주주에게 물을 수 없다고 결론내렸으며, 대주주 측은 임금채권 102억 원을 변제할 자금력과 의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임금과 퇴직금 체불이 본격화하기 시작한 2024년 전후로 국제신문 구성원은 대주주에게 직접 소통을 수차례 촉구했으나 이를 거부한 건 대주주다. 이 원장이 대리인을 통해 내놓은 정상화 대책도 ‘구조조정을 하되 퇴직금은 분할 상환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이었다. 법원 조사위원의 보고서에는 국제신문의 급격한 경영 악화가 대주주의 무리한 윤전기 투자 때문임을 시사하는 대목이 있는데 이는 왜 모른 채 하나. 수백억 대 부동산을 쥐고 있으면서 임금은 나 몰라라 하고, 수십억 원의 세금은 내지 않으면서 궁지에 몰리니 이제 와서 체불을 해결할 자금이 있다고 강변한다. 억울하면 국회에 출석해 직접 설명하면 될 일을 장외에서 엉뚱한 여론전을 펴기에 급급하다. ‘거짓 선동’이라는 단어는 국제신문 비대위나 노조가 아니라 대주주가 들어야 할 말이다.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종교인인 이 원장이 국제신문 대주주(대표이사회장)로 경영에 참여한 건 2006년부터다. 지난 20년간 언론사 사주로서 경영 능력을 보여준 적이 거의 없다. 문제가 생기면 지키지 못할 약속으로 빠져나갔다가 약속 이행을 요구하면 모르쇠로 일관하는 식의 반복이었다. 자신의 잘못된 판단 때문에 회사 사정이 본격적으로 어려워졌을 무렵엔 대표이사회장이라는 직함마저 내려놓았다. 문제는 그 이후에도 자신이 임명한 경영진이나 대리인을 통해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해왔다는 사실이다. 법적 책임은 지지 않으면서 언론사 사주로 영향력은 유지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 언론사 경영에 필요한 판단력도 능력도 없는 사람이 기업회생을 저지하면서까지 국제신문을 놓지 않으려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할 뿐이다.
79년간 정론을 펼쳐온 국제신문을 지키기 위해 이헌승 의원을 비롯한 부산의 여야 국회의원, 전재수 부산시장, 강무길 부산시의회 의장 등이 모두 나섰다. 기자협회 언론노조 언론시민단체도 마음과 뜻을 모았다. 부산 시민단체 대표와 지역 원로들은 29일 부산지법 앞에서 국제신문 회생을 위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330만 부산 시민을 대표해 시민사회단체 80여 곳이 연대 서명한 회견문을 낭독했다. 엄혹한 군사독재의 탄압도 이겨낸 국제신문이 정론지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는 법원과 대주주를 향한 절절한 외침이다. 이 원장은 이제 사실왜곡을 멈추고 국제신문을 그만 놓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