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화가 불붙었다. 성화의 채화는 24일 고대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이뤄졌다.

채화된 성화를 넘겨받은 첫 번째 한국인 봉송주자는 한국의 ‘축구영웅’ 박지성 선수였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박지성은 “한국인 첫 봉송 주자로 달려 정말 영광스럽다. 스포츠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저 역시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을 보고 자란 선수이기에 크나큰 영광”이라며 봉송주자로서의 소회를 밝혔다.

본래 성화는 헤라신전에서 오목거울을 이용해 태양빛으로 불꽃을 피워야 하지만, 현지 날씨가 흐려 미리 준비한 예비불씨를 이용해 성화에 불을 붙였다.

성화 채화식은 현지시간으로 이날 정오(한국시간 오후 6시) 올림피아 경기장에서 올림픽 찬가와 함께 오륜기 게양과 함께 진행됐다.

오륜기에 이어 동계올림픽 개최지인 대한민국의 애국가와 함께 태극기가, 그 다음으로는 그리스 국가와 함께 그리스 국기가 게양됐다.

이날 대제사장 역할을 맡은 그리스 배우 야니스 스탄코글루는 타키스 도사스의 시(詩) ‘올림피아의 빛’을 낭송하며 성화 채화 분위기를 돋운 후 지난 22일 사전 채화된 ‘예비 불씨’를 성화봉에 붙였다.

채화된 성화의 첫 봉송 주자는 관례에 따라 그리스 크로스컨트리 스키선수 아포스톨로스 앙겔리스가 맡았다.

앙겔리스는 성화를 들고 헤라 신전을 빠져나와 근대 올림픽 창시자인 피에르 드 쿠베르탱 남작의 기념비까지 이동한 뒤 한국인 첫 봉송 주자인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박지성 선수에게 넘겼다.

성화는 그리스 현지에서 7일간 진행되는 봉송 행사를 거쳐 11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들어와 대회 개막일인 내년 2월 9일까지 7천500명의 주자와 함께 101일 동안 전국 2천18㎞를 누빌 예정이다. 이민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