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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석의 한자 박물지(博物誌) <911> 兒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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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1-12-14 20:31:11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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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 아(儿 -6) 여자 녀(女-0)

   
세계적 선택의 해인 2012년 첫 대선은 1월 14일 타이완에서 치른다. 베이징발 북풍이 거센 타이완 대선에서 야당 후보 차이잉원의 작년 모습.
兒女(아녀)는 '어린이와 여자'를 함께 부르는 말. 또는 어린이를 빼고 女子(여자)를 낮춰 부르는 말이기도 하다. 兒女子(아녀자)는 兒女를 달리 부르는 말. 兒 자와 같은 뜻의 글자는 孩(어린아이 해) 자나 嬰(갓난아이 영) 자가 있고 孺(젖먹이 유) 자나 童(아이 동) 자도 있다. 兒 자는 본디 孺 자와 뜻이 가까운 말. 兒 자의 글자꼴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머리 꼭대기 囟文(신문), 곧 숫구멍이 열린 머리 생김새를 그대로 그렸다.

女 자는 우선 男(사내 남) 자와 짝 지어 부르는 말. 性別(성별)에 따라 구분하는 넓은 뜻이다. 女 자는 또한 아직 시집가지 않은 사람을 가리키는 말. 시집간 사람을 가리킬 때는 婦(며느리 부) 자를 쓴다. 婦女(부녀)는 그래서 모든 여자를 가리키는 말이고 婦女子(부녀자)라고도 한다.

당나라 사람 陳鴻(진홍)이 지은 長恨歌傳(장한거전)에 이런 구절이 있다. '딸 낳았다고 마음 아려 말고 / 아들 낳았다고 기뻐하지 마라 生女勿悲酸(생녀물비산) 生男勿喜歡(생남물희환)'. 悲酸은 悲悼酸苦(비도산고)의 줄임말. 본디 손아랫사람이 죽어 몹시 슬프고 가슴 아픈 마음을 가리키는 말이다.

兒女에 반대되는 말은 父老(부로) 정도일 테다. 父老는 대략 남자 어른을 통틀어 가리키는 말. 우리 세상에서 兒女는 가장 낮은 곳, 父老는 가장 높은 곳에 있다. 이런저런 일을 보아하니 지금 남자 어른 중심의 세계 문명이 곳곳에서 쩡쩡 破裂音(파열음)을 내는 중이다. 새로운 문명이 到來(도래)할 조짐일 테다.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초빙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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