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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석의 한자 박물지(博物誌) <922> 曉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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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1-12-27 20:16:43
  •  |   본지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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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 감독 1968년 작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도입부. 아침놀이 검은 석판 위로 비치기 시작한다.
- 새벽 효(日-12) 아침 단(日-1)

曉旦(효단)은 먼동이 트려 할 무렵, 곧 새벽을 가리키는 말. 새벽을 가리키는 말은 아침을 가리키는 말과 흔히 뒤섞어 쓴다. 曉 자는 이미 해가 떠올라 햇살을 비추는 것을 가리키는 말. 旭(아침 해 욱) 자와 뿌리가 같은 탓이다. 旦 자는 아직 해는 떠오르지 않고 햇살만 지평선 아래서 비추는 모양을 그린 글자이다. 새벽이란 뜻의 글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리키는 시각이 조금씩 다르다. 夙(일찍 숙) 자는 밤이라고 해도 좋은 캄캄한 시각을 가리키는 말. 달도 미처 지지 않은 때이다. 旦은 夙보다 조금 늦은 시각. 밤이 끝나고 낮이 시작되는 때이다. 짝이 되는 말은 夕(저녁 석) 자인데 낮이 끝나고 밤이 시작되는 때이다. 曙(새벽 서) 자도 旦 자처럼 동이 틀 때 햇살을 가리키는 말. 曉 자는 曙 자의 사투리였던 것 같다.

晨(새벽 신) 자는 해가 막 떠오른 日出(일출) 직후를 가리키는 말. 짝이 되는 말은 昏(어두울 혼) 자이다. 早(새벽 조) 자는 해가 지평선을 뚫고 올라온 모양을 그린 글자. 晨과 같은 때이지만 旦 자와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 早 자와 짝이 되는 글자는 晩(저물 만) 자이다. 아침을 가리키는 말로 흔히 쓰는 朝(아침 조) 자는 早 자보다 늦게 아침을 가리키는 말로 쓰게 된 글자. 며칠 지나지 않아 올해도 지나고 새해 새벽이 밝을 것이다. 추위를 무릅쓰고 많은 이들이 아침놀 曙光(서광)을 바라고 나설 것이다. 아침놀은 希望(희망)의 다른 말이기도 한 탓이다.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초빙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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