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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석의 한자 박물지(博物誌) <925> 快意時 須早回頭

기분 좋을 때 빨리 고개를 돌려야 한다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1-12-30 20:22:3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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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쾌할 쾌(忄-4) 뜻 의(心-9) 때 시(日-6)
- 모름지기 수(頁-3) 새벽 조(日-2) 돌 회(囗 -3) 머리 두(頁-7)

快意時(쾌의시) 須早回頭(수조회두)는 菜根譚(채근담)의 한 구절. 온전한 말은 이러하다. '해로움은 먼저 은혜를 받았기 때문에 생긴다. 그래서 딱 좋을 때 빨리 고개를 돌려야 한다. 실패한 다음 혹시 성공할 수도 있다. 그래서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을 털었더라도 바로 손을 떼지는 마라 恩裡(은리) 由來生害(유래생해) 故快意時 須早回頭 敗後(패후) 或反成功(혹반성공) 故拂心處(고불심처) 莫便放手(막변방수)'.

恩(은혜 은)은 害(해칠 해)와 짝이 된다. 裡(속 리)는 '~에'라고 장소나 시간을 표시하는 말. 뒤쪽 處(살 처)는 장소만 표시하는 게 다르다. 由來는 사물이나 일이 생겨나는 근거나 이유라는 뜻. 快意는 속 시원하다는 뜻이다.

敗後는 실패한 다음이란 말인데 앞쪽 恩裡와 글자수로 짝을 맞췄다. 敗(깨트릴 패)는 뒤쪽 功(공 공)과 짝이 된다. 反(되돌릴 반)은 여기서 '반대로'라는 뜻의 부사이고 便(문득 변)은 '바로'라는 뜻의 부사이다. 放手는 손을 놓다, 곧 손을 뗀다는 말이다.

두 구절은 모두 殘心(잔심)을 이야기한다고 할 수 있다. 殘心은 '남은 마음'이라는 뜻. 상대를 친 다음 바로 제 자세로 돌아와 다음 변화를 준비하는 일이다. 본디 劍道(검도)의 말이라지만 武道(무도) 일반에 중요한 개념이다. 달리 存心(존심)이라고도 한다. 會心(회심)의 一擊(일격)은 상대와 내게 모두 치명적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끝-

경성대 중어중문학과 초빙외래교수

※올해 한자박물지를 아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네 해 동안 1202회에 걸친 한자세시기와 한자박물지 연재도 오늘 마칩니다. 앞으로도 한자칼럼을 사랑해 주시길 바랍니다.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두루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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