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62> 知者樂水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3-16 20:06:32
  •  |   본지 25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 알 지(矢-3)사람 자(老-5)좋아할 요(木-11)물 수(水-0)

格物(격물)이 왜 치국평천하에 중요한가? 그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우선 격물은 수신의 처음이다. 수신은 덕을 쌓는 일이고, 덕에는 두 가지가 있기 때문이다. 하나는 仁(인) 곧 어짊이고, 또 하나는 知(지) 곧 앎이다. 공자는 "知者樂水, 仁者樂山. 知者動, 仁者靜. 知者樂, 仁者壽"(지자요수, 인자요산. 지자동, 인자정. 지자락, 인자수) 곧 "아는 자는 물을 즐기고, 어진 자는 산을 즐긴다. 아는 자는 움직이고, 어진 자는 고요하다. 아는 자는 즐겁고, 어진 자는 오래 산다"고 했고, 또 "仁者, 安仁; 知者, 利仁"(인자, 안인; 지자, 리인) 곧 "어진 자는 어짊을 편안하게 여기고, 아는 자는 어짊을 이롭게 여긴다네"라고도 말했다. 어짊과 앎을 아울러 말한 것은 어짊과 앎이 하나이기 때문이다.

어짊을 공자는 愛人(애인) 곧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라 했다. 그런데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은 단순하거나 간단하지 않다. 상대에 따라, 처지나 상황에 따라 사랑하는 방법은 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상대를 잘 알지 못하거나 상황 판단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아무리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고 해도 그 사랑을 오롯하게 전하기 어렵다. 방법이 적절하지 않으면 도리어 오해를 부르거나 자칫하면 파탄에 이를 수도 있다. 따라서 상대를 잘 알고 상황도 잘 파악해야 하는데, 이것이 바로 앎의 영역이다. 앎이 갖추어져야 어짊도 오롯해진다. 공자가 어짊과 앎을 아울러 말한 까닭이 여기에 있다.

수신의 핵심은 덕을 갖추는 일이지만, 그 덕을 집안이나 나라, 천하에 펴려면 앎 또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그 앎은 크게 사람을 아는 것과 사물을 아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제자가 앎에 대해 물었을 때, 공자는 知人(지인) 곧 "사람을 아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앎은 사람을 아는 것이라고 대답했다고 해서 이것을 전부라고 여겨서는 곤란하다. 사람을 아는 것이 앎의 뿌리고 처음이며 실마리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한 것일 따름이다.

사람만 알고서 어찌 집안을 가지런히 하고 나라를 다스리며 천하를 태평하게 할 수 있겠는가? 집안을 가지런히 하기 위해서는 집안사람들이 먼저 먹고 입으며 살 수 있도록 살림을 장만해야 한다.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태평하게 하는 일에서도 마찬가지다. 백성들이 잘 먹고 살도록 농사를 지을 수 있게 하고 또 농사지을 때를 빼앗지 말아야 하며, 다투거나 어지럽히지 않도록 교화를 펴고 법규도 세워야 한다.

이 모든 일은 만물을 잘 이용하고 세상 변화에 적절하게 대처해야 가능하다. 한마디로 사물의 알속과 법칙을 알아야 가능하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3. 3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4. 4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5. 5“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6. 6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7. 7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8. 8“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9. 9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10. 10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1. 1“영도 절영초 통폐합 추진 중단하라”
  2. 2“능인, 경영능력에 의문” 부산국힘 내주 지원안 머리 맞댄다
  3. 3국힘 부정선거론 다시 띄우기…민주 “선동에 열중” 비난
  4. 4李 비판 유시민에 김민석 “대응 불필요”
  5. 5송파 247만 장 검증, 신분확인·촬영요구로 시작부터 차질(종합)
  6. 6대한항공 말흐리기…실체없는 통합LCC 부산 허브
  7. 7국민의힘 곽규택 의원 등 동구 주요 당직자, 북항 돔구장 정부 공모 참여 환영
  8. 8[뉴스 분석] 종교인·언론사주가 국회 권위 훼손…도덕성 논란까지
  9. 9李 대통령 지지율 2%p 오른 46%…조희대 탄핵 반대 45%
  10. 10부울경 광역의회 협력강화 선언 “미래산업 함께 육성”
  1. 1신세계, 센텀 롯데百 인수…쇼핑·문화·관광 복합타운 만든다(종합)
  2. 2신세계 야외주차장도 복합개발 속도…센텀 유통지형 요동
  3. 3행사 한창인데 벡스코 정전…전력관리체계 도마(종합)
  4. 4부산시, 쿠팡 등 3곳 1630억 투자 유치
  5. 5삼성전자 분기 영업익 107조 역대 최대…반도체로만 106조(종합)
  6. 6미분양·빈집 누적…부산 안서도 주택 위기 제각각
  7. 7롯데, 영도대교 복원 인연 축제로 잇는다
  8. 8AI드론으로 참치 찾는 선박 부산 출항
  9. 9‘덕후 천국’ 부산에 떴다…롯데百 전국 첫 IP 전문관
  10. 10가계대출 금리 5% 턱밑…고정형 주담대 사상 첫 5% 뚫어
  1. 1문 前 대통령 거제 생가 복원키로
  2. 2팔만대장경 다시 판각…해인사 50년 대장정
  3. 3고리원전에 가짜 베어링 납품 업체들, 1년째 수사 표류
  4. 4“국제신문 살리는 게 지역 민주주의 지키는 일”
  5. 5김해 시내버스 개편…장유 등 23대 증차
  6. 6본사 비대위·퇴직자, 지광 고소…실질경영자에 ‘체불 책임’ 추궁
  7. 7“대화 거부한 건 대주주…당당하면 왜 국회서 소명 안 했나”
  8. 8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30일
  9. 9기말고사에 EBS 유사 문항, 처음 아니었다
  10. 10검증 체계 없는 유가보조금…줄줄 샌다
  1. 1괜찮을까…모레노호, ‘96라인’·손흥민 모두 품었다
  2. 2마침내…밀워키, 월드시리즈 첫 우승(종합)
  3. 3“AG 환희 잊고…리그 첫 경기부터 승수쌓기 총력”
  4. 4여자프로농구 절반이 女감독
  5. 5롯데 수석코치 허문회, 2군 감독 박승민
  6. 6모레노, 은퇴소동 ‘96라인’ 달랜다…대표팀 내홍 풀까
  7. 7부산시대 2년차 읏맨 “홈팬 응원에 성적으로 보답”
  8. 8밀워키, 창단 58년 만에 WS 우승…5차전서 4-1로 탬파베이 제압
  9. 9경남 생활체육 대축전 30일 개막…3일간 31개 종목 열전
  10. 10롯데, 공격서 수비로 중심 이동…주전 새판짜기 예고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