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63> 世上物情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03-17 20:52:59
  •  |   본지 16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세상 세(一-4)위 상(一-2)것 물(牛-4)형편 정(心-8)

'관자'의 '七法(칠법)'에 나온다.

"사물의 법칙에 밝지 못하면서 명령을 내리는 것은 돌아가는 바퀴 위에 서서 장대를 메고 그 끝을 바로잡으려는 것과 같다. 사물의 형상에 밝지 못하면서 그 재질을 논하고 쓰임새를 따지는 것은 긴 것을 잘라 짧게 만들어 놓고서는 짧은 것을 이어 길게 만들려는 것과 같다. 법령에 밝지 못하면서 백성들을 다스리고 민중을 하나로 아우르려 하는 것은 왼손으로 글씨를 쓰다가 힘들면 오른손을 쉬게 하는 것과 같다. 교화에 밝지 못하면서 풍속을 바꾸고 교육을 고치려 하는 것은 아침에 나무를 구부려 바퀴를 만들어서는 저녁에 그 바퀴로 수레를 끌려고 하는 것과 같다. 결정하는 일에 밝지 못하면서 민중을 몰아서 나아가게 하려는 것은 강물을 거꾸로 흐르게 하려는 것과 같다. 마음의 작용에 밝지 못하면서 사람들에게 법령을 시행하려는 것은 과녁을 등지고 활을 당기는 것과 같다. 계산에 밝지 못하면서 큰일을 하려는 것은 배에 삿대도 없이 물살이 험한 곳을 건너려는 것과 같다. 그러므로 예법을 두고 제도를 마련하는 일은 법칙을 알지 못하면 할 수 없고, 재질을 논하고 쓰임새를 따지는 일은 형상을 알지 못하면 할 수 없으며, 민중을 하나로 어우러지게 하는 일은 법을 알지 못하면 할 수 없고, 풍속을 바꾸고 교육을 고치는 일은 교화를 알지 못하면 할 수 없으며, 민중을 몰아서 나아가게 하는 일은 결정하는 법을 알지 못하면 할 수 없고, 반포한 법령이 반드시 시행되도록 하는 일은 마음의 작용을 알지 못하면 할 수 없으며, 시작한 일을 반드시 이루는 것은 계산에 밝지 못하면 할 수 없다고 말한다."

사물의 알속과 법칙을 알아야 하는 이유는 사람이 사물의 세계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사물과 아무런 관련을 맺지 않고 살 수 있는 길은 없다. 관련을 맺으면서 살아야 한다면, 사물의 알속과 법칙을 알지 않으면 안 된다.

흔히 "世上物情(세상물정)을 알아야지!"라고들 말하는데, 바로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세상 돌아가는 실정이나 형편을 알아야만 허튼짓을 하지 않거나 곤란을 겪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한낱 개인도 그러한데, 정치나 통치를 맡은 이라면 어떠하겠는가.

만약 사물의 알속과 법칙에 밝지 못하다면, 아무리 심사숙고해서 마련한 법령이나 정책이라도 별 소용이 없게 된다. 도리어 백성을 옭아매는 족쇄만 量産(양산)할 수도 있다.

마땅한 예법이 아니고 시대에 맞는 법령이 아니라면, 또 시세에 알맞은 정책이 아니라면, 백성을 아무리 아끼고 사랑한다 하더라도 백성들을 도리어 고통으로 내몰거나 정치적 혼란을 가중시킬 뿐이다.

고전학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4. 4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5. 5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8. 8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9. 9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10. 10‘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3. 3‘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6. 6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스님 불출석은 어불성설… 동행명령장 발부해야”
  10. 10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4. 4“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5. 5부산 '이주배경인구' 9만6722명…중구 0~24세 비중 '전국 최상위'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8. 8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9. 9‘유일 非중국계 각형’ 삼성SDI, 美 텍사스 전력망에 ESS 공급
  10. 10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7. 7‘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8. 8원양어선 타고 마약 5t 운반 80대, 22년 도피 끝에 국내 송환
  9. 9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10. 10관객 춤췄다고 영업 정지…‘오방가르드’ 2개월 문닫고 공연 재개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