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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대학에서 정치를 배우다 <301> 人之所惡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7-12-27 20:11:17
  •  |   본지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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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인(人-0)의 지(丿-3)바 소(戶-4)싫어할 오(心-8)

‘순자’ ‘강국’의 글(300회)은 이런 뜻이다.

“대체 걸왕과 주왕은 어찌하여 천하를 잃었고, 탕왕과 무왕은 어떻게 천하를 얻었는가?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걸왕과 주왕은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을 잘했고, 탕왕과 무왕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을 잘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싫어하는 일이란 무엇인가? 더럽게 속이고 서로 다투고 빼앗으며 이익을 탐내는 것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이란 무엇인가? 예의와 사양과 참됨과 미쁨이다.”

漢武帝(한무제, 기원전 141∼87 재위)는 중국 역사상 최초로 영토를 확장하여 중앙아시아를 통해 동서 교역의 길을 활짝 열었던 황제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과연 무제가 ‘人之所好’(인지소호) 곧 “백성들이 좋아하는 일”을 잘한 황제인지, ‘人之所惡’(인지소오) 곧 “백성들이 싫어하는 일”을 잘한 황제인지는 의문이다.

‘사기’ ‘平準書(평준서)’에 이런 구절이 나온다. “한나라가 일어난 지 70여 년이 지났을 때, 나라에는 아무 일이 없고 홍수나 가뭄의 재해도 없었으며, 백성은 모두 넉넉했다. 각 군과 현의 곡식 창고는 꽉 차 있었고, 재물 창고에는 재화가 남아돌았다. 도성에 모인 돈은 억만금이나 되었는데, 돈 꿰미는 삭아서 셀 수조차 없었다.”

무제는 이렇게 경제적으로 융성한 때에 즉위했다. 그러나 무제는 이 경제력을 바탕으로 영토 확장에 힘을 쏟았다.

먼저 지금의 福建省(복건성) 지역에 있던 閩越(민월), 廣東(광동)과 廣西(광서) 지역의 南越(남월)을 평정하느라 많은 힘을 쏟았고, 이어 지금의 四川省(사천성), 雲南省(운남성), 貴州省(귀주성) 일대에 거주하던 西南夷(서남이)를 평정했다.

서남이를 평정한 뒤에 巴(파)와 蜀(촉)의 백성을 수만 명이나 동원하여 서남이로 통하는 길을 닦았는데, 이 일로 죽은 자가 대단히 많았고 비용 또한 엄청나게 들어 그곳 백성의 삶이 피폐해졌다.

그리고 이어 穢貉(예맥)과 朝鮮(조선)으로 진출하여 그곳에 滄海郡(창해군)을 설치하면서 燕(연)과 濟(제) 지역의 백성들을 괴롭혔다. 그 무엇보다 흉노와 치른 전쟁은 심대한 영향을 끼쳤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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