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할 전(入-4)목숨 성(心-5)지킬 보(人-7)참 진(目-5)

‘문자’ ‘精誠(정성)’에 나온다. “夫人道者, 全性保眞, 不虧其身, 遭急迫難, 精通乎天.”(부인도자, 전성보진, 불휴기신, 조급박난, 정통호천) “무릇 사람의 길은 목숨을 오롯이 하고 참된 본성을 지켜 몸을 망가뜨리지 않는 것이니, 그러면 급한 일을 맞닥뜨리고 어려움이 닥쳐도 그 정기가 하늘과 통한다.”

여기서 말한 人道(인도)는 自然之道(자연지도)이면서 當然之道(당연지도)다.

사람은 누구나 편안하게 살며 장수를 누리고 싶어 한다. 그럼에도 그 바람대로 되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 그 까닭이 무엇일까? 그 바람대로 사는 길을 모르기 때문이다. 즉 무사의 길로 가지 않고 유사의 길로 가기 때문이다.

사람이 타고난 몸과 마음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는 일 없는 일 곧 무사를 일삼아야 한다. 내 몸과 마음, 내 본성을 온전하게 지키기 위해서 탐욕을 부리거나 억지로 일을 꾀한다고 말할 사람도 있을 테지만, 그것은 착각이거나 변명일 따름이다.

탐욕이나 억지 자체가 이미 이치와 어긋난 것이어서 탐욕과 억지로 하는 일만큼 힘들고 괴로운 일도 없으며, 그로 말미암아 몸과 마음을 다그치고 짓누르는데, 어찌 목숨을 오롯이 하고 몸을 망가뜨리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욕심으로 꾀를 부리고 억지로 하며 자신이나 남을 속이는 짓은 일을 벌이는 有事(유사)다. 이와 마찬가지로 해야 할 때에 하지 않고 게으름을 피우는 懶怠(나태) 또한 유사다.

일을 벌이지 않겠다면서 하릴없이 빈둥거리는 것을 무사라 여기는 이도 있겠지만, 語不成說(어불성설)이다.

일이란 할 때가 있고 할 사람이 있기 마련이니, 할 사람이 할 때에 하는 것은 無事(무사)다.

만약 할 사람이 할 때에 하지 않는다면, 다른 누군가가 그 일을 대신해서 하는 일이 생기거나 아니면 나중에 일이 더욱 많아지고 복잡해져서 애초에 쉽게 할 일을 더 힘들고 어렵게 해야 하거나 그럼에도 망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일을 간신히 해냈더라도 이미 남을 끌어들이고 자신을 괴롭혔으니, 어찌 무사의 즐거움과 편안함을 누렸다 하겠는가?

고전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