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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천구의 도덕경…민주주의의 길 <185> 魯會燦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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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18-08-10 20:45:27
  •  |  본지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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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노(魚-4) 모을 회(曰-9)빛날 찬(火-13)말할 왈(曰-0)

말은 귀에 들리는 순간 곧바로 허공으로 흩어져 사라지므로 말로써 말한 이의 마음을 읽어내기는 어렵다. 반면, 글은 눈으로 볼 수 있도록 물질화된 것이어서 글쓴이의 생각이나 속내를 읽어내기가 한결 수월하다. ‘기무사 계엄 문건’이 주는 충격도 글로 적혀 있어서다. 그럼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옹색하고 비루한 날명을 일삼으며 물타기하느라 여념이 없다. 노회찬 선생이라면 무슨 말을 해주었을까? 간밤 꿈에 나타났다.(믿거나 말거나!)

魯會燦曰(노회찬왈): “이런 거예요. 친구의 애인에게 흑심을 품은 남자가 있었어요. 평소에 친구와 애인이 무얼 좋아하고 어디를 즐겨 가는지, 무얼 하며 시간을 보내는지, 어떤 선물을 주고받는지 따위를 낱낱이 관찰하고 기록하면서 둘 사이의 관계가 깨어지기를 바라고 있었는데, 마침내 둘 사이가 나빠진 거예요. 드디어 친구가 모월모일에 마지막으로 애인을 만나 헤어질 거라고 말하는 겁니다. 이 말을 들은 남자는 친구 애인을 자기 여자로 만들려고 계획을 세우지요. 둘이 헤어지면 친구 애인에게 언제 전화해서 무슨 말로 위로할지, 언제쯤 만나고 어디를 가서 무엇을 할지 등등 날짜와 시각까지 세세하게 계획안을 작성합니다. 그런데 두 사람이 헤어지지 않고 계속 사귀는 바람에 그 계획은 물거품이 되었어요. 이윽고 그 계획안이 친구의 손에 들어갑니다. 친구가 어떻게 그럴 수 있냐며 따지자, 그때 이 남자의 편을 드는 자가 나서서 ‘그건 혹시나 하고 그냥 한 번 세워 본 거잖아!’ ‘게다가 너희 둘은 안 헤어졌고, 계획도 실행되지 않았잖아!’라고 두둔하며 ‘그리고 친구의 애인을 넘보면서 그런 계획을 세운다는 게 말이 되냐? 그런 말도 안 되는 짓을 누가 한다고! 괜히 의심해서 나쁜 놈으로 몰지 마!’라고 하는 격입니다.”
이 땅에 말도 안 되는 짓을 하거나 말 같지도 않은 말을 해대는 자들을 잔뜩 남겨 둔 채 떠난 노회찬 선생을 ‘문자’의 ‘微明(미명)’에 나오는 글로써 기린다.

“有罪而有仁義者必見信.”(유죄이유인의자필견신) “죄가 있어도 어질고 올바르게 산 사람은 반드시 믿음을 얻는다.”

고전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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